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박사 학위 취득을 목표로 공부해온 사람으로서, 나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성장 가능성과 장래 진로 등을 신중하게 고민해 왔다. 박사 과정에 합격한 이후에도 그 고민은 여전하다.

나를 좋게 평가해준 교수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박사 과정에 필요한 자질은 집요함과 창의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에 학교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 없다.

교수들이 석사 과정 학생에게 '창의력'(creativity)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교수가 아니라 단정할 수 없지만, 최소 7년이 넘는 석사 과정 경험을 비추어 추론해 본다(석사 학위만 셋...).

앞서 언급한 적 있지만, 실제로 교수는 학생의 글에서 창의력은 기대하지 않는다. 소논문 양식대로 제출하면 그나마 양호하고, 기존 연구의 동향과 문제점을 파악할 줄 알면 우수하다고 판단한다. 창의적인 기여? 기대도 안 한다. 교수는 석사 과정 학생이 쓰는 글에 창의력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작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왜 교수는 기대하지도 않는 창의력을 반복적으로 요구할까? 석사 과정의 존재 이유를 알면 답이 보인다. 애초 석사 과정은 박사 진학을 위한 훈련 과정이다.  쉽게 말하자면, 석사는 창의력을 훈련하는 과정이며, 박사 과정의 성패는 '창의력에 달려 있다는 암묵적 조언이다.

내가 천재가 아니라 그들의 사고 과정을 전혀 알 수 없지만, 내 경험상 창의력은 '무에서 유로 창조되는 과정'이 아니다. 모순적으로 들리겠지만, 창의력은 수 없는 분석과 허점이 가득한 작품이 누적되어 탄생한다. 이러한 노력을 나는 집요함이라고 부른다.

집요함과 창의력. 이게 성공적인 박사 과정을 위한 자질이다. 집요함이 없다면 창의력을 실제 논문으로 완성할 수 없고, 창의력이 없다면  박사라는 자격증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글은 아래 기사에 읽고 난 생각을 적어보았다.

박사가 되지 못한 천재 소년, 송유근에겐 무엇이 부족했을까
https://www.ajunews.com/view/2020061913432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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