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국 유학 시절 짧고 굵게 교제한 A 선교사님과 통화를 나누었다. 그 분 덕분에 구글 듀오(Duo)라는 걸 사용해 보았다. 다음은 그 분과 대화를 통해 새삼 깨닫게 되는 교훈들을 적어본다.
1. 세상은 좁다
A 선교사님이 우여곡절 끝에 계획에 없던 곳으로 선교를 나가게 되셨다. 그곳에서 B 선교사님을 만나 대화를 나누다가 내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덕담을 나누셨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 서로 모르는 관계에서 어떤 계기를 통해 동일한 국가에서 사역을 하게 되고, 공통분모로 모이는 지점이 있다는 게 놀랍다.
또한 최근 영국 박사 과정을 마친 C 목사를 알고 있냐고 하시는데, 그 분이 웨신에서 날 지도하셨던 D 교수님의 제자라고 한다. 근래 총신에서 유학가는 분들은 D 교수님의 영향을 받았거나 그 분을 잘 알고 있는 모양이다.
2. 박사 학위의 가치
박사 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도 강사 자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학부부터 박사 과정까지 좋은 학교에서 수학해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최근 5년 이내에 박사 학위를 마치고 강사에서 전임강사로 치고 올라가는 분을 별로 못 본거 같다.
3. 나에 대한 기대
칼빈 시절에 쓴 글부터 꾸준히 지금까지 초안 수준에 머무는 글들을 읽으시면서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는 격려를 해주신다.
또한 본인이 김세윤 교수님으로부터 수학하던 시절에 들은 이야기로 응원을 보내주신다. 김 교수님은 요한신학이 가장 어려운 본문이라고 말하셨다면서, 그 어려운 걸 해내고 있으니 응원과 격려를 보내신다는 말씀이셨다. 내 입장에서는 그 어려운 바울신학에서 업적을 이루신 분께서 요한신학이 어렵다고 하시니 겸손의 미덕을 보이신게 아닌가 싶은데 어찌되었든 내 길을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실제로는 어제 5월 25일(수)에 있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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