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지도 교수의 조언과 내 향후 연구 계획을 고려해 초안을 수정하고 있다. 말이 수정이지 전체 글자 수의 1/3에 가까운 분량을 날리고, 하나의 주제를 확장해 처음부터 써야 한다. 몸글이 바뀌니 서론과 결론도 수정해야 한다.

 

엄밀히 말해 이번 수정은 세 번째 판(version)이라 할 수 있다. 힘들게 첫 번째 판을 완성했으나, 절반 이상을 날리고 다시 썼었다. 두 번째 판을 지도 교수에게 보내고 평가를 받았는데, 내 스스로 과감한 수정을 결심했다.

 

경험적으로 나는 글쓰기 이전에 선행 연구을 토대로 내 주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차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크고, 그다음에는 글의 50% 정도 완성하기까지 상당한 소비가 이어진다. 글을 완성한 이후에는 에너지가 방전되고, 이미 내 견해가 견고해져서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기가 어려워진다.

 

게다가 수정 폭이 크면 그만큼 에너지 소비가 심해진다. 주제의 확장이라고는 하나 엄밀히 말해 새로 써야 하니 또다시 자료 조사와 분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제일 큰 문제는 시간적 압박과 지적 흥미의 상실이겠다. 제약된 시간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말할 필요 없고, 이미 4개월 이상 씨름해서 완성한 글을 다시 작업하려니 상실된 지적 자극을 재생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별 수 없다. 최종 제출일은 결정되어 있고, 지도 교수와 약속도 해두었다. 이왕 할거면 열심히 잘 하는 수밖에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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