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용인에 위치한 웨신은 성서주해 과정으로 총원의 50%을 수용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학교이다. 월요일이면 재학생의 60% 이상이 등교하여 수업을 듣느라 학교가 시끌벅적했다. 화요일부터 목요일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금요일부터 주일은 한적할 정도였다.

 

내가 MDiv 과정일 때에는, 석박사 과정 학생분들이 유일한 휴식일인 월요일에 학교에 나오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어떤 분들은 왕복 5시간 이상을 도로에서 보내기도 하셨다. 내가 석박사 분들과 수업을 들을 때, 몇몇 분들은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졸기도 하셨다. 전임 사역하느라 피곤할텐데 왜 학교에 나올까 싶었다.

 

그 분들이 말하시길, 월요일 수업을 통해 3편 가량의 설교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수업이 아니면 도통 책을 읽을 시간 조차 없다고 하셨다.

 

어쩌면 전임 사역자의 처지는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교회에서 교역자들이 설교 준비할 시간도 확보하기 쉽지 않을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게 하지 않을까.

 

내돈내공(내 돈 주고 내가 공부한다)라는 구실이 있어야, 최소한 월요일에는 이런저런 일로 교역자를 안 부르지 않을까 싶다. 대심방 기간에는 다들 어쩔 수 없이 빠지시더라.

 

학자금이 부담스러워서 학교보다는 독학을 택하는 경우가 있다. 돈은 아주 중요한 요소라서 개인의 의지와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이런 선택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효율적인 면에서는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라도 학교에 다니는 쪽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은 강제성이 없으면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다.

 

내 입장에서는 사실상 독립 연구나 다름 없는 영국 박사 과정에 터무니 없이 비싼 학자금을 내야하는 현실에 빡쳐 오르지만, 매달 청구되는 분할 납부금을 보면 오늘도 열심히 끄적거리게 된다.

 

만약 공부는 하고 싶고 재정적으로 여건이 된다면 본인의 관심사에 부합하고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한 학교에 다니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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