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수정 작업 중

끄적 2021. 9. 27. 01:30

난생 처음 접하는 본문과 몇 달 동안 씨름해 내 주장과 근거를 만들어냈다. 지도 교수로부터 칭찬과 격려를 받았지만, 그의 조언을 감안하여 수정 작업에 임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정성을 쏟아낸 만큼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내 글이지만 초안이라도 탈고 후에는 다시 보기 싫어진다. 남의 글은 오죽할까.

지도 교수의 조언을 얼마나 수용하고 반박해야 하는지 결정하고 글로 담아내는 작업이 녹록치 않다. 지도 교수가 강조하듯이 그는 나를 도와주는 역할이지, 모든 결정과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난 연구 방향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내 전체 계획에는 큰 변동이 없고, 수정 작업을 통해 큰 그림에 더 가까워지게 된다. 다만 초안을 수정 계획에 맞추어 버무리는 작업이 예상보다 쉽지 않다. 무엇보다 내 생각을 간결하게 글로 표현하는 과정이 힘겨웠다. 그렇다고 지금 내 글이 간결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서론의 틀은 완성했다. 이제 초안을 최대한 살려서 수정안에 녹아내야 한다. 학과 사무실에서 요구하는 페이퍼 제출 기한이 넉넉하니 지도 교수님에게 수정 기한을 늘려달라고 요청해야겠다. 현재 서론만 2,000자에 달한다. 앞으로 최대 10,000자 이내로 결론까지 써내야 한다. 당분간 내가 얼마나 농축된 글쓰기를 할 수 있을지 실험하게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