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질문--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영국에서 히브리 성서 분야로 박사과정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현재 저는 미국 A 대학 유대학(성서학 분과)으로 석사과정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세인트앤드류스대의 마이클 라이언즈 교수님에게도 어플라이를 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질문드릴 것이 있습니다

1. 영국에서는 비유럽권 학생이 장학금과 생활비를 얻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요?

2. 파트타임으로 수행하게 될 경우, 학기당 최소 거주기간이 15일인데, 실제로 본국에서 생업에 종사하면서 영국으로 왔다 갔다 하는 식으로 파트타임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을까요?

3. 첫 1년은 provisional period으로 알고 있습니다만(파트타임은 1년 반), 이 기간 동안 교수가 특정 과목을 더 이수하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을까요?


--대답--

안녕하세요 B 형제님.

미국에서 유대학으로 석사 과정을 수학하고, 영국에서 히브리/구약 성서로 박사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진로 설계로 뵙니다.

먼저, 영국 대학 인문학 계열에서 장학금 수령은 드뭅니다. 학교 차원에서 외부 지원금을 받는 경우가 아니면 장학금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지원서 제출 단계에서 장학금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으니 학교 사무처에 문의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현재 성서학 박사 과정을 파트 타임/원격으로 진행 할 수 있는 학교는 공식적으로 에든버러, 아버딘, 버밍엄, 이렇게 세 군데가 있습니다. 세인트앤드류스는 공식적으로는 파트타임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따라서 B 형제님은 이 학교에 파트 타임을 지원할 수 있는지 조차 확실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제가 작년에 비슷한 조언을 한 미국인은 결국 에든버러로 갔습니다. 예외적으로 석사를 본교에서 마치고 박사 과정 1년을 현지에서 수학한 후 본국으로 돌아가 파트 타임으로 진행하는 사례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예외에 기대어서는 안 되고, 학교 사무처나 교수진에게 문의해 보는 방법이 가장 확실합니다. 

마지막으로 박사 과정 신입생 검증 절차는 지도 교수의 권한입니다. 제가 아는 한도에서는 페이퍼 작업 위주로 진행하지, 수업 수강을 요구하는 사례는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박사 과정 준비가 만만치 않을텐데, 필요 사항들 꼼꼼이 잘 준비하시고, 특히 지도 교수 선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응원합니다.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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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델 책상

끄적 2025. 9. 9. 20:48

지난 주일 저녁 숙소를 던디(Dundee)로 옮겼다. 센앤에 온지 3년 2개월 만에 다른 도시에 살게 되었다. 방 정리 후 사진 공개 예정.

라운델 책상에서 사용하던 34인치 모니터는 던디 집으로 옮겼다. 던디 집과 라운델 왕복 시간이 최소 2시간이 넘어서 집에서 공부할 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A 목사님께서 여분의 모니터를 빌려 주셨다. LG 27인치 1920x1080 해상도 스펙이다. 모니터에는 돈을 쓰는 타입이라 벌써 역체감을 느낀다. 모니터는 워드와 pdf, 노트북 화면은 검색용 브라우저로 나눠써야 덜 불편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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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과정은 쉽다

끄적 2025. 9. 3. 23:47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박사 과정생은 지도 교수의 동의 여부에 따라 한정적이지만 자율적으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강사 혹은 교수는 교직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박사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는 교수들이 소논문과 책 출간 주기가 길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박사 과정 마지막 단계에서 생각해 보면 현직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꾸준히 연구 실적을 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느낀다.

박사 학위 논문을 위해 평균 4년을 버텨내지 못하는 자는 교수라는 직함을 버텨낼 재간이 없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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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9월 1일을 맞이한다. 학교 일정에 의하면, 내 논문 제출 예정일은 지난 8월 26일이었으나 지연되는 작업으로 인해 3개월 연장 신청을 하였다. 현 상황을 고려하면 3개월 더 연장해 내년 2월 말에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

초안 수정 작업이 더디다. 선행 연구의 한계와 내 도전 욕구로 인해 도달 목표는 높지만, 내 실력의 한계로 인해 각오만큼 진행 속도가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도 지도 교수는 내년 2월까지는 내가 논문을 완성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더 다행인 것은 부모님이 내 상황을 이해해 주시고 꼭 내년 2월에는 돌아오라고 허락해 주셨다. 한국 날씨가 푹푹 쪄서 고생이 많으시다는데 얼른 논문을 마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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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연구에서 중복은 제거하고, 각 기여가 분별 되면서 동시에 내 주장을 돋보이도록 글을 쓰기란 정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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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번역에서 위경을 읽어 왔다. 오늘 주석 성경을 발견했는데, 번역이 더 현대화되어 있고, 짤막하지만 주석이 달려 있어서 이해를 돕느다. 앞으로 주석 성경을 주로 이용할 듯하다.

주석 성경
https://bible.cbck.or.kr/Knb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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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트북 화면으로 논문 작업을 하니 불편함이 크게 느껴진다. 서브 모니터가 필요한 시점인데 처치 곤란일까 싶어 태블릿으로 대체한다. 화면이 11인치라 작지만 pdf 읽기용으로는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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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P 원고 소식

끄적 2025. 8. 18. 22:54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Pseudepigrapha 편집자로부터 얼추 2주 전에 재심사를 위한 원고 제출 마감을 알리는 이메일을 받았다. 현재 논문 수정 작업에 집중하느라 5개월가량 저널 원고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마감일에 맞춰 수정 작업을 하려고 연장 요청 이메일을 보냈는데, 올해 말일까지 제출일을 수정했고, 혹여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더 시간을 주겠다고 한다.

나야 기회를 준다고 하니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얼굴 한번 보지 않은 나에게 왜 이리 관대한가 싶기도 하다.

일단 시간을 벌었으니, 논문에 집중하고, 저널 원고 작업을 재개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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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학자는 요한복음 12장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을 향한 대중의 반응을 초막절과 연결한다.

11 나사로 때문에 많은 유대인이 가서 예수를 믿음이러라
12 그 이튿날에는 명절에 온 큰 무리가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오신다는 것을 듣고
13 종려나무 가지를 가지고 맞으러 나가 외치되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 하더라
14 예수는 한 어린 나귀를 보고 타시니
15 이는 기록된 바 시온 딸아 두려워하지 말라 보라 너의 왕이 나귀 새끼를 타고 오신다 함과 같더라 
16 제자들은 처음에 이 일을 깨닫지 못하였다가 예수께서 영광을 얻으신 후에야 이것이 예수께 대하여 기록된 것임과 사람들이 예수께 이같이 한 것임이 생각났더라 

종려나무 가지는 초막절 기간에 거주할 초막의 주재료이다. 한편 종려나무 가지는 고대 그리스권에서 '승리'라는 상징을 갖고 있으며, 이것이 유대 메시아 대망 사상과 결합한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큰 무리가 종려나무 가지를 든 이유는 초막절이 아니라 메시아를 향한 환대이다. 

요한은 대중의 반응을 묘사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의도를 명백히 밝힌다. 요한의 절기 사용에서 유월절은 예수의 십자가 사역과 연결되어 있음이 명백하다. 

1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

예수는 군사적 메시아가 아니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자신의 메시아됨을 증거한다. 예수는 전쟁과 같은 물리적 충돌이 아닌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세상을 심판하신다.

31 이제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의 임금이 쫓겨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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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안녕하세요. 
소중한 시간을 내어 답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목사님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혹시 질문 한 가지가 더 있는데 괜찮으실까요.

현재 제가 추후 석박사 진학 계획을 가지고는 있지만
실상 턱 없이 신학적 지식을 비롯해 논문을 쓰고 할 학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1. 등록금을 제외하고 생각했을 때
탈봇신학교(한국어부)에서 공부를 하면 보다 미국 신학교에서 공부하는데 선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저의 생각이 맞는지 궁금합니다.
이상한 말일지는 모르지만 백석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해도 앞으로 진학하는데 충분한지요.  

2. 제가 백석신학대학원을 진학해 공부할 때
꼭 미리 학적으로 준비하고 공부를 해 놓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을 미리 해야 할까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지금은 날씨가 조금은 나아졌지만 아직도 정말 무덥습니다.
목사님은 현재 학위과정을 마치시고 보다 여유가 있으신지 해서 부럽습니다. 
앞으로 유투브 올려서 학업이나 유학이나 미국 생활에 브이로그 올리면 잘 되실 것 같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목회학 석사 과정은 말 그대로 목회자를 위한 교육 과정으로 정식 학위 과정에 포함되어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직업 교육 과정입니다. 차후 미국 학교에 진학하실 때 목회학 석사는 학력이 아니라 직업 교육란에 기재하셔야 합니다. 

목회학 석사 과정에서 석박사 과정을 위한 학문 훈련의 장으로 삼을 수 있지만, 교과 과정의 방향은 목회자 양성입니다. 따라서 석박사 과정과 별개 과정으로 보셔야 합니다.

이 말은 백석이나 탈봇이나 목회학 석사 학위가 추후 석박사 진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최소한 교단 신학교로 진학할 계획이 아니라면 말이죠.

제 경험상 석사 과정까지는 한국과 미국 간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당연히 유수한 학교는 다를 겁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경험은 다르긴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신약학 신학석사(ThM)를 하고, 미국 신학교에서 한 번 더 동일 과정을 거쳤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더 우수한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목회학 석사 과정은 백석에서 충분합니다. 다만 두 학교 간 교수진과 교과 과정 차이로 인한 질적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차라리 백석 진학으로 3,700만 원을 아끼시고 그 돈을 추후 학습을 위해 투자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미국에서 석박사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면, 어학원에서 영어 실력을 배양하는 방안도 좋습니다.

저는 박사 과정 말미에 있습니다.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끝날 예정입니다. 감사하게도 제가 뜻한 바는 다 이루어갑니다. 대신 지불한 대가가 적지 않지요. ^^;

박사 과정까지 장기전입니다. 신학 지식과 영어 실력 등을 차근차근 늘리셔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응원합니다.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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