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의 목적은 차후 연구를 위해 내 생각을 정리하는 데 있다. 그래서 사례나 근거 제시는 빈약하다.
요한복음의 저자는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21:20)이다. 그는 베드로의 죽음(21:19) 이후에도 살아 남았으며, 예수의 관한 증언을 위해 자신의 기록을 남겼다(21:24-25).
요한복음, 생존자의 증언
저자는 예수의 죽음을 직접 목격했으며(특히, 19:26-30), 베드로와 함께 빈 무덤의 현장에 있었다(특히, 20:2-10). 또한 그는 부활하신 예수를 만났다(특히, 21:7, 20).
요한의 증언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실제로 목격한 자신의 체험이자, 예수의 가르침이 실현된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하고 있다. 따라서 요한복음은 '죽음'과 '부활'이라는 상반되는 두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한복음의 대조 기법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믿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무리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복음(=예수의 구속사 사역)이 곳곳에 전파되는 와중에도 여전히 그 사건을 부정하는 무리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유대인의 불신앙은 그들의 견고한 믿음과 사상에 기인한다. 예수의 제자들 역시 유대인의 전통에 익숙했으나 스승의 죽음과 부활을 직접 목격한 이후에 그의 가르침을 깨우셨다. 요한은 유대인의 불신앙과 자신의 증언 사이에 간격을 줄어야 했다.
무엇보다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는 가장 강력한 위험으로 작용했다고 짐작된다. 요한은 느헤미야와 에스라의 성전 재건축과 맞물려 등장한 유대주의(Judaism), 그리고 다윗 계열의 메시아 사상(Davidic messianism)을 동시에 상대해야 했다. 즉 요한은 성전 파괴를 율법 준수와 결부시키려는 움직임과 다윗과 같은 메시아의 등장을 고대하는 메시아 사상의 고조를 마주하고 있다. 그래서 요한복음에서 두드러지는 모세에 관한 언급은 유대주의를 비판하는 기능을 하며, 다윗에 관한 언급을 자제하여 메시아 사상의 부상을 누그러뜨린다.
예수의 증언자, 모세
여기에 절기는 예루살렘 성전과 긴밀하게 엮여있다. 요한은 성전 정화 사건을 통해 예루살렘 성전을 예수의 죽음과 부활로 치환하며(2장), 절기를 통해 예수의 사역과 연결하여 유대주의를 끊어내는 동시에 예수의 사역을 하나님의 구속사적 성취로 결론내린다.
목자-양 은유와 수전절
요한은 더이상 유대주의와 전통적인 메시아 사상을 고수할 필요가 없으며, 하나님에 의해 구속사가 완성되었다고 주장한다. 예루살렘 성전 중심적 사고를 예수로 대치해야 한다는 것이 요한복음의 핵심이다.
요한복음이 공관복음서에 비해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이유는 요한복음이 영적인 복음서이기 때문이 아니다. 요한이 마주한 현실의 난관을 뚫고 헤쳐나가야 하는 증언자의 책무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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