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고 별 고생 없이 순탄한 길을 걷었을 거라고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내 삶을 아는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나는 성장과 변화를 경험했고, 지금은 열매를 맺기 전 막판 성장기에 진입해 있다.
사람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한정되는 속성을 갖고 있어서인지, 나 역시 내가 경험한 만큼 다른 사람들도 성장하고 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다.
그러나 현실은 실망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더 많다. 예전에는 실망에 좌절감을 느끼곤 했는데, 지금은 적당히 포기해 버리지 않나 싶다.
페북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내 지식과 경험을 최대한 자세하게 공개하고 있다. 예전에는 어떤 반응을 기대했었다면, 지금은 무덤덤하다가 긍정적인 반응이 오면 그것에 만족하는 수준이다.
웨신 시절 같은 연구소에서 공부하던 누나뻘 전도사님은 자조 섞인 어투로 이런 말을 했다. "교수님들은 10%의 학생들을 보고 강의한데요. 나머지 90%는 그 10%를 위한 들러리죠."
당시에는 왜 그런 부정적인 말을 하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현실이겠구나 싶다. 어쩌면 그 10%라도 보고 교수들이 강의하는 게 다행이지 않나 싶다.
또다른 일화이다. 웨신 시절 A 교수님이 나에게 "청출어람"에 대해 말씀하셨다. 교수로서는 자신을 뛰어 넘는 제자가 나오는게 꿈이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매번 정확한 문장을 기억하지 못하는 내 기억력이 한심스럽다)
그 교수님은 김세윤 교수님을 언급하시면서, 자신이 MDiv 과정 학생일 때 김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1학점 짜리 수업들을 들으면서 버텼다고 하셨다. 그런데 나중에 김 교수님이 자신과 B 교수는 내 제자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하셨는데, A 교수님은 그 말을 듣고 자부심이 생기셨다고 한다. 참고로 A 교수님과 B 교수님은 같은 학교에 재직하던 시절이 있었고, 당시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의 평가에 의하면 서로 옹호상박으로 학회마다 불꽃 튀는 논쟁이 있었고 평소 사이는 아주 좋았다고 한다.
아직 학생인지라 지도 교수에게 나는 어떤 학생이 될지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앞으로 가르치는 입장에서 미래를 꿈꾸어 보면 나는 어떤 상황에 쳐하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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