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관한 자료를 수집한 후 분석에 열중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1. 최근 자료가 더 풍성한 참고문헌을 갖고 있다.
2. 그런데도 논의되는 방식은 대체로 비슷하거나 같다.
분명 자료마다 새로운 기여점이 있다. 학계의 특성상 고유의 가치가 없다면, 그 글은 출판되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도 나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가 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견해에 대한 도전이다. 또한 나만의 가정이 어느 정도 윤곽을 가진 단계라서 기존 주장과는 다른 길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새로운 근거(혹은 자료)를 발견하느냐? 아니다. 이미 언급된 자료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고 인용할 뿐이다. 그래서 나는 증거가 아니라 해석이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즉 대부분의 논의가 제자리에서 맴도는 듯한 이유는 자료 부족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한 탓이다.
새로운 주장을 하고 싶다면, 새로운 증거를 찾는 게 아니라 새로운 해석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게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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