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질문--
목사님 안녕하세요, 
일전에 미국 유학 관련 문의드렸던 A 자매입니다! 
지난번 주신 조언으로 정말 큰 도움 얻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대학원 석사 과정을 앞두고 목사님 주신 조언을 바탕으로 많이 기도하고 고민해 보던 중에 칼빈 신학교에 대한 정보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올리신 영상을 보니 목사님께서도 칼빈 신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하신 것을 보아 몇 가지 여쭈어보고자 한 번 더 메일 드려봅니다.

칼빈 신학교는 저렴한 학비와 웨스트민스터에 비해 비교적 낮은 토플 점수를 요구하고 있고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온라인/집중합숙기간을 병행하며 학업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학업을 진행해 보는 방향에 대해 고려해보게 되었는데요.

일전에, 웨스트민스터에서 학위 수료를 할 경우의 장단점을 너무 명확히 알려주신 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M.div 과정을 칼빈대학에서 온라인으로 수료하게 될 경우에 얻게 되는 실제적인 유익은 무엇이 있을지도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또한 현지 주거가 아닌 온라인 학업에서 오는 신학적 배움의 한계가 있진 않을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목사님 가능하실 때 답변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샬롬!


--답변--
안녕하세요, A 자매님.

칼빈 신학교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와 함께 한국인 동문을 가장 많이 배출한 미국 신학교 중 하나입니다. 한국 신학교마다 선호하는 미국 신학교가 있고, 두 학교는 제각각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개인적으로 칼빈 신학교 석사 과정은 영미권에서 살거나 공부해 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는 최상의 선택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른 학교에 다녀 본 적이 없기도 하지만, 그만큼 이 학교가 가진 장점과 주변 환경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점당 가격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취득 학점으로는 비싼 편이 아니었습니다. 생활비 수준도 한국과 비슷했고요. 제 기억에는 한국에서 쓰는 비용보다 좀 더 지출하는 정도였습니다. 이 역시 이 학교의 최대 장점 중 하나입니다. 지금은 학비 인상이나 환율 등을 감안하셔야 할 겁니다.

언급하신 대로, 타 신학교에 비해 비교적 낮은 영어 점수를 요구합니다. 또한 제 기준에 학습 요구량이 많은 편이 아니라 부담이 덜해서, 자신이 영어 실력이 부족해도 시간으로 메울 수 있습니다. 이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자신이 영미권 학교에서 더 공부할 수 있는지 기량 파악이 가능합니다.

혹여나 유학이 기대만큼 충족하지 못해서 중단할 경우 부딪히는 경력 단절이나 주위 인식 등은 하이브리드에서 상쇄할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합니다.

한인 유학생 규모가 적잖아서 커뮤니티가 잘 구축되어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칼빈 목회학 석사의 장점 중 하나는 인턴쉽 프로그램입니다. 이 학교는 학생과 교회를 매칭하여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1년 동안 인턴십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인턴십은 교역자로 경험을 쌓고 교회에 연결될 기회입니다.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공부할 경우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우선 한국에서 현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 적응에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 등을 아낄 수 있습니다. 직업이나 사역지가 있는 경우에는 꽤 좋은 선택지죠. 반대로 말하면 유학 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치는 사라집니다.

단점은 두 가지 정도로 예상됩니다. 하나는 학습 자료 확보일 텐데, 칼빈 신학교는 제법 좋은 도서관을 소유하고 있어서 학업에 필요한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로 진행할 경우, 아마도 학생을 위해 학교 측에서 자료를 제공하겠으나, 혹여라도 필요한 자료를 수급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국내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아마존 같은 곳에서 책을 구매해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인맥과 영어 실력입니다. 목회학 석사 과정은 그룹으로 진행되는 과정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인맥이 쌓이게 되고 그만큼 영어 실력이 향상합니다. 하이브리드로 진행할 경우 인맥이야 그렇다 쳐도 영어 실력의 전반적인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만약 영미권 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더할 생각이 있다면, 하이브리드로 학위 과정을 마칠 경우 영어 실력을 검증한다는 이유로 영어 성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를 제가 알고 있습니다. 보통 영미권 대학 학부를 3년 이상 다녔거나 석사 과정을 마치면 영어 점수가 면제됩니다.

혹시나 싶어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목회학 석사 과정은 한국 신학교에서 영어 과정으로 시작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나 아신대학교가 목회학 석사 영어 과정을 제공합니다. 횃불은 영어 점수를 명시하지 않았고, 아신은 토플 71점을 요구하네요.

목회학 석사는 칼빈 하이브리드보다는 횃불이나 아신이 더 낫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미국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면, 칼빈 하이브리드가 꽤 괜찮은 선택지이긴 합니다.

정리하자면, 영미권 유학을 검증하는 단계로 한국 교회에서 사모로 준비하는 과정으로 칼빈 목회학 석사 하이브리드는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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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상과 민감한 내용은 임의로 삭제 및 수정되었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기존에 A 대학원 M.Div 과정 지원절차를 밟고 있었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교회의 교단과 추후 사역 방향성을 고려하여 자연스레 내려진 결정이었습니다.

저는 현재 미국 박사 학위 과정과 한인 교회 사역을 병행하고 있는 B와 교제하며 결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제가 소망하고 꿈꾸는 개인적인 사역 방향성과 동시에 마주하게 될 현실적인 사역 현장에서 (사모의 위치와 역할 등) 제 학업을 어떤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교회를 세워가는 일에 유익할지에 대해 고민이 깊습니다. 

여러 어려움을 감수해서라도, 과감히 결단하고 두드려야 할 부분이라면 미국에서 유학을 시작할 마음은 준비되어 있지만 여러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상황 속에 지혜로운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별이 조금 어렵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목회 사역 현장의 경험과 지식을 겸비하신 목사님의 조언을 조심스레 여쭙고 싶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C 자매님.

공개할 수 있는 선에서 상황을 설명해 주셔서 더 합당한 조언을 해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중요한 사안을 정리해 보자면,

첫 번째는 결혼을 전제로 사모의 위치에서 신학을 공부할 계획이고, 두 번째는 유학이 망설여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반화할 수 없지만, 제 입장은 신학을 공부한 사모가 교회 사역이 도움이 되는가?에 의문점이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 사모가 목사에게 개입하는 사례가 적잖이 있는데, 사모가 신학을 공부한 경우 개입의 범위가 더 넓어집니다.

만약 사모로서 공식적으로 교회 사역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신학을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차라리 개인 적성에 부합한 직업을 갖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만약 사모지만 부교역자로 교회 사역에 공식적으로 개입한다면, 보통 유아동부를 맡을 텐데, 신학을 공부하는 쪽이 바람직합니다.

오랫동안 사모가 목사의 반려자로 돕는 역할이 강조되었으나, 근래 사모가 부교역자로 섬기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부교역자 수급 문제와 교회 재정 같은 문제에 대한 대책이기도 합니다. 사모로서 신학을 공부한다면 두 번째 노선을 택하는 셈입니다.

사모로서 신학을 공부한다면 해외 유학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목회할 경우라면 더 그렇습니다. A 대학원 목회학 석사 과정을 하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A에서 목회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전도사로서 사역 경험을 쌓는 쪽이 더 합리적입니다.

국내 학교에 진학할 경우 학자금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록 빚이긴 하지만, 유학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에 비하면 저렴하다 할 수 있습니다.

자매님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A 대학원 목회학 석사 과정 진학이 가장 적합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여나 유학을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때 고민하셔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조언이 분별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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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A 교회에 다니고 있는 청년 B입니다.

선교사이신 아버지 밑에서 자라오며 선교사역에 대한 비전을 품어오다가 다음세대를 향한 마음들을 새롭게 부어주셔서 여러 방향성들을 열어놓고 기도중에 있습니다.
현재는 M.div 석사 과정을 앞두고 꽤 오랜시간 고민해오고 있는데요, 미국 웨스트민스터에서 100%장학금 기회가 주어져 기도하던 중 목사님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 방향성중에는 후에 신학교 교수나,목사안수까지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가보지않은 길이라 어떤 쪽으로의 학위가 제게 유익할지 자문을 구할 분이 없어 기도중에 있었습니다.

추후 한국에서의 사역을 생각한다면 한국에서 석사학위를 받는것이 좋다고 하신 의견을 보고 목사님께 여쭤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실례를 무릅쓰고 메일을 드려봅니다!
조언을 받을 수 있을까요? 


---답변---
안녕하세요. B님.

제 유튜브 영상이 제 경험과 지인의 경험 등을 포함하고 있어 좁디 좁은 신학 유학의 길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또한 이메일이나 기타 경로로 조언을 구하시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답해 드리고 있습니다.

보통 한국에서 목회나 교수 사역 등을 고려한다면 한국 신학교 목회학 석사를 추천합니다. 목사 안수와 교단이 추후 진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가급적이면 안정된 교단 신학교(장신, 총신, 고신 등)에 진학하는 편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이 반영된 부분이기도 하고요. 

한편 미국 신학교 중에서 웨스트민스터나 칼빈처럼 한국 신학교에서 선호하는 곳이라면 달리 생각해 볼 수 있기도 합니다. 특히나 보수적인 한국 신학교에서 선호하는 웨스트민스터에서 전액 장학금을 제의 받았다면, 그 제안을 수락하는 쪽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액수가 아닐 수 있지만, 장학금은 여러모로 중요합니다. 향후 석사 과정과 박사 과정 지원시 장학금 수상 내역을 기입하므로 중요한 사항입니다. 우선 그 학교에서 학위와 목사 안수까지 마치시고, 한국에서 사역을 시작할 무렵 편목 과정을 하셔도 됩니다. 편목은 상황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정황상 영어는 상당히 잘하실 거라 추측되어 별 영향은 받지 않으시겠지만, 석박사 과정을 위해서라면 영미권에서 수학하는 편이 확실히 더 유익합니다.

정리하자면, 일반적으로 한국 목회학 석사 과정을 추천하지만, B님의 상황은 미국 웨스트민스터 전액 장학금을 수락하는 쪽이 더 낫다는 판단입니다.

좋은 제안을 받으신 것 축하드리고요. 제 대답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혹여나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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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는 글쓰기에 해당하는 주제이지만, 넓게는 유학의 범주에 해당해서 유학상담으로 공개합니다. 

--질문--

(박사)논문에 착수하면서 소위 관련된 발표 주제들이 열리고, 뚫리고, 연결되는 지점들이 생겨날까요? 얼른 논문을 진행할 수 있는 큰 주제가 잡혔으면 하네요.

석사 졸업후 박사 제안서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주제를 긁적여보기는 했는데, 제안서라고 하기엔 논문의 전체를 포괄하기엔 너무 좁은 것 같습니다.

물론, 먼저 번뜩인 이 생각의 주제로 전체를 포괄하는 큰 주제를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먼저 생각난대로 micro한 주제를 가지고 제안서를 작성해도 될런지요?

--답변--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이 박사 학위 논문도 일반화해서 답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연구 주제와 참고 자료, 연구자의 역량과 지도 교수진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하니까요. 그래도 학위 논문을 진행해 보면 얼추 견적은 나오는 듯합니다. 그 견적이 나오는 시간은 예상할 수 없고요.

영국 박사 학위는 확실히 연구 제안서가 구체적일수록 착오가 덜합니다. 한편으로는 입학 지원 절차에서는 세부적이지 않아도 합격은 가능합니다. 연구 제안서는 지원자의 역량을 살펴보는 수단이고, 합격 이후 지도 교수와 다시 연구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러니 박사 과정 입학 이후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해도 됩니다. 당연히 그 전에 연구 제안서가 명확한 방향성을 잡아주면 학위 과정이 수월하겠지요.

접근법은 위에서 아래로, 아니면 아래에서 위로 둘 다 가능합니다. 어쩌면 아래에서 위로 접근하는 방식이 더 수월할지도 모릅니다. 미세한 주제를 우선 선정하고, 그 주변 주제와 그 위 개념으로 올라가면 연구 범위를 포괄할 만한 연구 주제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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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안녕하세요 목사님! 2024년 새 해 아침 인사 드립니다. 올 해도 주 안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아무래도 에딘버러와 세인트앤드류스에서 offer를 준 것은 이 학교들에 계셨던 선배님들의 실력 덕분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블로그에서 후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선배님들께서 길을 잘 닦아주셔서 조금이나마 영국 유학의 문이 열리지 않았나 사색해 보았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석사 과정 때 성적 관리를 최대한 잘하고, 박사 과정 진학 시 주제가 겹친다면 모핏 박사에게도 조심스레 지원해 보겠습니다.
장신대에서 쓴 논문을 반드시 박사학위로 발전시킨다는 뜻은 아니었고, 이 또한 기회가 된다면 고려해볼 사항일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기존에 있는 것들을 쓴다기보다는 새로 쓴다는 각오를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제 지도교수님께도 목사님과 동일하게 말씀하셨구요.
조언해주신 부분들 잘 숙지하면서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의 이메일 말미에 한글 서적들 많이 읽어두면 적잖게 도움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혹시 NSBT 시리즈 괜찮을까요?
아니면 목사님께 모노그라프나 (주제와 상관없이) 다른 서적들을 추천받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이광수 목사님께 A 전도사가 올림


--답변--


안녕하세요. A 전도사님.

석사 과정에서 신구약 개론서를 다루지 않겠지만, 한 두 권 정도를 구비해둔다면 전체를 개관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혹여나 익숙하지 않은 본문으로 수업을 하더라도 얼개를 그리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그외 현 신약학 추세와 관련된 책을 읽어두면 도움이 됩니다. 더 욕심을 내본다면 구약과 제2성전기 문헌도 관심을 두면 박사 과정 진학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학회와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고요.

최종 진학할 학교를 선택하기 이전에 학교에 성서학 과정 핸드북이나 교과과정 안내서 (혹은 그와 비슷한 안내서)를 요청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2023-2024년도 과정을 보시면, 비록 전도사님이 진학할 2024-2025년과 편성이 다르지겠지만, 과정의 방향과 학습 요구량 등을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관련 교재 등을 읽어두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두 과정 중에 전도사님의 관심사에 더 가깝거나 더 도전해볼 만한 학교를 선택하는데 도움도 되겠지요.

새 해 뜻하신 바를 꼭 이루시길,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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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내용은 임의로 수정하였습니다.

--질문--

목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내년에 동 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신약학 전공으로 졸업할 예정입니다. 저의 석사학위 졸업논문으로는 "요한계시록의 A 연구"입니다.

지도 교수님과 부심 교수님 2분께서는 석사학위 논문 치고는 잘 썼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부심 교수님 한 분은 본인도 이 논문을 읽으면서 많이 배웠다고 격려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또, 석사논문 주제를 영국에 가서 박사학위 논문 주제로 발전시키면 학위 과정이 그나마 훨씬 수월할 것 같다고 조언까지 해주셨습니다.

현재 저의 상황을 목사님께 말씀드리자면, 에딘버러와 샌 앤드류스로부터 조건부 합격을 받은 상황입니다. (지금은 IELTS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에딘버러는 Biblical Studies (MTh, full-time) 과정이고, 샌 앤드류스는 Biblical Languages and Literature (MLitt, full-time) 과정입니다. 저를 지도해주신 장신대 교수님들과 유학 중에 계신 선배님들, 먼저 유학 중이거나 같이 준비 중인 동기들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고, 또, 구글링을 해보니 존경하는 목사님께서도 몇몇 글을 통해서 유학에 관한 현실적이고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신 것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리하여 목사님께 이메일을 따로 드리게 되었습니다. 

검색해 본 결과, 여러 공통점 중 하나는 영국 석사가 좋은 성적을 받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에딘버러와 샌 앤드류스의 성서학 과정으로 조건부 합격을 받은 상태입니다.

목사님께서 누누히 강조해주시듯이 결국에는 박사과정으로 가기 위한 교두보라는 것, 박사과정으로 가기 위한 지혜로운 방법이 있다는 것을 저도 매우 공감했습니다. 또, 에딘버러에서 석사 중에 있는 동기의 말도 목사님의 말씀과 동일했습니다. 

에딘버러와 샌 앤드류스 뿐만 아니라 영국 대학원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가 매우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에딘버러는 수업과 논문 모두 67점을 받아야 하고, 캐임브릿지의 경우 71점을 받아야 지원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께 몇가지 여쭙고 싶은 사항이 있습니다.

 1. 조건부 합격을 받은 에딘버러와 샌 앤드류스의 성서학 과정 중 어느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1.1 둘 중 한 학교를 선택한 후, 대략 얼마만큼의 학습량이 요구되는지 (개인 차이가 있겠지만, 샌 앤드류스 석사생들 기준으로 말씀해주셔도 괜찮습니다.) 
   1.2 목사님께서 저의 상황이라면, 개인적으로 어느 학교를 선택할지

 2. 유튜브 영상에서도 소개해주셨지만, 동 대학원 박사과정으로 진학하는 것이 무리없이 가능한지, case by case 인지

 3. 샌 앤드류스 신약학 박사학위 예정자로서 생각하시는 신약학도로서 학문적 능력(ability)은 어떤 것들인지
   3.1 현재 저의 코이네 헬라어 수준은 중급 정도. (석사논문을 통해 헬라어와 비판적 사고방식이 수직 상승한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3.2 결국, 신약학도로서 코이네 헬라어로 승부가 가능한지, 아니면 성서 히브리어나 아람어, 콥틱어까지 섭렵해야 하는지

 4. 이미 조건부 합격을 받은 상황이지만 영국 석사 말고 미국 석사로 우회하는 것은 어떨지
   4.1 미국으로 우회해도 성적을 잘 받는 것은 개인의 학문적 능력에 따른 것이 아닌지...
   4.2 조건부 합격을 받은 학교 중 한 곳에 입학해서 승부 볼 지..

 5. 만약 영국에서 성공적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국 출신 신약학 박사학위가 권위가 있는지, 
   5.1 (물론, 자리가 있어야 하지만) 국내에서 다른 나라 박사학위보다 교수 임용시 유리한지.. 

 6. 2024/25 석사 과정 입학하자마자 2025/26 박사과정을 지원해야 할텐데, 과정 중(inprogress)이면 성적과 졸업 논문(dissertation)이 없는 상황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궁금한 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6.1 2024년 9월~2025년 8월에는 석사에 집중하고, 졸업 후 1년 정도 박사과정 준비기간을 가진 후 2026/27 entry 박사과정에 지원하는 전략
   6.2 수업을 들은 과목에서 에세이를 작성할 때 심혈을 기울여 작성하고, 여름방학 시즌에 수업을 들었던 교수의 추천서와 에세이를 통해 지원하는 전략(without dissertation)
   6.3 이런 상황에서 현지 샌 앤드류스 석사생들은 박사과정으로 진학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하는지
   6.4 그 외 어떤 전략이 있는지


이메일로 대답해주시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 같고, 한창 졸업 준비하실 시기인 것 같아서 괜시리 부담드리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앞서가신 선배님의 조언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학교에 진학하고, 진학해서도 영어와 헬라어로 승부보리라는 결단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 있는 입장이다보니 선배님께 결례를 무릅쓰고 이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선배님의 성공적인 박사학위 마무리와 앞으로 예비하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원하여 글을 마무리합니다.
후배가 되고 싶은 A 전도사가 존경하는 이광수 목사님께 올림


--답변--

안녕하세요. A 전도사님.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신학 석사(ThM)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에든버러대학교와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로부터 조건부 입학 허가를 받으셨다니 축하드립니다. 학업과 유학 준비를 동시에 진행하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평상시에도 솔직하게 답하는 편이지만, 질문에서 고민의 흔적이 느껴져서 더 솔직하게 답해드리겠습니다. 내 판단에 석사 과정을 조건부 입학 받은 건 그리 달가운 상황은 아니라 여겨집니다. 현재 영어 점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합격 조건이 영어 점수로 보입니다. 학교 요구 점수를 입학 이전에 내야 하는지 아니면 이후에 내도 되는지 모르겠으나, 혹여나 입학 이후라고 하면 당장 시간은 벌지 모르지만, 학업에 지장을 줍니다.  미리 인지하고 있다시피 영국 석사 과정은 험난하기로 악명 높은데, 영어 시험까지 치러야 한다면 학점과 박사 과정 진학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석사는 어지간하면 붙는다"라고 자주 말합니다. 또한 "석사는 어지간하면 졸업시켜 준다"라는 말도 합니다. 최상급 학교가 아니면, 요구 사항 언저리면 합격시켜 주고, 학업 성취가 낮아도 졸업 조건을 갖추면 학위증을 줍니다. 이런 분위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석사 과정까지 마치셨으니 잘 아실 겁니다.

당연히 조건 여부보다 합격이 더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전도사님에게 큰 점수를 주지 않았다는 의미는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박사 과정 진학 시 석사 과정 조건 여부를 가리지 않겠으나, 석사 과정에서 극복하지 못하면 결국 박사 과정 지원 단계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박사 과정 진학에서는 더 엄밀한 기준을 적용할 텐데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물론 개인의 열심으로 극복 가능합니다.

영미권 대학에서 한국 석사 학위 소지자를 박사 과정으로 바로 받지 않고 석사를 하라고 요구하는 이유는 영미권에서 학습 가능한지 검토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간혹 예외적으로 바로 박사 과정으로 진학하는 사례가 발생하지만, 이런 기대는 미리 버리시는 게 좋습니다. 한국에서 우수한 학생이 영미권에서 선방할 가능성이 높지만,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영미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석사 과정을 마치더라도, 옥스퍼드대학교나 케임브리지대학교 박사 과정에 지원할 때 석사부터 할 의향은 없냐는 질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최상위권 학교는 학교의 명성에 걸맞다고 검증된 학생을 원하고, 필요하다면 또 검증하고 싶어 합니다.

석사 학위 논문에 대해서는 "확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지도교수와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객관적으로 생각해 봐야 하는 이유가 석사 수준에서 잘 썼다는 것이지 박사 수준의 논문이 될 수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또한, 박사 과정 주제로 발전시키면 그만큼 학위 과정이 수월하다는 말이지 꼭 가능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가령 단어 'A'는 요한계시록에서 12회 발생하는데, 이 용례만으로 박사 학위 논문을 쓸 수 있는지는 별개의 고려 사항입니다. 요한계시록으로 충분하지 않을 경우 요한 문헌으로 확대할 경우 요한복음 5회, 요한서신 2회까지 포함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신약에서 발생한 총 43회로 범위를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전도사님이 어느 학교로 진학해서 어떤 교수의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석사 학위 논문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고 박사 학위 논문으로 확장될 수도 있습니다. 석사 과정에서 수업을 받다 보면 해당 수업에 부합한 과제가 요구되는데 그 주제들이 전도사님의 관심사와 겹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석사 과정 중 전도사님의 관심사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만약 석사 학위 논문이 확장성이 있고 박사 학위 논문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가장 좋은 방향은 석사 학위 논문을 토대로 시험해 볼 수 있는 학교의 석사 과정에 진학하는 겁니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제 사례를 잠시 나누겠습니다.

제 신학 석사 학위 논문이 "요한계시록의 목자 모티프 - 스가랴 14장, 요한계시록 7:9-17, 21:1-8 상호본문성 연구 -"입니다. 부심 중 한 명은 이 논문을 읽고 자신이 많이 배웠으며, 나중에 꼭 유학 가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지도 교수는 이 논문이 요한계시록의 목자 모티프를 스가랴 14장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한 세계 최초라는데 인정해 주었습니다. 이 두 분이 제게 미국 Calvin Theological Seminary로 진학하라고 조언해 주기도 했습니다.

제가 Calvin Seminary에 진학하고 나서 요한복음 전문가인 게리 A. 버지 박사의 이직 소식을 들었으며 이후 제 관심사를 요한복음으로 전향하였습니다. 저는 수업 대신에 자율 연구(independent study)를 선택해 요한계시록의 목자 모티프를 요한복음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했고, 그 결과 요한복음 10장 선한 목자 담론을 시험해 보았습니다. 이어서 자율 연구로 박사 학위 논문에 포함될 주제들을 썼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버지 박사로부터 후한 점수와 추천서를 받았습니다. 제 경우 연구 주제의 확장성이 넓어서 인지, 관련 주제에 관한 연구들을 진행한 탓인지  박사 과정 지도 문의 과정에서 유수한 대학의 교수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습니다. 옥스퍼드대학교, 케임브리지대학교,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 더럼대학교, 에든버러대학교 등 제 기준 Top 5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가칭 "Jesus the Good Shepherd in John 10: A Comparative Study between Jewish Tradition and Johannine Community of Messianism"입니다. 현재 연구 범위를 유대 문헌에서 그리스-로마 문헌까지 확대한 상황이라 최종 제목은 변경될 겁니다. 아무리 준비를 잘해서 박사 과정에 진학하더라도 또 다른 변화를 요구하는 곳이 박사 과정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석사 논문이 박사 학위 논문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조언하기 위해서입니다.

박사 과정 진학은 연구 제안서가 제일 중요합니다. 박사 과정에 지원할 정도로 준비하려면 석사 학위 논문을 쓰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장신대에서 쓴 논문을 토대로 준비해도 됩니다. 제가 앞서 한 이야기들을 잘 헤아리시기를 바랍니다.

미국으로 진학할 경우 생각이 바뀌어서 미국이나 캐나다로 진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영국으로 오는 한인 유학생은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미국인과 캐나다인이 영국으로 많이 옵니다.

저를 제외하고 현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 신학부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한인유학생들은 다 영국 석사를 했습니다. 석사 과정을 마치고 바로 박사 과정으로 넘어오지는 않았고 중간에 쉬어가는 시기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석사 과정을 하는 쪽이 영국 박사 과정에 쉬운 길이 될 수도 있지만, 영국에서 석사를 해도 박사 진학은 가능합니다. 결국 개인의 역량에 달려 있다 봐야 할 듯합니다.

제가 알기로 세인트앤드루스 성서학 분과에서 본교 출신 석사는 없습니다. 제가 아는 한 석사 과정을 마치고 다른 학교로 가거나 박사 과정 중 낙제하여 석사 학위를 받고 타 학교로 진학한 사례는 있습니다. 현재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세인트앤드루스 학부 출신조차 석사는 캐나다에서 마치고 박사를 본교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약학에서는 에든버러 석사 과정 후 세인트앤드루스 박사 과정에 입학하는 사례는 보았습니다. 신학부로 넓히면, 전공 별로 1명씩만 합격했다고 들었습니다. 본교 신학부 석사 과정에 입학한 학생들 학부를 보면 아이비리그 출신들이 꽤 되는데 그들도 중도 포기하거나 박사 과정 합격증을 받지 못했습니다.

세인트앤드루스 석사 과정은 제법 어렵다고 합니다. 조직신학 전공자의 말에 의하면, 본교 학습 요구량이 타교의 2배 정도 된다고 합니다. 옥스퍼드대학교나 케임브리지대학교보다 학습 요구량이 더 많다고 합니다. 본교 출신들은 본교나 옥스브리지에 진학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서 다른 학교로 잘 안 갑니다. 한인 유학생들은 박사 학위가 목표라서 다른 학교로 잘 가지만, 영미권 학생들은 굳이 그럴 필요를 못 느낀다고 들었습니다.

경험자가 아니라 석사 과정 수업 방식을 잘 모르지만, 신약학의 경우 에든버러 교수진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현 샌엔 박사 과정은 데이빗 모핏 박사의 지도를 받을 경우 진학할 가치가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에든버러가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순전히 제 개인적인 판단이고, 판단 기준은 개인의 연구 주제에 달려 있습니다.

통합 분위기는 잘 모르지만, 그 외 교단에서 신약학 분과는 영국 출신을 선호하는 현상이 확실히 있습니다. 현대 성서학은 영국이 주도한다는 데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독일이나 미국 등이 홀대받는 건 아닙니다. 학교와 지도 교수의 명성과 개인의 연구 성과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됩니다. 통합의 경우 에든버러를 선호하는 현상이 있다고 들었으나 그건 선호도일 뿐 교수 선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 여겨집니다. 옥스브리지는 명성과 역사 등을 고려해 더 이점을 가지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세인트앤드루스 박사 학위 소지자들이 미국에서 자리 잡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한국에서도 대부분 교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반인들은 세인트앤드루스를 모를 수 있으나 신약학 전공자라면, 영국 학교에서 공부했다면 해당 학교가 어느 수준인지 잘 압니다. 지도교수와 부심의 출신 학교를 보면 통합에서도 신약학은 영국 출신이 강세로 보이며, 석사 과정부터 영국을 추천했다면, 확실히 영국 학교를 잘 알고 그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고 보입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영국에서 학위를 받는 것이 최선일 수 있습니다. 다만 석사 과정은 전략적으로 미국으로 우회해도 무관합니다.

언어는 헬라어와 히브리어는 기본이고 독일어와 프랑스어까지 해야 합니다. 즉 성경 언어와 현대 언어 두 가지는 기본으로 요구하며, 당연히 영어는 일상생활과 학업에 지장이 없다고 간주합니다. 언어가 부족하더라도 연구 주제가 참신하거나 연구 능력, 특히 글쓰기가 뛰어날 경우 보완 가능합니다. 그러나 학업 이외의 영역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개인의 역량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한 요소가 재정입니다. 석사 과정부터 박사 학위 수료까지 필요한 재정을 고려해야 합니다. 본교 석사 과정 학자금이 £25,880 (한화 약 4천 3백만 원)인데, 이 가격은 제가 유학한 미국 Calvin Seminary 1년 6개월 학비와 생활비입니다 (1인 기준). 미국에서 석사 과정을 할 경우 박사 과정 준비까지 3년이 필요합니다. 짧으면 2년도 가능하겠지요. 재정과 시간을 고려하면 미국은 대안으로 가치가 충분합니다.

결론적으로 석사 과정은 박사 진학을 위한 곳입니다. 상위권 학교에서는 석사 과정에서 미리 싹을 자르기도 합니다. 혹여나 박사 진학을 하더라도 그 과정 중 더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영국은 냉정한 곳이며 말 그대로 적자생존의 현장입니다. 무엇보다 지도 교수들이 챙겨 주지 않으며, 대부분 혼자 진행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영국 박사 학위라는 열매는 달콤하지만, 그 과정은 처절합니다. 물론 개인의 취향과 생활 방식 등에 따라 즐거운 곳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도사님의 질문에 일대일로 대응하지는 않았으나, 이 정도면 충분한 답을 얻었을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준비 잘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응원합니다. 제 목표가 내년 11/12월 졸업이나 혹여나 센앤으로 석사 과정으로 와도 못 볼 가능성이 있지만, 그래도 동문으로 인연을 이어갈 수 있겠지요.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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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안녕하세요 목사님. St Andrew 대학의 MLitt Analytic and Exegetical Theology 과정에 대해 알고 싶어 문의드립니다. 저는 앞으로 신약학에서 바울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학생입니다. 성서 해석과 그 배경과 같은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이 과정은 철학적인 부분과 신학적인 주제들을 공부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가장 중심이 되는 과정인 것 같고, 향후 박사를 바라보게 될 경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로고스 인스티튜트에 톰 라이트가 있는 것으로 볼 때 제가 원하는 신약학 공부가 가능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이 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리고 적합하지 않을 경우 다른 과정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A 형제님
(개인 소개가 없어서 임의로 부릅니다)

희망하시는 과정에 대한 안내는 아래 링크를 보시면 됩니다.

Analytic and Exegetical Theology (MLitt) 2024 entry
https://www.st-andrews.ac.uk/subjects/divinity/analytic-exegetical-theology-mlitt/

위 정보를 읽어보시면 가늠되시겠지만, 교육 목표에 성경 주해가 포함되지만, 희망하시는 바울을 공부하기에 적합한 과정이 아닙니다. 이 과정은 분석철학과 조직신학에 가깝습니다.

석박사 과정에서 바울을 공부하고 싶으시다면, 말 그대로 신약학 과정 New Testament Studies에 입학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석사 과정으로 본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본교 석사 과정은 매우 험난하기로 소문나 있으며, 추후 박사 과정 진학이 쉽지 않습니다. 중도 탈락자가 적지 않고, 박사 과정 진학에 필요한 점수를 받기 쉽지 않습니다. 차라리 미국이나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서 석사 과정을 하고 영국 박사 과정을 시도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톰 라이트는 2019년 본교에서 은퇴하고, 현재는 University of Oxford의 Wycliffe Hall에 Senior research fellow로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그는 더 이상 박사 과정 학생을 지도하지 않습니다.

관련해 The Logos Institute for Analytic and Exegetical Theology 교수진을 알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를 보시면 됩니다.

The Logos Institute for Analytic and Exegetical Theology
https://logos.wp.st-andrews.ac.uk/staff/


결론적으로, 본교에서 바울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하고 싶으시면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신약학으로 석사 과정을 하시고 차후 박사 과정에 지원하시면 됩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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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은 생략하고 공유합니다.

--질문--

목사님 안녕하세요! 

먼저 제 소개를 간략히 드립니다.

저는 일반학부-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를 졸업하고 올해 10월에 목사안수를 받은 목회자입니다. 나이는 한국나이 xx살입니다.

유학에 대하여 꿈을꾸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준비해 보자고, 아내와 결정을 하였는네요. 사실 유학에 대해선 m.div 시절부터 관심이 있어서 검색하던 중 목사님 유튜브 영상과 블로그를 알게 되어 많은 정보와 응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감사합니다!).

저는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주셨던 교수님이 calvin을 나오셔서 calvin에 가서 구약학을 전공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1) 교수님이 그곳출신이신점 2) calvin 신학교의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calvin university와 같이 인접해 있는 것 같은데... 캠퍼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서요!)

3) 그랜드래피즈 도시 전체의 분위기 4) 북미개혁교단의 본고장이라는 점(제가 총신 출신이다보니 개혁신학의 배경 안에서 유학을 하고 싶어서요) 5) 유수의 신학자들이 calvin 출신이라는 점

6) 가족 기숙사 등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는 점 등....

이상의 이유등으로 calvin에 꼭 진학하고픈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calvin의 구약학 교수님 명단을 보니 'Wilson de Angelo Cunha' 라는 젊은 교수님 한분밖에 계시질 않더라구요. calvin이 전통적으로도 구약학은 th.m과정까지밖에 

없던 것으로 알고 있었긴 했는데, 원래 구약학 교수님이 한분밖에 계시지 않을 정도로 약세인 세미나리 인지요? 목사님께서 calvin에서 공부하실때는 어떤 분위기 였는지 궁금하네요.

제게 영향을 주신 교수님께서는 calvin에서 구약석사를 하시고, 화란에서 박사를 하셨더라구요. 

요약해서 질문을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1. 칼빈에서 구약을 공부하고 (타학교에서)박사과정까지 밟고 싶은데, 그런 점에서 칼빈을 선택하는게 괜찮을까요?

2. 혹- 목사님께서 최근 세계 구약학의 흐름에서 추천하고 싶으신 교수님이나 seminary가 있을까요?

바쁘실텐데, 이렇게 문의드려 죄송합니다. 평안한 하루 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A 목사님.

제 유튜브 영상과 블로그를 보셨다면, Calvin Seminary에 대한 제 생각을 파악하셨을 겁니다. 목사님이 칼빈에 가고 싶어 하시는 이유가 그 학교의 장점이 맞습니다. 다만 유수의 신학자들이 칼빈에 진학하는 이유에 관해서는 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만, 칼빈이 석사 과정 수준에서는 괜찮은 선택지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박사 과정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아서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최근 1년 사이 칼빈 교수진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 가운데 구약은 전원 교체된 상황으로 보입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구약학은 앞서 언급한 한 명밖에 없으나, 교육 과정을 운영하려면 최소 2명 이상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1~2명 정도는 홈페이지에 게재되지 않은 강사들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교수진에 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칼빈이 오랫동안 조직신학, 역사신학, 기독교윤리, 기독교철학을 중심으로 박사 과정을 운영했고, 최근에는 신약학을 더해 총 다섯 분과로 늘렸습니다. 박사 과정을 운영하는 분과에 교수진의 역량이 집중되는 현상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타 분과 석사 과정이 만만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우선 칼빈 자체에서 구약학을 공부하셔도 별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만약 외부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면 학교의 허락 내에서 가능합니다. 여기에 최소한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Calvin University 종교학과의 구약학 교수와 연락하는 방법입니다. CU 종교학과 교수진 명단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Religion Faculty & Staff
https://calvin.edu/academics/departments-programs/religion/faculty-staff/

다른 하나는 칼빈에 인접한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의 구약학 교수와 연락하는 방법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두 학교 사이에 학점 교류가 가능한데, 지금도 유효한지 학교에 문의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박사 과정을 위한 선택지로 칼빈이 적합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하겠습니다. 저는 교수진이 중요하지만, 학생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를 가져갈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구약을 연구하긴 하지만 구약 전공자만큼 해당 분야에 대해 잘 모릅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접하거나 주위에서 들은 몇몇 학자들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당장 기억나는 학자는 두 명입니다. 첫 번째는 제가 재학 중인 학교의 William Tooman 교수입니다. Michael V. Fox 교수의 제자이고, 저널 편집과 여러 학술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C.L. Crouch 교수입니다. 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학교를 옮겨 다니면서 지금은 Radboud University에서 교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차후에 진학할 학교에 관해서는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준비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그러니 석사 과정 진학을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시고, 나중에는 석사 과정에서 우수한 점수 취득에 집중하시면 되겠습니다.

앞으로 유학 준비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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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목사님 자세한 답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천해주신 학교도 알아보겠습니다. 비자도 꼼꼼히 준비해야겠군요.

Namos 는 가입신청에 승인이 되지 않아 접속을 못해보고 있습니다. 관리자인 James Jisung Lee 목사님에게 따로 메시지를 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추가로 질문이 있습니다. 재정 문제로 학비가 저렴한 유럽으로도 알아봤는데 M.Div는 거의 없는 것 같네요. 유일하게 "네덜란드 틴데일신학대학원"이라는 곳을 찾았습니다. 교수진만 봤을 땐 고든콘웰, 트리니티 등 유명 복음주의 학교 출신이 많아서 괜찮을 것 같은데, 혹시 어떤 곳인지 아시나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로 알려져 있는 학교인가요?

--답변-- 

나모스의 현황은 잘 모르지만, 예전에 비해 자료나 활동이 적더라도 여전히 신학 유학 정보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곳을 잘 활용하셔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럽 목회학 석사 과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어서 답해드릴 게 없네요. 다만 네덜란드 학교는 영어 과정이라고 해도 네덜란드어를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들었습니다. 생활환경은 좋다고 들었지만, 언어적 장벽은 고려하셔야 합니다.

목회학 석사는 Calvin Theological Seminary도 추천합니다. 제가 알기로 학비가 저렴한 편이고, 기숙사 비용은 확실히 저렴합니다. 물가는 미국 전역의 평균 정도입니다. 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과정과 교회를 연결하여 장학금 혜택과 인턴쉽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한국인 중에서 이 과정을 밟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대부분 만족하고 있습니다. Distance Learning도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calvinseminary.edu/program/master-of-divinity-mdiv/

이 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과정을 마치면 한국 교단에 편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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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안녕하세요 목사님.


M.Div 유학을 알아보다가 목사님 블로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타전공하고 30대에 뒤늦게 해외로 M.Div 준비 중인데, 타전공이다보니 정보를 얻을 채널이 부족한 상황에 목사님께서 상담도 해주시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남미에서 선교단체 간사로 몇 년 섬기며 신학공부의 필요성을 느껴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M.Div 후 해외선교사역이 목적이라 명문보다는 일반적인 학교로 알아보는 중입니다. 고든콘웰이나 써든처럼 너무 보수적인 학교보다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 다양한 신학적 관점을 접할 수 있는 학교에 진학하고 싶습니다. 지원할 학교는 아직까지 풀러 한 군데만 결정했는데, 다른 학교들도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리고 유학원을 통하지 않고 직접 입학신청하고 비자수속하려고 혼자 다 알아보고 있는데 괜찮을까요? 


감사합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선교사님.
(선교단체 간사로 섬기고 계신다고 하니 임의로 선교사님으로 부르겠습니다.)

목사 안수 이후에 교회 사역이나 교수를 고려하지 않고, 해외 선교를 목적으로 한다면 교단에 얽매이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가 비교단 신대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와 신학석사(ThM)을 마쳐서 그런 분위기를 잘 압니다. 그러나 교단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선교사 파송을 받을 경우 후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희망하시는 학교가 학업에 치중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신학적 색채를 가진 선교 지향적인 곳을 찾고 있다고 읽힙니다. 이와 관련해서 제가 떠오른 학교는 Missio Seminary입니다. 

이 학교는 원래 Biblical Seminary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었으나, 최근에 선교 지향적인 학교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읽어보시면 됩니다.

https://missio.edu/our-heritage/

이 학교 Master of Divinity 과정은 아래를 읽어보시면 됩니다.

https://missio.edu/master-of-divinity/

유학 준비에 관해서는 유학원을 거치지 않고 혼자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미국과 영국 모두 혼자 준비해서 입학 허가를 받고 해당 국가 입국까지 무리 없이 진행했습니다. 다만 미국은 간혹 비자 발급 거부 사례가 종종 발생합니다. 따라서 비자 인터뷰 관련 글을 많이 읽어보셔서 다양한 사례를 접해두셔야 합니다.

주변에 조언을 구할 지인들이 없으시다면 아래 사이트에 가입하셔서 도움을 구하시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신학유학공동체, 나모스
https://www.facebook.com/groups/328373493850388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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