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오늘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Pseudepigrapha 원고 심사 결과가 공지되었다. 연말 연초가 끼어 있어서 50일 넘게 소요되었다. 결과는 '수정'이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늦어도 28일(금)까지 제출해야 계획된 주제별 호에 게재될 수 있다.

익명 심사자는 내 주요 논지에서 치명적이지 않은 범위에서 수정을 요구했다. 내 관심사에 선행 연구가 많지 않아 쉽지 않지만, 더 많은 자료를 포함해야 한다. 오타와 같은 사소한 실수는 피할 수 없나 보다.

앞으로 필론은 두 사례만 분석하면 된다. 먼저 JSP  원고 수정 후 하루나 이틀 이내에 필론 분석을 완성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분석 이후 선행 연구를 읽고 원고에 첨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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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론은 이집트와 로마 제국을 향한 부정적인 인식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두 제국의 권력과 부요 등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의 반제국주의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필론은 『아벨과 카인의 제사』 (De Sacrificiis Abelis et Caini, On the Sacrifices of Abel and Cain)에서 야곱의 아들들이 파라오를 대면하는 장면에서 둘 사이를 대조한다 (Philo. Sacr.48–49).

Thus Jacob’s sons, trained under an all-wise father, may go down into Egypt the passion-loving body, and meet with Pharaoh the disperser of the good, who deems himself the sovereign of the animal and the composite; yet they will not be dazzled by his lavish pomp and splendour, but will confess that they are shepherds of sheep, and not only they, but their fathers also (Gen. xlvii. 3). 

And indeed no one could in power and sovereignty find so lofty a cause for boasting as these can in their office as shepherds. Surely to those who can reason it is a prouder task than kingship to have the strength to rule, as a king in a city or country, over the body and the senses and the belly, and the pleasures whose seat is below the belly, and the other passions and the tongue and in general all our compound being—aye and to rule them with vigour and with a right strong yet ever-gentle hand. For like the charioteer he must sometimes give the rein to his team, sometimes pull them in and draw them back, when they rush too wildly in unreined career towards the world of external things.

(구글 번역)
따라서 전지전능한 아버지 아래에서 훈련받은 야곱의 아들들은 열정을 사랑하는 몸으로 이집트로 내려가 동물과 합성물의 주권자라고 생각하는 선을 분산시키는 파라오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의 호사스러운 화려함과 화려함에 현혹되지 아니하고 자기들이 양치기임을 자백할 것이요, 자기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조상들도 양치기임을 자백할 것이니라(창 47:3).

그리고 실제로 권력과 주권에서 목자로서의 직책에서 이 사람들이 자랑할 만한 고상한 이유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이치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왕권보다 더 자랑스러운 일이며, 도시나 나라의 왕으로서 몸과 감각과 배와 배 아래에 자리 잡은 쾌락과 다른 정욕과 혀와 일반적으로 우리의 모든 복합적 존재를 다스릴 힘을 갖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강하고 강하면서도 항상 부드러운 손으로 다스리는 것입니다. 마차꾼처럼 그는 때때로 자신의 팀에 고삐를 넘겨야 하고, 때때로 그들을 끌어당기고 다시 끌어내야 합니다. 그들이 외부 사물의 세계를 향해 너무 거칠게 돌진할 때 말입니다.


이와 유사한 대조는 요셉 일화에 잘 서술되어 있다(참조. Philo. Agr.14; Philo. Post.96). 요셉 일화에서는 이집트는 거짓 부요를 추구하는 곳이요 야곱의 아들들이 영원히 거주할 수 없는 곳이라 단언한다.

필론은 로마 제국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표출한다 (Philo. Sacr.45). 

After hearing this the mind turns away from pleasure and cleaves to virtue, for it apprehends her loveliness, so pure, so simple, so holy to look upon. Then too it becomes a shepherd of the sheep, one who guides the chariot and controls the helm of the unreasoning faculties of the soul, who does not suffer them to be swept away in disorder and discord, without a master or a guide, lest their unbridled instincts come to perdition, when they lack the protection and control of a father’s hand, and help is far away.

(구글 번역)
이것을 듣고 나서 마음은 쾌락에서 벗어나 덕에 집착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 아름다움을 파악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너무나 순수하고, 너무나 단순하고, 너무나 거룩한 것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것은 또한 양치기가 되어, 전차를 인도하고 영혼의 비이성적인 능력의 키를 조정하며, 그들이 주인이나 안내자 없이 무질서와 불화에 휩쓸리지 않도록 합니다. 그들이 아버지의 손의 보호와 통제가 부족하고 도움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 그들의 억제되지 않은 본능이 멸망에 이르지 않도록 말입니다.


필론은 호메로스의 '백성의 목자'(shepherd of the people) 칭호를 알고 있다. 필론의 언급은 이 칭호가 당시 로마 목자-왕 사상에서 범용적이었다는 증거이다. 필론은 이 칭호에서 왕권에 대한 경계를 드러낸다. 즉 그는 로마 황제의 행실을 보면, 황제가 목자의 책임보다는 왕의 특혜에 젖어 탐욕에 길들어 있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그는 로마 황제 가이우스를 알현했을 때 그의 무절제함을 목격한 적이 있다 (Philo.Legat.44).

결론적으로, 필론은 이집트와 로마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노출한다. 그는 두 제국의 왕권과 부요에 대한 무절제함을 구전과 목격을 통해 알고 있고, 반제국주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스라엘의 유목 생활을 이상적으로 그린다.

관련글: 필론의 목자-양 유비와 목축 사회 이상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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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론 작업 현황 (2)

끄적 2025. 2. 19. 07:48

필론의 9 작품 22단락 중 5 작품 15 단락에 대한 초안을 완성했다. 현 진행률은 70% 정도에 육박한다. 이제 네 작품 일곱 단락 분석을 마치면 된다.

필론을 마쳐야 쿰란 문서를 끝으로 다음 작업으로 넘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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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필론의 목자-양 유비 사용이 갖는 특징으로 왕권 사상과 개인 윤리를 특정한다. 더하여 『가인의 추방과 그의 후손』 (De Posteritate Caini, On the Posterity of Cain and His Exile)에서 독특한 특징이 도드라진다.

이 작품에 사용된 용례 두 번 모두 가이다드(Gaidad, 창 4:18)의 의미 "양 떼"와 관련이 있다. 필론은 가이다드와 그의 자녀 마이엘(Maiel, 창 4:18)의 이름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데, 그 이유는 두 인물의 행실과 상관없이 그의 조상 가인에게서 기인한다. 가인은 하나님 앞을 자발적으로 떠난 사람이다 (창 4:16).

앞에 작성한 글은 이 글과 유사한 논지이지만 논점을 명확히 하려면 다소 수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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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을 하고 싶지만, 대부분 남들이 제 몫을 해내고 있어서 내가 굳이 숟가락을 얹힐 필요가 없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다. 난 앞으로도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Do the things only I can do
I want to do a lot of things, but most of the time other people are doing their part, so I do not necessarily have to step in. But what I am doing now is something that only I can do. I will continue to do things that only I can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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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Sam Chae, Jesus as the Eschatological Davidic Shepherd: Studies in the Old Testament, Second Temple Judaism and in the Gospel of Matthew, WUNT 2/216 (Tübingen: Mohr Siebeck, 2006).

마태복음에서 먼저 두드러진 성과가 나옴. 지금까지 나온 목자에 관해서는 가장 포괄적인 연구이다.

Edmund Yiu-ming Leung, The Characterisation of Jesus the Davidic Sheperd in Mark's Gospel: A Narrative Analysis through the Lens of Metalepsis, WUNT 2/626 (Tübingen: Mohr Siebeck, 2025).

올해 출간 예정이며, 마가복음을 다루었다. 목차로 미루어 보아 위 마태복음 연구의 틀을 따른 듯하다.

Sarah Harris, The Davidic Shepherd King in the Lukan Narrative, LNTS 558 (New York: T&T Clark, 2016).   

누가복음에 나타난 예수 목자에 관한 연구이다. 

Jesus the Good Shepherd in John 10: A Comparative Study between Jewish Tradition and the Greco-Roman Literatures, and Johannine Community of Messianism (가제)

내가 진행 중인 연구로 요한복음 10장 선한 목자 담론의 배경으로 목자-양 유비를 다룬다. 선행 연구와 달리 다윗 목자 사상이 아니라 목자-양 유비를 다룬다.

박사 학위 취득 이후 진행 할 연구 중 하나로 성경에 나타난 목자-양 유비를 고려하고 있었으나, 일차로 복음서에 나타난 목자 예수로 범위를 줄여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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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사인

끄적 2025. 2. 17. 05:17
주일 예배 후 저자 사인을 받았다. 번역 계약 소식부터 출간까지 나로부터 소식을 들으셨고, 매번 기뻐하셨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로 가르침을 주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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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론의 목자-양 유비에 관한 용례를 해설하고 있다. 내가 파악한 주요 특징은 필론이 왕권 사상이라는 전형적인 범주를 계승하면서도, 개인 윤리라는 새로운 범주에 더 빈번하게 사용한다.

또 다른 특징은 목축 환경을 이상향으로 그리는 듯한 그의 인식이다. 여기서는 편의상 '목축 사회 이상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향후 적절한 용어를 발견하면 대체할 예정. 

필론은 왕권 사상의 주요 기법의 하나인 목자-양 유비를 통해 목자-왕 사상을 사용하며, 이성에 따른 윤리적인 삶이라는 개인 영역에 목자-양 유비를 사용한다. 개인 윤리와 사회 통치라는 두 영역에 목자-양 유비를 사용하는 흔치 않은 용법이 필론의 저작에서 나타난다. 더 나아가 필론은 목축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요셉이 자기 아버지와 형제들을 바로에게 소개하는 장면이다 (Philo. Agr.14). 형제들은 이집트에서 목자를 경시하는 문화가 있어서 자기 직업을 달리 소개해 달라고 요셉에게 요청하지만, 요셉은 목자직에 대한 부심을 가지고 바로에게 형제의 직업이 목자라고 당당하게 소개한다. 반대로 이집트 사회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필론에 의하면, 야곱과 그 후손이 목자로 사는 이유는 하나님의 통치를 수용하는 자들에게 허락된 참된 부요의 길이지만, 이집트는 거짓된 부요의 길이다. 따라서 야곱과 그 후손은 이집트에 정착하지 않는다 (출애굽을 고려한 해석으로 보인다). 이집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가인 후손의 이름과 규율에 관한 진술에서도 나타난다 (Philo.Post.96).

관련글: 알렉산드리아의 필론의 De Agricultura에 나타난 목자-양 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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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론은 『가인의 추방과 그의 후손』 (De Posteritate Caini, On the Posterity of Cain and His Exile)의 첫 문장을 창세기 4장 16절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16 가인이 여호와 앞을 떠나서 에덴 동쪽 놋 땅에 거주하더니


그는 먼저 "가인이 여호와앞을 떠나서"라는 말의 의미를 헤아리고, 나중에 "에덴 동쪽 놋 땅에 거주하더니"를 살펴본다. 가인의 자발적인 행동과 그 결과는 필연적이다. 필론의 관점은 가인의 후손 이름에 대한 해설에서 도드라진다.

XX. This is why Gaidad is said to have a son Maiel (Gen. iv. 18), whose name translated is “away from the life of God.” For since the flock is without reason, and God is the Fountain of reason, it follows that he that lives an irrational life has been cut off from the life of God. 

(구글 번역) 
XX. 이것이 가이다드가 마이엘이라는 아들을 두었다고 하는 이유입니다(창세기 4장 18절). 마이엘의 이름은 "하나님의 생명에서 멀어졌다"로 번역됩니다. 양 떼는 이성이 없고 하나님은 이성의 근원이므로 비이성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하나님의 생명에서 끊어졌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가인의 후손 중 마이엘이라는 이름을 설명할 때, 목자-양 유비를 사용하여 특징이 보인다. 필론은 "가인이 여호와 앞을 떠나서" (창 4:16) 얻은 결과가 그의 후손의 이름에서 드러난다고 설명한다.

필론의 목자 양 유비는 전형적인 왕권 사상을 유지하는 동시에 윤리에 적용한다는 남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필론은 신-목자 (deity-shepherd/divine shepherd)라는 개념을 갖고 하나님을 궁극적인 목자로 지칭하며, 왕을 비롯한 지도자를 목자로 가리킨다. 이 용례에서 필론은 목자-양 유비의 계승자이다. 필론의 독특한 특징은 목자-양 유비를 개인에 적용할 때는 윤리라는 관점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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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론은 하나님의 직관과 인간의 이성적 추론을 구분한다. 필론의 신비주의에 대해서는 송혜경, "필론의 작품에 나타난 신비주의: 그 특징과 배경 연구" 신학논단 174 (2011): 77-112를 보라.

필론의 작품에서 목자-양 유비 용례가 갖는 특징 중 하나는 이성과 윤리의 관계성에서 나타난다. 목자-양 유비의 대표적인 용례인 왕권 사상은 왕과 백성 혹은 지도자와 군중 사이의 집단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필론은 이러한 집단적 유비를 개인에게 적용하여 윤리적인 삶, 그의 용어로는 도덕적 진보라는 또 다른 용례의 범주를 창출한다.

필론은 하나님의 통치 혹은 하나님의 규율에 순종하는 삶을 이상적인 삶으로 규정하고, 이성을 통해 본능을 억제하고 이상을 향해 나아가도록 권면한다.

필론에 의하면 이성이 인간의 능력에서 출발한다면, 직관은 하나님의 능력에서 출발하며, 둘 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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