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내게 유학 상담을 요청하는 시기는 질의자에게 유학이란 꿈이 머릿속에서 두둥실 떠오를 때부터 시작해서 실제로 결심하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까지 다양하다. 내게 질문을 할 때쯤이면, 교수나 지인을 통해서 각종 정보를 들었으나 가장 최신 정보를 듣고 싶은 경우이거나 실질적인 질문이 생겼을 때이다. 미국 칼빈신학교(Calvin Theological Seminary) 신약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일 때는 그 학교에 대한 질문을 주로 받았고(최근엔 박사 과정), 지금은 영국 박사 과정에 관한 질문이 주로 받는다. 미국에서 석사를 하고 영국에서 박사를 하는 사례가 흔하지 않아서 더 그런듯하다.

참고로 나는 조언에 두 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
1. 안면이 없으면 두 번 정도 답변해준다는 것. 나는 실제 교류가 없었던 페이스북 친구는 지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2. 친분이 있으면 더 자세하게 답해주고 때로는 자발적으로 정보를 주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그에게 필요한 정보만 준다.

유학은 인생을 건 결단이다. 일반적인 신학생의 재정 상황이나 사역 기회 등을 고려하면 더욱더 그렇다. 내가 직접 경험했고 앞으로 감당해야 할 현실이니까. 나 역시 유학 전에 많은 사람에게 자문했고, 석사 과정을 마치고 박사 과정을 준비하는 동안 셀 수 없는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유학을 꿈꾸는 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이라고 생각되면 글로 남기고 있고, 여러 경로를 통해 나에게 질문을 할 때마다 최대한 친절하게 대답해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가끔 직접 말로는 못 하고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금은 이런 질문을 할 때가 아닌 거 같은데...'

앞서 말했듯이 내게 질문을 할 시점이면 당사자가 유학 정보를 어느 정도 갖고 있다. 물론 세부사항을 나에게 질문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선지식으로 충분히 유학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유학을 준비하려면 최소한 네 가지 정도가 필요하다.

1. 재정
2. 학교 성적
3. 추천서
4. 영어 점수

이 중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유학은 못 간다고 보면 된다. 재정이 어려워서 유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가장 아쉽고, 대개 영어 점수를 내지 못해 유학을 못 가는 사례를 자주 본다. 미국은 비자 심사에서 좌절되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다 아쉽다.

지금 신학교에서 공부한다면 학교 성적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성적이 추천서를 좌우하니까. 그리고 대화 중에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느낀 게, 한국 신학교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모르고 있다. 석사 수준은 유학을 가지 않고도,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제법 질 높은 공부를 할 수 있다.

토플이나 아이엘츠를 준비하고 있다면, 목표하는 점수를 내는 게 과제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영어 점수가 부족해도 받아주는 학교가 있다고 들었는데. 요새는 그 기준이 강화되었다고 들었다. 그리고 대부분 유학 성공과 진학하는 학교는 영어 성적에서 좌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요점은 유학 정보를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서 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유명무실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실제로 각 단계를 밟을 때 길이 보이기 마련이다. 미리 정보를 모은다고 길이 열리지 않는다. 궁금하면 학교 홈페이지와 실무자들에게 정보를 얻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지인 중 유학생이 있다면 쉽게 내부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만.

'유학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절함의 배반  (0) 2020.06.25
박사의 자질: 집요와 창의력  (0) 2020.06.19
조언자의 중요성  (0) 2019.12.22
교수진의 중요성: The Supervisory Team  (0) 2019.12.03
자기소개서 꿀팁: 독자 분석  (0) 2019.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