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희년서는 출애굽 후 시내산에서 모세가 하나님을 대면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계명과 절기 등 준수 명령과 심판 선언이 주어진다. 이후 하나님은 천사에게 창조부터 역사를 진술하도록 명령하신다(1장). 역사 진술은 창조 기사가 제일 먼저 기록된다(2장). 마지막 부분은 유월절(49장)과 안식일(50장)로 끝난다. 희년서는 시작과 마지막이 출애굽/유월절, 안식일이라는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창조와 안식은 창조 세계의 완전한 상태를 드러낸다. 죄악으로 얼룩진 세상을 향한 홍수 심판은 창조 상태에 근접한 초기화를 상징한다.

홍수 심판 이후 노아에게 주어진 약속은 심판에 관한 내용이다 (6:4-16). 하나님의 명령 중 하나는 피를 먹지 말라는 것이 포함된다 (6:13). 노아 언약 이후 기록된 사건은 칠칠절 기념이다 (6:17-24). 노아가 칠칠절을 준수한 이유는 명령이나 언약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늘 서판과 관련이 있다 (6:17). 노아는 칠칠절만이 아니라 초실절도 기념하였다 (6:21). 희년서 저자는 노아의 칠칠절과 초실절을 통해 창조 세계의 주인에게 수확물을 바침으로써 그의 하나님을 향한 신실함과 농경 사회를 드러내고자 했다고 짐작된다. 노아의 포도주 축제(7:1-6)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아브라함 언약은 노아 언약의 본질이 심판에서 후손을 향한 축복으로 변경되었다는 중요성을 가진다. 언약의 변화는 절기의 변화로 이어진다 (14:20). 이후 아브라함의 절기 준수는 자녀의 탄생과 관련된다.

언약과 절기의 상관관계는 희년서를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두 상관관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정립하는 데 실패한다. Betsy Halpern-Amaru는 칠칠절을 족장의 하나님을 향한 기쁨의 제사로 이해한다. 그에 따르면, 희년서 저자는 칠칠절은 신명기 16:9–11, 특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지니라" (v.11)를 재상황화하였다. 그에게 이삭과 에서가 칠칠절을 기념한 사건은 족장의 임의적인 축제이다 (22:1). 또한 초막절은 안전한 여행(16:20; 32:4–7)을 기뻐한 절기로 이해한다.

아브라함은 이스마엘의 출생 이후 칠칠절/초실절을 기념하고, 이삭의 출생 이후 초막절을 기념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브라함 언약은 후손의 번성을 향한 축복이므로, 두 자녀의 출생을 위한 절기 기념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스마엘과 이삭의 칠칠절/초칠절 준수는 두 자녀의 화해로서 의미가 있다. 아브라함 언약은 후손의 축복이며, 이스마멜도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축복을 받아야 하므로, 이삭을 통해 언약의 계승이 이어진다 하더라도, 이스마엘과 이삭의 화해는 필연적이다. 따라서 이스마엘의 출생을 기념한 칠칠절/초실절을 이삭과 함께 기념한 것은 절기 준수의 의도에 부합하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그 주변에 닥친 기근을 위해 초실절을 기념하는데(44:4), 이때는 위기 상황과 초실절의 의미가 상통하고 있다.

아브라함의 첫 초막절 기념(16:20–31) 이후 야곱이 초막절을 기념한다(32:4–29). 아브라함 언약이 사라가 낳은 자녀를 통해 실현된다는 약속 (15:16)과 이삭을 위한 아브라함의 축복(21장)에 이어 야곱의 초막절 준수는 야곱이 아브라함 언약의 계승자임을 밝힌다. 아브라함과 야곱의 연속성은 야곱을 향한 아브라함의 애정과 리브가에게 전한 조언에서 드러난다(19:15-31).

유월절은 아브라함 언약 성취의 일부로 해석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유월절을 통해 출애굽하고 하나의 독립적인 집단이 되었다. 아브라함의 후손이 번성하고 국가를 이룬다는 약속의 성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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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서는 출애굽 이후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갔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 역사를 가르치신다고 진술한다 (1:1-4).이스라엘이 징벌받고 포로로 끌려가는 이유는, 하나님의 규례와 명령, 언약의 절기, 안식일 등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1:9). "여호와의 언약의 절기"(the festivals of My covenent)는 절기의 특성을 잘 함축하고 있다. 절기는 여호와의 언약을 상기하는 목적을 가진다.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 사유가 반복적으로 명시된다 (1:13). 이스라엘은 달력(정확히는 초승달[new moons]을 기준으로 삼은 달력), 안식일, 절기, 희년을, 규례를 지키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때, 하나님의 성소에 그가 머무실 때, 이스라엘은 진리와 의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 (1:16).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구하는 것은 진리와 의이다.

희년서에서 가장 먼저 제정되는 휴일(holidays)은 안식일(Sabbath)이다. 2장 전체가 하나님의 창조와 안식일을 기록하고 있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창조 역사 이후 안식하셨고, 인류에게 안식일을 지키라는 명령에서 준수의 의무가 지워진다.

하나님께서 홍수로 인류를 심판하신 이후 다시는 이와 같이 심판하지 않으시겠다는 약속을 노아에게 하셨고 (6:16), 그 이유로 칠칠절(The Feast of Weeks) 준수 명령이 주어진다 (6:17). 칠칠절은 희년서에서 가장 먼저 제정되는 절기이며, 달력의 셋째달(참조. 1절)에 언약 갱신을 위해 매년 기념해야 한다. 칠칠절 준수 명령은 당시 농경 사회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저자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그 자녀들이 칠칠절을 지켰으나, 그 후손은 이 절기를 다시 기념하기 전까지 잊고 있었다 (6:19). 칠칠절은 초실절(the Feast of firstfruits)과 동일시하는 이유가 이 절기의 이중적 특성 때문이라고 밝힌다 (6:21). 후술하겠으나 절기의 특성으로 기쁨(joy)이 언급되지 않았음을 기억하자. 또한 노아 언약은 홍수 심판과 관련이 있으며, 노아 후손의 번영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언약의 절기(the feasts of the covenant)를 잊어버리고, 이방인의 절기(the feasts of the Gentiles)를 따른다 (6:35).

노아는 포도나무를 방주가 방치된 곳에 심고, 일곱 번째 달에 거두었다 (7:1). 노아는 그것으로 포도주를 만들고 15년 첫 달 첫날까지 보관하였다 (7:2). 그리고 그는 이를 기쁨으로 이 절기의 날을 기념하였다 (7:3). 이곳에서는 절기의 이름이 명시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아브람과 언약을 맺으시는데, 이는 노아의 언약이 맺어진 달과 같은 때이며, 아브람은 그 절기를 갱신한다 (14:20). 아브람의 절기 갱신은 뒷부분에 기술된다. 아브람 언약은 그 자손의 번영에 대한 약속이다 (14:18).

아브람은 자신을 향한 언약을 인간의 방법으로, 정확히는 사래의 권유로, 성취하고자 한다 (16:22ff).

아브람은 하갈로부터 이스마엘을 낳고 (14:24), 초실절(The Feast of Firstfruits)을 기념한다 (15:1). 초실절은 희년서에서 칠칠절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이 명시된 절기이며, 득남 이후 실시된 절기라는 특징이 있다. 이스마엘의 출생과 초실적 기념 이후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다시 한번 언약을 선포하신다 (15:3-4). 이로부터 아브람의 이름은 아브라함으로 바뀐다 (15:7). 아브라함은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언약이 이스마엘을 통해 실현되리라 기대하지만 (15:18), 하나님께서는 사라가 낳은 아들의 이름을 이삭으로 지으라고 하시고, 그와 언약을 맺으시신다고 말씀하신다 (15:19, 21).

하나님의 언약은 아브라함의 자녀라는 이유에 달려 있지 않으며, 그는 이스라엘과 그의 자손을 선택하셨다 (15:30). 하나님의 언약은 그의 선택에 달려 있다.

사라는 셋째 달에 아들을 낳는데, 저자는 이 시기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16:13). 이삭은 셋째 달 중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때, 초실절을 드리는 때에 태어난다. 아브라함은 이삭에게 할례를 실시하고 (16:14), 기쁨의 절기(a festival of joy)를 드리는데, 이 절기가 바로 초막절이다 (16:20-31). 저자는 아브라함이 지상에서 처음으로 초막절을 드렸다고 기록한다 (16:21). 아브라함을 이 절기를 "여호와의 절기 곧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축제"(the festival of the Lord, a joy acceptable to the Most High God)라고 일컫는다(16:27).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에게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하셔서, 아브라함은 순종하고자 하지만, 하나님께서 제사를 멈추게 하시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언약을 상기시키신다 (18:1-16). 아브라함과 그의 어린 아들들이 맹세의 우물에 머물면서 이 절기를 기념하고, "여호와의 절기"(the festival of the Lord)라고 부르며, 기쁨의 절기(joy of festival)로 드린다 (18:17-19). 이 절기의 특정 이름은 지정되지 않는다. 또한 초막절과 유사성이 있지만, 둘이 동일한 절기라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삭이 르브가로부터 야곱과 에서를 낳는다 (19:12). 아브라함 언약이 이삭을 통해 성취된다는 약속이지만, 이삭의 자녀 출생에서는 언약과 절기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아브라함은 이스마엘과 그의 열두 아들, 그리고 이삭과 그의 두 아들, 케투라(아브라함의 셋째 부인)의 여섯 아들과 그의 아들들에게 하나님의 길을 지키라고 명령한다 (20:1-10). 그리고 이스마엘과 그의 아들들, 그리고 케투라의 아들들에게 선물을 주고, 이삭과 그의 아들로부터 떠나게 하고, 이삭에게는 자신의 전부를 준다 (20:11). 

아브라함의 죽음을 앞두고 이삭과 이스마엘이 맹세의 우물에서 아브라함을 위해 칠칠절, 즉 초실절을 기념하고, 아브라함은 두 아들로 인해 기뻐한다 (22:1). 칠칠절 혹은 초실절은 아브라함이 이스마엘의 출생을 기념한 절기이다. 이삭과 이스마엘의 불화를 해소하기에 적합한 절기라고 할 수 있다.

아브라함이 죽자, 하나님께서는 이삭을 축복하시고, 이삭은 환상의 우물(the Well of the Vision)에서 머무른다 (24:1). 아브라함의 맹세의 우물과 이삭의 환상의 우물은 이름에서 언약의 기능을 연상시키는 듯하다.

이삭이 열네 번째 날에 십일조를 드렸고, 라헬이 베냐민을 임신한다 (32:2-3). 이삭은 열다섯 번째 날에 제사를 드리는데 (32:4-31), 이 제사의 시작일 (32:4)와 설명(32:27-29)은 이 절기가 초막절로 밝혀지게 한다. 절기 동안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나타나셔서 아브라함 언약과 동일한 말씀을 하신다 (32:18-19). 아브라함이 이삭의 출생을 기념한 절기가 초막절이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언약이 이삭을 통해 성취된다고 말씀하셨기에, 이삭이 초막절을 지키고 아브라함 언약과 동일한 말씀을 듣는 것은 그가 언약의 계승자이기 때문이다. 이삭은 꿈을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성소를 짖지 말라는 명령을 듣는다 (32:22). 다윗의 성전 건축과 유사한 기록인데, 초막과 성소 그리고 성전의 유사성을 의도하는 듯하다. 이삭은 자기가 본 꿈의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그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고, 하루를 더 기념하여 제사를 드리는데, 결과적으로 이레 동안 기념하는 절기에 하루가 더 추가된다 (32:26-27).

이스라엘은 이집트로 여행 중에 기근이 극심한 가나안 지역과 기근을 위해 묵은 곡식으로 초실절을 기념한다 (44:4). 여기서 초실절은 절기의 본연적 기능을 위해 기념된다.

희년서의 마지막 두 장(chs. 49-50)은 각각 유월절과 안식일을 다룬다. 49장에서는 유월절과 무교절에 관한 역사를 서술한다. 유월절은 밤에 시작되는데, 기쁨의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49:2). 기쁨은 유월절의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

희년서에서 절기는 "기쁨"이라는 특징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달리 말해 기쁨이라는 특징으로 절기의 특성을 구별할 수 없다. 구약성경에서는 절기 가운데 초막절이 유독 기쁨과 연관되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이름이 적시되지 않은 절기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기쁨이 포함되기도 한다. 희년서도 초막절의 특징으로 기쁨이 강조되지만, 다른 절기에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독특한 특징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희년서에서 절기는 기명과 무기명으로 일차 구분이 가능하다. 기명 절기로는 칠칠절과 초실절, 초막절, 유월절이 있다. 무기명 절기로는 노아가 포도주를 만들고 기념한 절기와 일명 이삭의 희생 사건을 기념한 절기가 있다.

칠칠절, 초실절, 초막절은 농경사회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그리고 이 절기 모두 아브라함의 자녀 출생과 관련이 있다. 칠칠절과 초실절은 이스마엘, 초막절은 이삭의 출생 이후 아브라함이 기념한 절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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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서에서 칠칠절(The Feast of Weeks) 제정은 일명 노아 언약과 관련이 있다 (6:17-19). 노아 언약은 매년제(annual feast)로 드려야 하고, 언약 갱신을 목적으로 삼는다.

아브라함은 이스마엘의 출생(14:21-24)를 기념해 초실절(The Feast of Firstfruits)을 드린다 (15:1-2). 하나님은 사라가 아들을 낳고, 그는 국가를 이룰 것이라는 일명 아브라함 언약을 선포하신다 (15:3-16). 

아브라함은 초실절에 이삭을 낳고 (16:13), 초막절(The Feast of Tabernacles) 을 기념한다 (16:20-31).

초실절과 초막절을 통해 우리는 최소한 두 가지를 깨닫게 된다. 첫 번째, 초실절과 달리 초막절은 아브라함과 사라의 즐거움이 크다고 밝히고 있다 (16:19). 두 번째, 희년서에서 아브라함 언약은 이스마엘이 아닌 이삭을 향한 약속으로 설정되어 있음이 명확해진다 (15:21).

아브라함이 죽는 해에, 이삭과 이스마멜이 맹세의 우물 (the Well of the Oath, Beersheba)에서 칠칠절을 기념하는데, 이 절기를 초실절이라고 설명한다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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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에서 절기가 갖는 기능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 번에 "요한복음에 언급된 절기의 기능과 의문점들"이란 글을 남겼는데, 요한복음을 분석할 수록 의문점이 더 쌓여간다.
 

요한복음에 언급된 절기의 기능과 의문점들

 
그 이유를 간략하게 말하면, 요한이 유대 전통에 따른 절기의 의미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그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증언자로서 창조적으로 변형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요한복음에 나열된 절기는 다음과 같다.
 
1. 첫 번째 유월절(the first Passover)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더니 (2:13)
 
2. 유대인의 명절(a feast of the Jews)
그 후에 유대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니라 (5:1)
 
3. 두 번째 유월절(the second Passover)
마침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6:4)
 
4. 초막절 (the Feast of Tabernacles)
유대인의 명절인 초막절이 가까운지라 (7:2)
 
5. 수전절(the Feast of Dedication)
예루살렘에 수전절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 (10:22)
 
6. 세 번째 유월절(the third Passover)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우매 많은 사람이 자기를 성결하게 하기 위하여 유월절 전에 시골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더니 (11:55)
 
이와 관련하여 가장 먼저 제기되는 질문은 요한복음의 절기 순서가 유대 달력과 맞지 않는다는 의문이다. 유대 전통에 의하면 유월절, 칠질절, 초막절 순서로 나열되어야 한다. 참고로, 이 세 절기는 유대 3대 절기이다(신 16:1-17). 하지만, 두 번째 유월절의 위치는 요한이 예수의 공생애를 1년 주기로 기록했는지 2년 주기로 서술했는지 다루도록 한다.
 
그 다음은 절기의 기능이다.
 
유월절은 출애굽을 기념하는 절기이지만, 요한복음 2장에서는 성전청결이 주요 사건으로 배열된다.
 
칠칠절은 추수감사절이라고도 하며, 일년 농사의 열매를 거두는 시기에 하나님께 감사과 응답하는 절기이다. 하지만 5장에서 베데스다 사건 이후 안식일 논쟁이 핵심으로 자리매김한다.
 
두 번째 유월절은 본문의 위치부터 논쟁이 되고, 예수께서 예루살렘이 아닌 갈릴릴 지역에 있었다는데서 또다른 논쟁거리가 된다. 또한 6장에서 보리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로 모세의 만나 사건과 연결짓고 있다.
 
초막절은 출애굽 이후 하나님의 구원과 임재를 기념하는 절기이지만, 7장부터 유대인의 적대감과 모세의 율법에 관한 논쟁이 증폭되고 있다. '생수의 강'(7:38)은 초막절과 긴밀한 연관성을 보여주지만, 전통 유대인들의 사고와는 다른 방식으로 성취된다. 내 관심사인 10장의 선한 목자 담론에서 예수의 죽음은 전통적인 목자-왕 전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가르침이다.
 
수전절은 1세기 유대인들에게는 안티파네스와 마카비 항쟁을 연상시키는 절기로 성전성결과 하나님의 임재를 기념한다. 하지만 11장에서는 선한 목자 담론에 대한 논쟁으로 번져 예수의 정체성을 다투고 있다.
 
세 번째 유월절은 나사로의 부활 이후에 위치하여 예수의 죽음을 향해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익숙한 해석이지만, 유대인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분명 요한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를 증언하기 위해 자신의 복음서를 기록하였으며, 본인의 의도대로 유대 절기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요한의 유대 절기를 변형적으로 사용하여 해석적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래서 단순히 유대 절기의 역사를 조사하는 차원에서 선행연구가 끝나지 않는다. 요한이 이같은 구조를 사용한 의도를 파악하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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