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학회 발표와 저널 투고가 박사 과정 진학이나 강사 구직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채점 기준을 알지 못하고 심사 위원회가 아니라서 객관적인 지표는 모르지만, 합격자들의 이력이 대부분 지원 조건을 상회하고, 기본 조건이 엇비슷할 경우 조금이라도 더 기본 조건이 낫거나 부가적인 활동에서 차별성을 가진 지원자를 선출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  

지도 교수마다 지도 방식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 지도 교수는 학회 발표나 저널 투고를 장려하는 편은 아니다. 신학부 교수 중에는 교환 학생을 적극 권장해서 독일로 가는 사례가 종종 있다. 내 지도 교수는 논문 작업에 집중하길 원하는 유형이다. 웨신 시절 교수님들이 강조한 건, 학위 논문 출판이었다.

학위 논문 완성과 학회 발표, 저널 투고를 고려해 보니 지향점이 조금씩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박사 과정 학생에게 최우선 순위는 학위 논문이고, 학회 발표는 발상 개진과 논문의 일부에 편입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저널 투고는 학위 논문에 재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면 시도할 가치가 높지만, 투입 시간과 재활용율에 비해 논문 작업 효율을 떨어뜨린다면 굳이 관심을 둘 필요는 없어 보인다. 차라리 학위 논문 완성에 우선 순위를 두고, 논문 제출 이후 저널 투고에 시간을 할애하는 쪽이 더 나아 보인다.

내 경우 학회 발표는 학위 논문 완성을 위한 마감 효과로 사용하고 있다. 때에 따라 발표 원고를 덜어내기도 하지만, 마감 효과는 상당하다. 그러나 저널 투고는 원고의 완성도를 위해 투입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가끔 괜찮은 주제를 발견하지만 논문에 쓸 내용은 아닌 경우도 있고, 시간 대비 가치를 고려하면 그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나 싶다.

결론적으로 모든 초점은 학위 논문에 맞춰야 하고, 학회 발표와 저널 투고는 학위 논문 완성을 위한 부가 활동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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