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We would need to attribute to the prophet/poet an implausibly sophisticated (or devious) capacity to base arguments on Yhwh's ability to announce future events by means of material in which in reality Yhwh did not do so, and the subtlety or courage to attribute to Yhwh aims through Cyrus's achievements that the prophet/poet was in position to know were not fulfilled.

John Goldingay and David Payne, Isaiah 40–55, Vol. Ⅱ, ICC (London: T&T Clark, 2006), 18.

 

개인적으로 이스라엘 역사에서 최고의 선지자는 예레미야라고 본다. 그는 발화(utterance)와 행위 예언(Performance-Prophecy)을 통해 예언의 추상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한 예언자이다. 동시에 그는 당대의 흐름과 임박한 미래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수많은 관리들과 예언자들은 이집트의 편에 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예레미야는 바벨론 첩자라는 모함을 받고 고문을 받아도 끝까지 바벨론의 편에 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레미야의 인식과 예언 사이에 얼마나 합의점을 이루는지 알 수 없지만, 최소한 그는 이스라엘의 상황과 주변 정세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예레미야에 견줄만한 선지자로는 이사야를 들 수 있다. 이사야서를 두고 복수 저자설(원 이사야, 제2이사야, 제3이사야)을 주장하는 이들이 많지만 논의에서 배제하고, 고레스 왕에 대한 예언과 고난받는 종 등 유대 전통에서 독보적인 사상을 보여주는 예언자가 바로 이사야이다.

 

위에 인용한 구절을 보면 예언자 스스로가 하나님의 말씀이 실제 실현되지 않았으며 모호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한 고레스 왕의 등장을 보고 그가 아직 예언을 성취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안다. 예언 자체의 모호성과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예언을 전달하는 몫은 예언자의 자질에 달려 있다. 이 부분에 관심이 많은데, 깊게 다룰 시점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현재 이사야 주석을 읽으면서 고레스 왕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는데, 참으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본문 중 하나로 보인다. 좀더 읽어봐야겠으나 이 주석이 보수적 관점에서 유용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ICC는 기본 노선이 보수적이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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