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이 헬레니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주장하는 근거 중 하나가 이원론을 비롯한 대립적 개념의 사용이다. 하지만 이같은 용례는 요한이 후대에 '복음서'(gospel)라는 장르(genre)로 분류되는 자신의 증언을 위한 기법 중 하나일 뿐이다.
요한복음에서 유대기독교인들의 현실 혹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매우 암울하다. 대표적으로 성전파괴(2장), 회당축출(9장), 순교(21장)는 예수의 제자들과 따름이들이 마주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빛과 어둠, 죽음과 영생 등과 같은 대조 기법은 현실의 암울한 상황을 이기게 해주는 힘이다. 그래서 나는 요한복음이 복음서라는 장르로 분류되는 동시에 묵시적 성격이 매우 강한 본문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에 로마황제숭배까지 더해지면 요한계시록과 같이 묵시의 절정에 이르지 않았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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