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영국 학교에서는 교수들부터 박사 과정 학생을 연구자이자 박사 후보생으로 대우해준다. 동시에 여전히 지도가 필요한 학생으로 본다. 이같은 인식에서 박사 과정 학생은 세 가지 태도를 갖춰야 한다.
 
신중해야 한다. 교수들은 박사 과정 학생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 여전히 지도가 필요한 상태이지만, 박사 후보생으로서 발언과 주장이 학자로서 평가를 받는다. 주제와 상관 없이 자신의 주장을 섣불리 결정하거나 표출해서는 안되며, 주장에는 반드시 근거가 있어야 한다.
 
용기가 필요하다. 박사 과정 학생은 선행 연구를 답습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자신만의 새로운 견해를 창조해야 한다. 따라서 선행 연구를 뒤집거나 방향을 선회하거나 보완해야 한다. 지도 교수를 비롯해 심사 위원 누구라도 내 주장에 반박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견고한 성을 구축한 학문의 세계에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려면 담대한 용기가 있어야 한다.
 
겸손해야 한다. 자신의 분석과 참신한 주장이 매력적으로 여겨진다 하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생각일 뿐이다. 내 견해는 수 많은 주장 중 하나이며, 언제든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또한 수많은 선배들이 공들여 쌓아올린 선행 연구를 통해 끊임 없이 배우며 자신의 주장과 견해를 수정하고 보완해야 한다.
 
지난 박사 과정 1년 동안 가장 도전 받은 영역은 학습법이나 글쓰기 등 연구 능력이 아니라 바로 정신의 영역이다. 선행 연구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지도 교수의 피드백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정신 상태가 나가는 일이 종종 있다. 매 과정마다 성장통이 적잖았는데, 이번 박사 과정에서도 만만치 않은 압박이 있다. 이제 1년이 지났으니 적응력이 좀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뭐든 첫 1년이 힘든 법이니까, 앞으로는 좀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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