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정치가』에서 크로노스 신화는 시대의 전환과 그에 준하여 인간이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목적을 가진다. 크로노스 시대에 짐승과 인간은 신성한 목자, 즉 신의 돌봄을 받았다. (뒤집어 말하면, 인간이 지성을 활용할 만큼 발전된 사회가 아니었다는 의미가 내포되었을 수 있다) 그러나 현 제우스 시대는 분열의 시기로 이전과 달리 신을 의지하지 말고 인간이 신이 준 지성으로 살아가야 한다.
반면, 『미노스』에서 크로노스는 신화에 알려진 대로 그의 포악성을 통해 법의 상대성을 지적하는 목적을 가진다. 작품에서 동료는 소크라테스에게 국가마다 다른 법을 갖고 있다고 항변한다.
두 작품 모두 크로노스를 제우스와 대비된 인물로 묘사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만약 『정치가』에서 크로노스 시대를 이상향으로 그리지 않고, 반어적으로 읽어야 한다면 두 작품 모두 크로노스를 부정적으로 묘사한다는 공통점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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