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학위 취득에 목표가 있지 않다면, 학교를 다니면서 학습법과 교수법을 배울 수 있다. 대부분의 분야가 마찬가지지만, 스스로 이치를 깨우치는 천재가 아니면 누군가로부터 배워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면, 학교나 학원, 과외 등이 성행할 이유가 없다.
선생은 당연히 자신이 접근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전문가를 선택해야 한다. 이때 전문가의 교수 능력이 중요하다. 박사 학위가 그 분야의 독보적 위치를 가질 만한 능력이 검증된 자들에게 부여된다고는 하지만, 개인의 학습 능력과 교수 능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MDiv 학생 시절, 독일에서 지도 교수로부터 극찬을 받고 교수 시험을 보라는 권면을 받았다는 분이 강사로 왔었다. 내 기억에 그 분은 한 학기에 1/4 이상 수업 시간의 절반 이상을 한국말조차 제대로 못했다. 그 분은 다음 학기부터 볼 수 없었다. 희한하게 그런 분이 학점은 짜게 준다.
반면 학생들로부터 "조련사" 같다는 평가를 받는 분이 있었다. 강의는 깔끔하고 학생 스스로 실력이 늘어난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말이 들려 왔다.
서로 극단적인 사례들을 제시했으나, 흔치 않게 접할 수 있는 사례가 될지 모르겠다. 중요한 건, 교수라고해서 교수법이 탁월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학생들은 가능하면 강의를 잘하는 교수들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 연구자로서 탁월한 기량을 가진 교수로부터 심오하게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보람이 있을 수 있으나, 그 실력이 강의로 전달이 안된다면 학생 스스로 넘어야 할 장벽이 커지기 마련이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개인의 연구 능력이 탁월한 교수보다는, 강의를 통해 개인의 생각과 학계 전반의 흐름을 잘 전달해주는 교수가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교회 사역을 병행해야 하는 신학생의 입장에서 교수로부터 배운 내용을 고스란히 교회 현장에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학습법과 교수법을 배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결론은 독학을 하지 말고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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