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계획은 나와 달라도 돌이켜 보면 항상 앞서 행하신다.
웨신 신학 석사(ThM) 시절 급변하는 학교 사정과 내 교회 사역으로 인해 예전만큼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다. A 선교사님이 나에게 "내가 알던 이광수 전도사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을 만큼 학문적 성과가 나오지 않던 시절이다. 감사하게도 교수님들의 은혜가 있어서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석사 과정에 입학할 때 내 관심사는 "묵시 사상"이었다. 그래서 바울의 묵시에 관한 책으로 스터디 모임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당시에는 내 관심사와 무관한 수업을 들어야 했다.
2012년 봄학기 【요한복음의 기독론】 김세현 교수
2012년 가을학기 【신약의 기독론】 이형일 교수
2013년 봄학기 【히브리서 해석학】 손기웅 교수
참 희한하게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내 관심사와 무관하다 싶어서 덤덤하게 임했는데, 현재 내 관심사와 앞으로 펼쳐질 학업을 예측해 보면 참으로 놀라운 예비하심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내 박사 학위 연구 주제는 "요한복음 10장의 선한 목자 담론"이다. 내가 요한복음의 기독론을 다루게 될지 어떻게 알았겠으며, 이 주제가 신약의 기독론으로 확장될지 누가 알았을까. 더구나 내 지도교수가 히브리서 전공자라서, 내 관심사 역시 히브리서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더 열심히 공부해두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그 당시에는 그게 내 최선이었다. 하... 어쨌든 앞으로 잘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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