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도서관에서 뷔페로 진행되었다. 식사 이후 도서관 투어가 진행되었는데, 첫 번째 공간에서는 역사적인 성경 판본들을 보며 박사 과정 학생으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사진 1은 종이 이전의 재료를 사용해 필사한 성경, 사진 2는 종이에 인쇄된 첫 성경) 종교개혁의 발생지 독일 옆 국가라서 그런지 독일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은 모양이다. 두 번째 공간에서는 훼손된 고서들을 복구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흔한 작업으로는 표지 갈이가 있고, 한지와 비슷한 재질을 사용해 바인딩 작업을 한다고 한다. 사진은 표지 작업을 해야 하는 17세기 자료에서 흥미로운 부분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사진 3) 세 번째 공간에서는 고서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설명해 주었다. 스캔할 자료를 반듯하게 펴서 일일이 먼지 제거 작업을 하고 레이저로 표면을 인식한 후 카메라로 촬영하는 방식이다. (사진 4) 나와 같이 움직인 투어 팀은 각 과정을 매우 흥미롭게 관찰했다. 나 역시 유익한 시간이었다.
세션을 마치면 커피/티 타임이 있는데, 간식이 잘 나온다. 샌드위치와 각종 빵 등이 부식으로 제공된다. 일본에서 건너온 소금빵과 유사한 빵이 있었는데, 그 빵도 밋밋하지만, 소금의 짠맛으로 독특한 맛을 내는 오스트리아 소금빵이 제일 맛있었다.
이번 심포지엄이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임이다 보니 교수들의 조언을 듣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유익한 시간이지만, 난 이미 작년 에든버러에서 이와 비슷한 시간을 가진 적이 있어서 별 감흥은 없었다.
내 발표 시간이 마지막 세션으로 옮겨져서 늦은 시간에 발표자로 나섰다. (사진 5) 오늘은 질문을 별로 하지 않는 분위기였고, 세션별 교수들은 주로 발표에 개입하지 않고 발표자에게 필요한 조언을 주는 역할을 하였다. 영어 발표와 질의응답은 문제가 없었으나, 원활한 전달을 위해서 끊어 읽기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 심포지엄은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University of Groningen, UG)에 열릴 예정이라고 하며, 난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발표이지 않을까 싶다. 네덜란드는 2024 SBL International Meeting을 위해 암스테르담을 방문하는 걸로 만족하련다.
저녁 식사는 학회에서 만난 일본 유학생과 학교 동료 A 목사님과 동행해 일본 라멘 식당 Yamauchi Ramen에서 Yamashita Ramen을 먹었다. (사진 6) 일본 유학생 말로는 제대로 된 일본 라멘이라고 한다. 국물 맛이 독특한데 계란반숙과 고기가 잘 어우러져 있다.
내일 심포지엄에서 진행하는 투어를 마지막으로 그라츠 일정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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