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Nickelsburg는 89:59–64이 지상 세계와 천상 세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1 Enoch, 388).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목양의 권한을 수임한 70 목자가 활동할 영역(59–60절)은 지상이며, 천사 서기관이 70 목자의 활동을 기록하고 하나님께 보고할 곳(61–64절)은 하늘 법정으로 본다.

또한 Nickelsburg는 이 단락의 배경이 하늘이라고 서술한다(1 Enoch, 389). 그의 관점에 의하면 지상에서 발생한 사건(54–58절) 이후 하늘 법정(59–64절)으로 공간이 바뀐다. 그는 ‘양의 주인’(=하나님)을 대신에 양떼를 치리할 ‘70 목자’와 목자의 관찰 임무를 수행할 ‘또다른 자’(another one, 89:61)는 천사라고 서술한다. 대다수 후대 연구자들은 Nickelsburg의 주장을 기반으로 개인의 연구를 개진하는 경향이 있다.

내 관찰에 의하면, 70 목자는 천사가 아니다. 한동안 나는 70 목자를 사람으로 가정했으나, 며칠 사이 중요한 발견을 통해 내 관점에 변화가 생겼다. 다행히 내 주장과 근거는 더 견고해짐. 현 단계에서는 70 목자를 여전히 지상적 존재라고 보고 있으며, ‘또다른 자’는 천사이며 서기관 역할을 한다고 가정하고 있음을 밝힌다.

내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는 과정이 쉽지 않아서 ’70 목자의 천사설’을 헤아려보고자, Nickelsburg가 89:59–64의 배경을 하늘로 설정한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그는 지상에서 하늘로 바뀌는 공간 전환이 급작스럽다고 인정한다(1 Enoch, 389). 그럼에도 그의 공간 설정으로 위해 얻는 이득이 두 가지 정도 된다. 하나는 70 목자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과정이 쉬워진다. 대체로 ‘또다른 자’에 관해서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Stephen Breck Reid가 ‘또다른 자’를 인간으로 간주하지만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 내 관점에서는 Nickelsburg와 마찬가지로 하늘 서기관으로 보는 견해가 타당해 보인다. 여기서 또다른 이득이 발생하는데, 새로운 두 집단의 등장을 연출하는데 용이해진다. 70 목자를 지상적 존재로 보고 다른 인물을 하늘 서기관으로 보면, 하나님이 소환하는 장소가 지상과 하늘로 나뉘어 지고, 해설자 입장에서는 이 상황을 설명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배경을 하늘로 설정하면 이 두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동물묵시록에 등장하는 인물은 지상적 존재와 천상적 존재로 나뉜다. 지상적 존재는 아담부터 인류를 지칭하며, 타락한 천사와 그의 후손이 포함된다. 천상적 존재는 하나님과 천사가 있다. 문제는 동물묵시록에서 70 목자의 기원과 외형을 설명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소환에 의해 홀연히 등장한다(89:59). 또한 ‘목자’라는 직위는 동물묵시록의 특징을 감안하면, 그의 정체성을 규정하는데 혼란을 야기한다.

‘또다른 자’의 등장은 ’70 목자’의 정체를 규정하는 작업의 어려움을 더한다. 글의 흐름은 일련의 연속성을 갖고 있어서, 두 사건을 별개의 장소에서 발생했다고 단정짓기 쉽지 않다. 하나님의 소환이 발생한 장소가 한 곳(하늘 혹은 지상)이라는 입장과 두 곳이라는 주장 중 설명이 손쉬운 방향은 어디일까?

89:59–64의 배경을 하늘로 설정하면, 70 목자는 천사로 규정되며 두 집단의 소환은 한 곳에서 발생한 사건이 된다. 70 목자의 징벌을 설명하기도 쉬워진다. 하나님이 위임한 70 목자를 징벌할 근거는 확실해진다. 그들이 하나님의 명령 범위를 넘어설 때이다. 하늘 서기관의 소환이 바로 이 지점과 맞물려 있다. 이것이 Nickelsburg가 89:59–64의 배경을 하늘로 설정한 이유이다.

나 역시 이러한 설명이 간결하다고 본다. 하지만 몇 가지 가정을 머리 속에서 돌려 보고 있는데, 여전히 설명되지 않는 의문들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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