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동물묵시록에서 요시아 왕의 등장에 관한 서로 다른 주장이 존재한다. 하나는 요시아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주장이고, 또다른 하나는 요시아가 등장한다는 주장이다.

Nickelsburg는 요시아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한다(1 Enoch, 384). 그는 "국가적인 배교가 완성되었다; 그곳에는 더이상 선지자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The nation's apostasy is complete; there will be no more prophets)라는 표현을 쓴다. 이 말은 왕의 완악한 통치와 백성의 우상 숭배,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살해하는 태도 등 모든 면에서 하나님을 등졌다는 의미이다. 그는 선지자의 존재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또한 Nickelsburg는 므낫세의 배교를 전복하는 요시아의 선한 통치에 대한 언급이 누락되어 있고, 선지자 예레미야의 사역과 메시지에 관한 언급 역시 생략되어 있다고 본다.

Nickelsburg의 입장과 달리 Laato는 요시아 왕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고 주장한다(The Chronology in the Animal Apocalypse of 1 Enoch 85–90, 3–19). 나는 진작 이 주장을 접했으나, 현재 시간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 내 주제와 관련성이 깊지 않아서 세밀한 검토는 추후 작업으로 미뤄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내 입장은 조심스럽지만 Nickelsburg를 따르고 있다고 밝히겠다.

앞으로 내 견해가 달라질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내가 Nickelsburg의 주장을 따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 에녹과 엘리야의 역할. 두 번째, 이스라엘의 배교에 그에 따른 종말론적 심판과 회복.

동물묵시록은 선지자들 가운데 엘리야의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 설령 요시아 왕이 언급되었다는 입장을 취해도, 예레미야에 대한 진술이 생략되어 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엘리야의 중요성은 에녹과 연결하려는 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둘 사이에는 몇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동물묵시록에서 에녹은 계시의 수령자라는 중대한 역할을 맡는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선지자이다. 에녹의 삶은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그는 엘리야와 마찬가지로 이 땅에서 죽음을 경험하지 않는 예외적인 경험을 한 사람이다. 또한, 종말론적 심판 이후 에녹과 엘리야가 지상으로 내려온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앞서 다룬 "동물묵시록에 나타난 계시와 비밀"을 보라.

요시아 왕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더라도, 이스라엘의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 이스라엘의 배교는 전복되지 않고 지속되며, 하나님의 심판은 피할 수 없다. 저자는 이스라엘의 배교에 따른 하나님의 종말론적 심판과 회복이라는 흐름 속에서 요시아 왕의 행적을 기록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두 가지 이유로 인해 동물묵시록에서 요시아 왕과 선지자 예레미야를 다루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있다.

혹시나 참고 문헌 정보가 필요하다면 아래 정보를 보라. 자료 표기는 각주 인용 방식으로 함.
Antti Laato, "The Chronology in the Animal Apocalypse of 1 Enoch 85–90,"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Pseudepigrapha, Vol 26.1 (2016): 3–19.
George W. E. Nickelsburg, 1 Enoch: A Commentary on the Book of 1 Enoch, ed. Klaus Baltzer, Hermeneia—a Critical and Historical Commentary on the Bible (Minneapolis, MN: Fortress,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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