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누가복음 22 15절을 보면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개역)라고 말씀하셨다. 원하고 원하였노라(evpiqumi,a| evpequ,mhsa)는 동일한 단어를 두 번 사용하여 그 의미를 강조하였으므로 그 의미를 살려 열렬히 갈망해왔다고 해야 한다. 왜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유월절 음식을 먹기를 이토록 강렬하게 원하셨을까?

단순히 십자가 사건으로 인해 더 이상 사랑하는 제자들과 유월절 식사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다. 이 저녁식사 가운데 행하시고자 하는 바가 있으시기에 그토록 열렬히 갈망해 오셨다. 그 일이란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성찬식 규례 제정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규례를 지키심과 동시에 새로운 규례, 즉 성찬식을 제정하신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오셨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셔야만 했던 예수. 인간에게서는 도저히 구원의 가능성을 찾지 못하기에 치러야만 하는 아픔과 그 아픔만큼이나 우리를 사랑하심을 드러내시는 십자가. 그렇기에 이 땅에 온 목적이자 사역의 절정인 십자가 사건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라고 말하기까지 얼마나 고대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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