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유학에 대하여

끄적 2025. 1. 28. 08:22

성공적인 유학 생활에도 불구하고
유학에 관해서는 앞으로 더 회의적인 태도를 갖게 될 거다.

그러나 내가 유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꿈을 향해 무모한 모험을 감행한 내 자신을 지켜주신 하나님을 더 드높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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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목사님 안녕하세요, 
일전에 미국 유학 관련 문의드렸던 A 자매입니다! 
지난번 주신 조언으로 정말 큰 도움 얻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대학원 석사 과정을 앞두고 목사님 주신 조언을 바탕으로 많이 기도하고 고민해 보던 중에 칼빈 신학교에 대한 정보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올리신 영상을 보니 목사님께서도 칼빈 신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하신 것을 보아 몇 가지 여쭈어보고자 한 번 더 메일 드려봅니다.

칼빈 신학교는 저렴한 학비와 웨스트민스터에 비해 비교적 낮은 토플 점수를 요구하고 있고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온라인/집중합숙기간을 병행하며 학업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학업을 진행해 보는 방향에 대해 고려해보게 되었는데요.

일전에, 웨스트민스터에서 학위 수료를 할 경우의 장단점을 너무 명확히 알려주신 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M.div 과정을 칼빈대학에서 온라인으로 수료하게 될 경우에 얻게 되는 실제적인 유익은 무엇이 있을지도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또한 현지 주거가 아닌 온라인 학업에서 오는 신학적 배움의 한계가 있진 않을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목사님 가능하실 때 답변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샬롬!


--답변--
안녕하세요, A 자매님.

칼빈 신학교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와 함께 한국인 동문을 가장 많이 배출한 미국 신학교 중 하나입니다. 한국 신학교마다 선호하는 미국 신학교가 있고, 두 학교는 제각각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개인적으로 칼빈 신학교 석사 과정은 영미권에서 살거나 공부해 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는 최상의 선택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른 학교에 다녀 본 적이 없기도 하지만, 그만큼 이 학교가 가진 장점과 주변 환경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점당 가격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취득 학점으로는 비싼 편이 아니었습니다. 생활비 수준도 한국과 비슷했고요. 제 기억에는 한국에서 쓰는 비용보다 좀 더 지출하는 정도였습니다. 이 역시 이 학교의 최대 장점 중 하나입니다. 지금은 학비 인상이나 환율 등을 감안하셔야 할 겁니다.

언급하신 대로, 타 신학교에 비해 비교적 낮은 영어 점수를 요구합니다. 또한 제 기준에 학습 요구량이 많은 편이 아니라 부담이 덜해서, 자신이 영어 실력이 부족해도 시간으로 메울 수 있습니다. 이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자신이 영미권 학교에서 더 공부할 수 있는지 기량 파악이 가능합니다.

혹여나 유학이 기대만큼 충족하지 못해서 중단할 경우 부딪히는 경력 단절이나 주위 인식 등은 하이브리드에서 상쇄할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합니다.

한인 유학생 규모가 적잖아서 커뮤니티가 잘 구축되어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칼빈 목회학 석사의 장점 중 하나는 인턴쉽 프로그램입니다. 이 학교는 학생과 교회를 매칭하여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1년 동안 인턴십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인턴십은 교역자로 경험을 쌓고 교회에 연결될 기회입니다.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공부할 경우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우선 한국에서 현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 적응에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 등을 아낄 수 있습니다. 직업이나 사역지가 있는 경우에는 꽤 좋은 선택지죠. 반대로 말하면 유학 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치는 사라집니다.

단점은 두 가지 정도로 예상됩니다. 하나는 학습 자료 확보일 텐데, 칼빈 신학교는 제법 좋은 도서관을 소유하고 있어서 학업에 필요한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로 진행할 경우, 아마도 학생을 위해 학교 측에서 자료를 제공하겠으나, 혹여라도 필요한 자료를 수급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국내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아마존 같은 곳에서 책을 구매해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인맥과 영어 실력입니다. 목회학 석사 과정은 그룹으로 진행되는 과정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인맥이 쌓이게 되고 그만큼 영어 실력이 향상합니다. 하이브리드로 진행할 경우 인맥이야 그렇다 쳐도 영어 실력의 전반적인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만약 영미권 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더할 생각이 있다면, 하이브리드로 학위 과정을 마칠 경우 영어 실력을 검증한다는 이유로 영어 성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를 제가 알고 있습니다. 보통 영미권 대학 학부를 3년 이상 다녔거나 석사 과정을 마치면 영어 점수가 면제됩니다.

혹시나 싶어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목회학 석사 과정은 한국 신학교에서 영어 과정으로 시작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나 아신대학교가 목회학 석사 영어 과정을 제공합니다. 횃불은 영어 점수를 명시하지 않았고, 아신은 토플 71점을 요구하네요.

목회학 석사는 칼빈 하이브리드보다는 횃불이나 아신이 더 낫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미국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면, 칼빈 하이브리드가 꽤 괜찮은 선택지이긴 합니다.

정리하자면, 영미권 유학을 검증하는 단계로 한국 교회에서 사모로 준비하는 과정으로 칼빈 목회학 석사 하이브리드는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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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상과 민감한 내용은 임의로 삭제 및 수정되었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기존에 A 대학원 M.Div 과정 지원절차를 밟고 있었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교회의 교단과 추후 사역 방향성을 고려하여 자연스레 내려진 결정이었습니다.

저는 현재 미국 박사 학위 과정과 한인 교회 사역을 병행하고 있는 B와 교제하며 결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제가 소망하고 꿈꾸는 개인적인 사역 방향성과 동시에 마주하게 될 현실적인 사역 현장에서 (사모의 위치와 역할 등) 제 학업을 어떤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교회를 세워가는 일에 유익할지에 대해 고민이 깊습니다. 

여러 어려움을 감수해서라도, 과감히 결단하고 두드려야 할 부분이라면 미국에서 유학을 시작할 마음은 준비되어 있지만 여러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상황 속에 지혜로운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별이 조금 어렵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목회 사역 현장의 경험과 지식을 겸비하신 목사님의 조언을 조심스레 여쭙고 싶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C 자매님.

공개할 수 있는 선에서 상황을 설명해 주셔서 더 합당한 조언을 해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중요한 사안을 정리해 보자면,

첫 번째는 결혼을 전제로 사모의 위치에서 신학을 공부할 계획이고, 두 번째는 유학이 망설여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반화할 수 없지만, 제 입장은 신학을 공부한 사모가 교회 사역이 도움이 되는가?에 의문점이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 사모가 목사에게 개입하는 사례가 적잖이 있는데, 사모가 신학을 공부한 경우 개입의 범위가 더 넓어집니다.

만약 사모로서 공식적으로 교회 사역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신학을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차라리 개인 적성에 부합한 직업을 갖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만약 사모지만 부교역자로 교회 사역에 공식적으로 개입한다면, 보통 유아동부를 맡을 텐데, 신학을 공부하는 쪽이 바람직합니다.

오랫동안 사모가 목사의 반려자로 돕는 역할이 강조되었으나, 근래 사모가 부교역자로 섬기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부교역자 수급 문제와 교회 재정 같은 문제에 대한 대책이기도 합니다. 사모로서 신학을 공부한다면 두 번째 노선을 택하는 셈입니다.

사모로서 신학을 공부한다면 해외 유학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목회할 경우라면 더 그렇습니다. A 대학원 목회학 석사 과정을 하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A에서 목회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전도사로서 사역 경험을 쌓는 쪽이 더 합리적입니다.

국내 학교에 진학할 경우 학자금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록 빚이긴 하지만, 유학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에 비하면 저렴하다 할 수 있습니다.

자매님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A 대학원 목회학 석사 과정 진학이 가장 적합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여나 유학을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때 고민하셔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조언이 분별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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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ørn Varhaug은 시편 23, 구약,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그리스-로마 문헌 등을 토대로 목자 은유가 왕을 지칭하는 목자-왕 사상은 목축 사회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점차 사용 빈도수가 줄어들었으며, 그 용례에 관해 설명한다.

Consequently, it is possible to express the reason why the shepherd metaphor as a standard image for the ruler disappeared in the following three closely related points:
1. From Persian times, the international model monarchs were no longer related by traditions to the trade of shepherding.
2. In the pre-Persian times shepherd-imagery was demonstrated in significant acts of royal self-presentation, as coronation-rituals and royal correspondence. The Persian rulers did not use such imagery.
3. There were established an understanding of the pre-Persian shepherd-kings as abominable, characterized by violence, luxury, sloth and other vices. 

(구글 번역) 따라서 통치자에 대한 표준 이미지로서의 양치기 은유가 사라진 이유를 다음의 세 가지 밀접하게 관련된 요점으로 표현할 수 있다.
1. 페르시아 시대부터 국제적 모범 군주는 전통적으로 양치기 무역과 관련이 없었다.
2. 페르시아 이전 시대에 양치기 이미지는 대관식 의식과 왕실 서신과 같은 왕의 자기 표현의 중요한 행위에서 나타났다. 페르시아 통치자들은 그러한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았다.
3. 페르시아 이전 양치기 왕은 폭력, 사치, 게으름 및 기타 악덕을 특징으로 하는 가증스러운 존재로 인식되었다.

[출처] Varhaug, “The Decline of the Shepherd Metaphor as Royal Self-Expression,” 22.


현재 목자-양 은유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러한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논문 제출 후 공개될 내용이지만, 내 관찰에 의하면 목자-양 은유는 대체로 목자-왕 사상과 관련이 있고, 고대 근동부터 기원 1세기까지, 그리스-로마 문헌을 포함해 공통적인 현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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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론에게 야곱과 라반은 목자(a shepherd)와 사육사(a cattle-rearer) 구별을 위한 적합한 예시 중 하나이다. 야곱이 자신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라반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협상하여 방목하는 장면(창 30:25ff)에 대한 해석에서, 필론은 야곱은 양 떼를 바람직하게 양육하는 목자이므로 열악한 상황에서 자신의 재산을 증식했고, 라반은 탐욕스러운 주인이라서 양 떼를 올바로 양육하는 방법을 몰랐다는 식으로 해석한다 (Philo, Agr. 10). 

Thus, for Philo, the human being will inevitably be subject to the passions and other evils that beset created beings. Yet God will ‘accomplish the work that is proper to him in proclaiming redemption and liberty to the souls who are his suppliants’ (Her. 272–3). It remains to define how to live in the least imperfect way in the world as it is. One of the most frequent answers to this question is the distinction, made paradigmatically in the De Abrahamo, among three types of men who strive toward the good. The first, Abraham, is characterized by the effort to know; the second, Isaac, by the simple fact of his happy nature; and the third, Jacob, by the practical struggle against everything in human nature that involves the senses and the passions.

(구글 번역) 따라서 필론에 따르면 인간은 필연적으로 창조된 존재를 괴롭히는 정욕과 다른 악에 굴복할 것이다. 그러나 신은 '그의 간청자인 영혼에게 구원과 자유를 선포하는 데 있어서 자신에게 합당한 일을 성취할 것이다'(Her. 272-3). 세상에서 가장 불완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사는 방법을 정의하는 것이 남았다. 이 질문에 대한 가장 빈번한 답변 중 하나는 De Abrahamo에서 패러다임적으로 선을 향해 노력하는 세 가지 유형의 인간을 구별하는 것이다. 첫 번째 아브라함은 알고자 하는 노력으로 특징지어지고, 두 번째 이삭은 행복한 본성이라는 단순한 사실로 특징지어진다. 그리고 세 번째 야곱은 감각과 정열을 포함하는 인간 본성의 모든 것에 대한 실제적 투쟁을 통해 태어났습니다.

출처 Kamesar, “3. Biblical Interpretation in Philo,” 164–165.


필론은 도덕적 진보와 목자-양 은유를 그리스 철학과 다른 방향으로 사용한다. 그리스 철학을 사용하지만, 히브리 전승에 더 권위를 부여해서 독자적인 해석을 도출한다. 필론은 목자-양 관계를 통해 도덕적 진보를 설명한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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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론이 저술한 Allegorical Commentary로 알려진 그리스어로 쓰인 히브리 전승 해설서를 살펴보면, 그가 플라톤 철학의 영향을 받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mind (마음), soul (영혼), body (신체)와 같은 당대 그리스 철학 용어들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필론은 Hellenistic Judaism 선구자라 할만하다.

필론은 그리스 철학을 사용하되 유대주의에 더 친화적이다. 내 연구 주제인 목자-양 은유에서 그 특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플라톤이 목자-양 은유를 통해 구시대(크로노스 시대)와 현시대(제우스 시대)를 구별하고, 구시대처럼 신의 은총으로 양육 받는 시대가 아닌 현시대 기술을 사용하여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자고 주장한다.

반면 필론의 목자-양 은유에서 구약 성경, 제2성전기 문헌, 그리스-로마 문헌 등 다른 문헌사에는 나타나지 않는 독특한 용례가 발견된다. 그중 하나는 목자-양 은유를 개인의 선행 혹은 하나님 말씀을 향한 순종에 적용하는 용법이다.

We do find, on the other hand, the hope for a better ‘near future’, a utopia within history, characterized by observance of the law. This may include the figure of a historical messiah, who has Moseslike traits. One may discern here the traditionalist bent in Philonic thought, because the ideas he expresses are rooted in a deuteronomic/ istic theology of retribution and in the message of the ancient prophets. 

(구글 번역) 반면에 우리는 더 나은 '가까운 미래', 즉 역사 속의 유토피아에 대한 희망을 발견합니다. 이는 모세와 같은 특성을 가진 역사적 메시아의 모습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필로의 사상에서 전통주의적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데, 그가 표현한 사상은 보복에 대한 신명기적/주의적 신학과 고대 선지자들의 메시지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Philo’s more profound hope is in a human soul at peace with itself on the inside, which, with the sanction of divine blessing, is able to transform the realities in both the natural and the political worlds.

필로의 더 심오한 희망은 내면에서 자신과 평화로운 인간의 영혼에 있으며, 이는 신의 축복의 허가를 받아 자연과 정치 세계 모두의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출처 Kamesar, “3. Biblical Interpretation in Philo,” 110, 111.


필론은 목자-양 은유를 비중 있게 사용하며, 대다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한다. 참된 목자는 자신의 양 떼를 이롭게 하듯이, 사람의 마음은 그 개인을 선행 혹은 하나님 말씀을 향한 순종으로 나아가게 한다. 필론은 목자-양 은유를 왕권 사상을 표현하는 전형적인 용례를 따르면서도, 개인을 향한 실천적인 측면에 적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내 과제는 이 특이성을 그리스 철학과 비교해 필론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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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성서학에서 '삶의 자리'(독일어: Sitz im Leben)에 대한 연구는 해석의 기초이다. 하지만, 이 단계에 충실하다고 해서 뒤이은 해석이 정당하지는 않다. 한편 작품 저작 시기와 동시대 인물이라고 해서, 그가 '삶의 자리'에 인식을 공유하고 올바른 이해를 하고 있다고 볼 수만은 없다. 해석자는 '삶의 자리'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올바른 해석'을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현대인의 역사의식과 해석 능력 역시 이와 마찬가지이다. 현 국가적 혼란 상황 속에서, 과거에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 어른들을 보더라도 그들이 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순간들이 많다. 그 시대를 살았다고 해서, 그 시대에 대한 올바른 비평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진정한 어른은 단순히 나이와 경험 등이 많아서 어른이 아니라 시대를 읽고 앞을 내다볼 수 있어야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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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론과 플라톤

끄적 2025. 1. 5. 07:36

필론이 플라톤 철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내 의도와 무관하게 플라톤의 저작을 살펴본 후라서 그런지 필론의 글에서 플라톤 철학의 영향과 차이점이 보인다. 현재로서는 플라톤 철학을 사용하지만, 히브리 전승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는 인상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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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론은 목자-양 은유를 여러 작품에서 사용한다. 내 분석에 의하면, 11 작품이 그 범위에 해당한다.

1. Agr. De Agricultura (On Husbandry)
2. Fug. De Fuga et Inventione (On Flight and Finding)
3. Jos. De Josepho (On Joseph)
4. Legat. Legatio ad Gaium (Embassy to Gaius)
5. Mut. De Mutatione Nominum (On the Change of Names)
6. Opif. De Opficio Mundi (On the Creation of the World)
7. Post. De Posteritate Caini (On the Posterity of Cain and His Exile)
8. Prob. Quod Omnis Probus Liber Sit (Every Good Man is Free)
9. Sacr. De Sacrificiis Abelis et Caini (On the Sacrifices of Abel and Cain)
10. Somn. De Somniis (On Dreams)
11. Virt. De Virtutibus (On the Virtues)

라틴어 축약어 순서대로, 가장 먼저 『De Agricultura』를 분석하고 있다. 목자-양 은유는 총 여섯 단락에 나타난다 (6, 10–14). 이 작품에서 저자는 창세기 9:20에서 자신의 진술을 펼쳐 나간다.

20 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저자는 노아의 농사직에서 출발하여, 농사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농부(husbandman)와 농인(soil-worker)를 구분한다. 농부는 단순히 작농하는 자가 아니라 영적 유익을 추구하는 자이며, 농인은 문자 그대로 근로자에 불과하다. 저자는 이 개념을 목자(a shepherd)와 사육사(a cattle-rearer)에 적용하고 (6) 그 실례를 뒤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10–14).

필로에게는 목자와 소양육사의 구별은 단순히 직무 수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평가가 중요하다 (6).

저자는 왕에게 목자의 직무에 빗대어 "백성의 목자"라는 칭호를 사용하는 관례가 타당하다고 진술한다. 저자는 목자와 양의 관계를 왕권 사상과 연결하는 관행에 동조한다. 저자는 야곱과 모세를 목자직을 합당하게 수행한 인물로 거론한다 (10). 여기서 저자가 목자-양 은유와 왕권 사상 간 연관성을 전제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통치자와 인도자로부터 방치된 양떼의 위험을 법을 무자비하게 무시하는 지도자에 비유한다. 법을 무시하는 무리는 소들이며, 그 주징은 사육사이다. 반면 목자는 자신의 양떼를 유익한 길로 인도하듯이, 참된 지도자는 백성을 위해 유익한 선택을 한다 (11). 여기서 저자는 지도자와 그 집단의 행실을 통해 참과 거짓 지도자를 구별한다.

저자는 목자로서 하나님의 통치에 관심을 돌립니다. 이와 관련하여 시편 23:1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만물 통치와 그의 대리인의 통치를 선하다고 평가한다 (12). 여기서 관행적인 신적 목자와 인간 통치자라는 개념이 나타난다.

저자는 다시 시편 23을 언급하며 하나님의 통치와 그의 부르심을 말한다.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저항이 있지만, 하나님의 통치를 수용하는 자들은 충만함을 누린다. 저자는 부요의 개념을 참된 부요와 헛된 부요로 나누며, 두 개념을 목자와 양떼에 적용한다. 요셉과 재회한 가족을 바로에게 소개하는 장면을 그 예시로 제시한다 (13).

저자는 요셉이 자신의 가족을 바로에게 목자로 소개하는 장면을 상세히 설명한다. 이집트에서 목자는 하천한 직업으로 인식되어 요셉의 형제들이 자신을 목자라고 소개하길 꺼리지만, 요셉은 그들의 요청과 달리 목자라고 소개한다. 저자는 요셉의 대처가 목자에 대한 바른 이해에 기초한 자부심이라고 해석한다. 또한 그는 야곱의 자녀들이 이집트에 정착하지 않는 이유를 목자-양 은유를 통해 설명하고, 목자와 사육사 사이를 구별한다 (14). 마지막 두 단락에서는 하나님의 통치와 이스라엘 족장들의 목자직을 연결한다는 특징이 보인다. 야곱과 그 자녀가 목자로 살아가는 이유는 하나님의 통치을 수용하는 자들에게 허락된 참된 부요의 길이며, 반면 이집트는 거짓된 부요의 길이다. 따라서 요셉이 자신의 형제들을 목자로 소개한 것은 바람직하며, 탐욕의 땅인 이집트는 야곱의 자녀들이 정착할 곳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스라엘은 참된 부요를 추구하는 목자로, 이집트는 거짓된 부요을 추구하는 사육사로 비유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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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활동 명세

끄적 2025. 1. 1. 07:23

학회 발표: 14회
학회 논평: 1회
출판 지원: 2회 (1회는 미채택, 1회는 현재 진행형)
Travel Awards: 2회 수상
외부 장학금: 1회 수상

해외 여행: 독일, 오스트리아, 캐나다,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국내 여행: 런던, 버밍엄, 에든버러, 하일랜드, 스카이섬, 안스트루더, 글라스고

2024년은 논문 작업을 위한 학회 발표에 집중했다. 그 연장선으로 두 곳에 출판 지원을 했다. 하나는 원고 미채택 통보를 받았고, 다른 하나는 심사 중이다.

학회 발표를 위해 영국 현지와 해외로 나돌아다녔다. 해외 학회는 Travel Awards로 조금이나마 재정적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학회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논평자로 참여할 기회도 가졌다.

덕분에 올 한 해 논문 작업을 꽤 진척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알찬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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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P 원고 2차 수정본 발송  (0)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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