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 신학석사(ThM) 학위 논문을 지도해주신 A 교수님을 뵈었다. 금요일에는 학교에 안 나가신다고 해서 자택 부근에서 만났는데, 나로서는 거리상 이점이 있어서 좋았다.
내가 A 교수님에게 최소한 세 가지에 감사하고 있다.
첫 번째는, 학위 논문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주셨다는 사실이다.
당시 학위 논문을 위해 2주마다 만났는데, 그때마다 나는 내 분석과 주장 등에 자신이 없었다. 내 분석에 의하면, 선행연구의 헛점은 명확했고, 내 주장과 근거가 타당하게 여겨졌지만, 내가 아는 한 지금까지 나와 동일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매번 교수님은 설득력이 있어보이니 자신있게 쓰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렇게해서 내 학위 논문이 나왔다. 이 논문은 Calvin Seminary에서 Gary M. Burge 교수의 지도로 요한복음 10장의 선한 목자 담론에 적용하는 토대가 되고, 결국 David M. Moffitt 박사의 지도로 박사 학위 논문을 진행하는 단계까지 확장되었다. 내가 확신이 없을 때 격려로 논문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
두 번째는, 내 유학 진로를 명쾌하게 상담해주셨다.
A 교수님은 내가 영국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아시면서도, 석사는 미국에서 박사를 영국에서 하라면서 석사는 칼빈으로 가라고 조언해주셨다. 본인이 미국 석사와 영국 박사 과정을 밝기도 하셨다. 그 외에 유익한 말씀을 해주셨고 결국 나는 그대로 이행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세 번째는, 내 목표 지점을 제시해주셨다.
이 부분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잘 말 안하는데, 내가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대학교에 지원할 실력이 있다는 자각을 하게 된 계기가 바로 A 교수님이시다. 그 분이 나에게 지나가는 말로 "사이먼 개더콜(Simon Gathercole) 교수에게 가세요"라는 말을 하셨다. A 교수님이 개더콜의 첫 한국인 제자라고 알고 있었고, 다른 교수님의 수업 시간에 개더콜 교수의 책을 다루기도 했으나, 나에게 자신의 지도 교수를 추천해주실 줄은 몰랐다. 구글링을 해보니 개더콜 교수는 아버딘대학교에서 케임브리지대학교로 옮긴 이후였다. 중간에 여러 사정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나는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에 진학하기로 결정했으나, 내가 옥스브릿지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A 교수님의 말씀 덕분이었다.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답하셨으나,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감사함을 갖고 있다. 그리고 내가 직면한 박사 과정과 이후에 대한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셨다. 이제 학위 취득과 국내 복귀까지 A 교수님의 조언을 현실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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