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BNTC 2020 감상평

끄적 2020. 9. 6. 01:10

내가 알기로는 박사 과정 학생은 일 년에 한 차례 이상 학회에서 발표를 해야 하다. 정확한 규정은 지도 교수와 사무처에서 알려 주겠지. 아무도 내게 학회 참석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어차피 앞으로 발표할 기회를 가질텐데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있는 지금 학회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참여했다.

Zoom이란 매체를 이용하긴 했지만, 글과 영상으로 보던 학자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앞으로 직접 얼굴 보며 대화할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다만 박사 과정 지도 문의를 위해 여러 교수와 이메일을 주고 받은 터라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교수가 좀 있는데, 내가 다른 학교로 갔다는 사실을 알면 어떻게 반응할지 조바심이 난다. 뭐 이런 사례가 종종 있으니 별 일 아니라는 듯 반응해주면 마음이 편하겠다.

예상 외로 영어는 무난했다. 주변에서 영국 영어에 관해 이런저런 말을 들은 게 있어서 신경 쓰였는데, 이번 학회를 통해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얻었다. 지난 SBL Rome International meeting 2019와 Enoch Seminar 2020에서 특정 지역 출신 참석자의 영어를 알아 듣지 못해 멍 때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참석자의 영어가 아무런 제약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학계에서 학회의 위치와 기능이 무엇일지 생각해 봤다. 내 짐작이지만, 학회 발표는 저널에 소논문을 게재하기 전 중간 점검을 위한, 에둘러 표현하면 발표자의 발상을 글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다듬은 수준에서 대중에게 소개하는 정도가 아닌가 싶다. 발표자가 박사 과정 학생에서 교수까지 다양했는데, 완성도나 기여도에서 한계점이 보였다. 학계에서 소논문 게재와 peer-review를 높게 평가하는지 알 듯하다.

내가 직접 발표할 기회를 갖는다면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영어로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은 다른 문제이다. 아직 논문 지도가 시작되지 않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지만, 지도 교수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나면, 특히 첫 일년 평가를 잘 마치고 나면 무난한 학위 과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내년 학회는 University of St Andrews에서 열린다고 한다. 그때는 현장에서 소식을 전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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