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착오의 사례?]
후대에 정립된 개념을 선대에 적용할 수는 있다. 대체로 특정 개념이 탄생할 당시에는 핵심 뼈대를 가질 뿐 구별되는 이름이나 명확히 규정된 정의를 갖지 않기 마련이다. 하지만 확장된 개념을 가지고 선례를 규정짓는 행위는 위험하다. 이런 실수를 학계에서는 '시대착오'(anachronism)라고 규정한다.
좀더 들여봐야겠지만, 시대착오의 사례가 될 수 있어 보이는 문장을 간략하게 남겨본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종과 하나님의 아들로 세상을 통치하도록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그들은 제사장-왕의 역할을 해야 했다는 증거가 있다. 그들은 하나님의 창조의 왕과 여왕으로서 하나님의 복을 세상에 중재해야 했다.
(중략)
이 모든 증거는 아담과 하와가 모든 것에 대해 하나님을 의존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동산에 대한 통치권을 행사하고, 하나님의 복을 세상에 중재하면서, 에덴동산에서 제사장-왕이었다는 개념을 뒷받침한다.
출처: 토마스 R. 슈라이너, 언약으로 성경 읽기, 40-42.
하나님의 임재가 에덴동산이 성막을 거쳐 성전으로 바뀌면서 신학적 발전을 했다고 해서, 성막 시대에 시작되고 성전 시대에 절정을 이룬 제사장의 역할을 에덴동산에 살았던 아담과 하와에서 적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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