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 이 글은 내 박사 학위 논문과 관련하여, 내 생각을 정리하는 목적을 위해 작성되었다.

서론은 책의 존재 이유를 설명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론은 책의 출발점을 제시하며, 전개 방향성을 압축하고 있다. 먼저 우리는 요한복음 1장을 통해 예수의 정체와 사역에 관한 가르침을 접하게 된다. 또한, 예수께서 마주하신 동시대 유대인들의 믿음에 대해 알게 된다. 2장은 1장의 연장선이자 예수의 공적 사역이 시작되는 출발점으로 자리한다.

요한복음 1장은 세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1:1-18 로고스 기독론
1:19-36 세례 요한의 선포와 세례 베품을 통해 예수의 정체가 밝혀지다
1:37-51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를 따르다

첫번째 단락에서 핵심적인 구절은 1절로, 예수의 신적 정체성을 선언하고 있다.
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두번째 단락에서 핵심적인 구절은 29절로, 예수의 궁극적인 사역을 밝히고 있다.
29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세번째 단락에서는 48-50절에 등장하는 나다니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48 나다나엘이 이르되 어떻게 나를 아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에 보았노라
49 나다나엘이 대답하되 랍비여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당신은 이스라엘의 임금이로소이다
5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너를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보았다 하므로 믿느냐 이보다 더 큰 일을 보리라

나다니엘을 통해 당시 유대인의 믿음을 유추할 수 있다. 나다니엘의 고백은 예수의 신적 능력에서 출발한다.

요한복음 2장은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2:1-12 가나 혼례
2:13-25 성전 청결 사건

가나 혼례 사건에서 예수의 어머니와 제자들의 믿음을 보여준다.

4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11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4절을 보면,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가 특별한 존재라는 믿음이 있었다. 예수의 특별함이 그의 지혜인지, 아니면 능력인지 알 수 없지만, 그녀가 예수를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는 전제가 있다.

11절에 의하면, 제자들이 예수를 믿은 이유는 그의 기적이다. 여기서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라고 하여 제자들의 남다른 믿음을 부각시키는 해설이 있는데, 실제로는 기적을 행하는 메시아 신앙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성전 청결 사건은 예수의 공적 사역이 시작되다는 분기점이다. 요한이 성전 청결 사건을 진술하는 방식에 유의하자.

13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더니

요한은 예수의 공식적인 사역, 그가 의도한 첫 사역을 유대인의 유월절과 연결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예수가 앞서 가나 혼례 사건에서 언급한 "내 때"(4절)을 의미한다.

18 이에 유대인들이 대답하여 예수께 말하기를 네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냐

유대인들은 예수에게 성전 청결을 행한 표적을 요구하는데, 이는 예수의 정체를 밝히라는 요구이다.

1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20 유대인들이 이르되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더라
21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22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

예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을 빗대어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선포하신다. 예수의 사역은 십자가 상에서 당할 죽음과 부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제자들은 이러한 가르침을 한동안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실제 그 사건들이 발생한 이후에 예수의 가르침을 깨닫게 된다.

23 유월절에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니 많은 사람이 그의 행하시는 표적을 보고 그의 이름을 믿었으나
24 예수는 그의 몸을 그들에게 의탁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심이요
25 또 사람에 대하여 누구의 증언도 받으실 필요가 없었으니 이는 그가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셨음이니라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은 이유는 그의 행하시는 표적을 보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알고 계셨고, 그래서 그들에게 자신의 몸을 의탁하지도 않았고 누구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도 않으셨다.

이렇듯 요한복음 1장은 예수의 신적 기원과 지상 사역, 유대인들의 믿음을 드러낸다. 이어서 2장은 예수의 어머니와 제자들의 믿음을 드러내고, 예수의 첫 공식 사역으로서 성전 청결 사건을 통해 그의 구속사적 사건을 가르치며, 유대인들의 믿음을 폭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