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선한 목자 담론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자발적인 죽음을 예고하신다(10:15, 17, 18). 이러한 가르침이 요한복음 내부에서는 세례 요한의 선포(1:29, 36)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더나아가 많은 선행 연구에서는 '어린 양'의 정체를 '유월절 어린 양'(paschal lamb)으로 규정한다. 그 근거는 "이 일이 일어난 것은 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리라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19:36)이며, 예수의 십자가 도상에서 유월절 규례가 성취되었다는 주장이다. 내가 몇 일 동안 검토한 자료들은 이러한 견해가 지배적이다.

나는 요한복음 1:29과 이사야 53장을 연결하는 흐름에서 '유월절 어린 양'이란 해석을 반대하는 입장을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1:29와 19:36을 연결하는 선행연구의 논증은 제법 탄탄해보여서 당혹스러웠다. 본문의 논리가 그렇다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서 별 문제는 안 되지만, 일단 내 견해와 비교하는 작업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지도 교수가 이 주제에 관해 해박하기 때문에 그의 견해 역시 들어봐야 한다.

오늘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 중에 요한의 기독록에 관련해서 예수의 죽음에 관한 구절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1:29를 비롯해 여러 구절들을 다루었다. 몇 일 동안 이 글을 읽고 고민을 해야겠지만, 앞서 언급한 주장들과 차별화된 주장을 다룰 기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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