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2장 12절("야고보에게서 온 어떤 이들이 이르기 전에 게바가 이방인과 함께 먹다가 그들이 오매 그가 할례자들을 두려워하여 떠나 물러가매")에 대한 던의 주석을 간략히 정리하고 내 생각을 적어본다.
게바가 이방 기독교인들과 식사를 하다가 야고보에게서 온 사람들을 보고 식탁교제에서 물러난 이유는 할례자들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게바가 이방 기독교인들과의 식사에 대한 신학이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이 강조되어야 한다. 게바는 고넬료 사건 이후 이방 기독교인들과의 식탁교제에 대한 거리낌이 전혀 없다. 그러나 게바는 할례자들이 교회를 박해할까봐 두려워한다(참조. 1:13). 게바의 행동은 유대주의자들로부터 교회를 지키기 위함이다.
이러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게바를 책망한다(2:11). 게바의 행동이 복음의 진리에 합당하지 않기 때문이다(2:14). 할례자들로부터 교회를 보호하고자 했던 게바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그의 행동이 유대인들과 이방 기독교인들과의 식탁교제 금지와 할례준수 문제를 불러일으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게바의 행동은 교회보호라는 차원에서 보면 적합해보이고, 바울의 반응은 과민해보인다. 그러나 바울에게 있어 게바의 행동은 그의 의도와 상관 없이 복음의 진리를 허문다. 게다가 게바는 외부의 핍박을 피하기 위해 내부의 단결을 허물어뜨리는 중대한 실수를 범했다.
우리는 게바의 행동을 통해 교회를 보호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복음의 진리를 해치고 내부의 단결을 허물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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