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가방끈이 길어질 수록 내 강점과 약점이 확실해진다. 그 중에서 약점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두 차례나 지적 받는 것이 하나있다. 한 번은 CTS 시절, 다른 한 번은 최근에 받았다.

 

그것은 바로 선행 연구에 관한 부정적인 평가에 기인한다. 대략 20년 정도 신학을 공부하면서 생긴 나만의 전제들 그리고 선행 연구를 분석하며 내적 확신을 얻게 되는 가정들이 역설적이게도 나에게는 지적으로 돌아온다.

 

나는 유독 "사후예언"이라는 용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몇 년 전, 페이퍼에 "안타깝게도 현 학계에서 사후예언을 인정하는 듯한 경향이 있다"고 썼다가, 이같은 부정적 논조는 불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에는 "안타깝게도 A의 연구가 한 쪽으로 치우져 있다"고 썼다가, "왜 그게 유감스럽지? 더 분석해서 비평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내 스스로는 확신이 서겠지만, 교수의 입장에서 유감스럽다는 내 평가는 불필요한 혹은 감정적인 평가에 지나지 않는다. 이 지점이 나를 당혹스럽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학자의 태도와 책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