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학교에서는 박사 과정 입학 이후 학위 논문과 학회 발표를 동시에 진행하도록 권면하는 경우가 잦다. 첫 번째 이유는 생산성이지 않을까 싶다. 긍정적인 효과로는 학위 논문을 진행하면서 향후 구직 과정에 도움이 될 학회 발표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지만, 부정적인 효과로는 집중력이 분산되어 생산성이 저하될 수 있다. 흔한 기회는 아니지만 학위 발표 자료가 학술지 투고까지 이어지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로는 학회 발표를 통해 발표 자료를 발전시킬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학회 발표에서 질의응답을 거치면, 발표자가 차후에 자신의 연구 방향을 재검토할 수 있게 된다. 청취자 입장에서는 질이 낮은 발표를 들을 확률이 낮지 않다.
세 번째 이유는 발표 훈련을 위해서이다. 박사 과정 학생은 연구자로서 글쓰기 훈련을 받는 동시에 강연자로서 발표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 학회 발표는 이런 훈련을 위한 무대가 된다.
네 번째 이유는 인맥이다. 학회장에서 참석자들끼리 대화할 시간이 중간중간에 있는데, 이 시간을 잘 활용하면 학계 인맥을 구축할 수 있다. 인맥을 잘 활용하여 학자들 간에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사례가 간간이 있다.
다섯 번째 이유는 구직이다. 첫 번째 이유인 생산성에서 다루었는데, 학회에서 교수들이나 출판사 관계자들이 장래 동료/협업자로 눈여겨보기도 한다. 박사 학위 취득의 실질적인 이유는 결국 학계 진입이므로 궁극적인 사유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네 번째 이유와도 관련이 있는데, 인맥과 구직은 서로 무시할 수 없는 인과관계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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