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반대에서 언급된 표절사례는 모두 불명예스럽게도 성서신학자들이다. 그 이유는 제보자가 성서학 전공자이기에 관련 서적으로 공부하다가 자연스레 표절을 의심하게 되고 그 검증을 하다 점차 그 범위가 확대된 탓이다. 아무런 보상도 없는 일에 고전분투하신 덕에 일부 성서신학자들과 출판사 관계자들의 민낯이 드러났다. 특히 전면적으로는 부인하고 직접적인 대응은 회피하면서 입막음과 뒷공작을 벌이는 등 파렴치한 행동을 서슴 없이 행하는 속물들이 있다. 그들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목사이자 교수 혹은 출판사 대표이자 장로쯤 될것이다.
특히 허탈감이 드는 건, 왜 성경주해서에서 그런 표절행위가 발견되어야 하고, 그 글을 쓴 자가 몰상식한 반응을 보여야 하는가이다.
주해를 하려면 성경을 반복적으로 읽게 된다. 원문을 읽고 또 읽고 원문과 다양한 학자들의 견해들을 비교해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고 삶의 변화를 겪는 유익은 그 수고에 대한 보상이다. 명성과 금전적인 보상은 그저 부산물이 아니던가.
그러나 이번 사태를 통해 성경연구를 자신의 업적으로 삼고, 명성과 인세를 더 중요시 여기는 속물들이 신학계에 자리잡고 있음이 밝혀졌다. 모든 인간은 죄로부터 자유로울수 없다는 명제가 확인되는 나날이다.
지금껏 십년을 성서학에 매진해왔고,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는 계획이 다소 허망하게 느껴진다. 아마 진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가 보다. 독서의 폭을 기독교윤리, 영성신학, 정치신학으로 넓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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