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최근 지도 교수가 나에게 전한 일반적인 조언은 두 가지이다. 초안을 검토받을 때마다 반복되는 내용임. 첫 번째는 선행 연구를 나열하지 말고, 자신의 주장을 남기라는 것. 두 번째는 선행 연구와 대화를 하여 자신의 주장이 타당한 이유를 남기라는 것.

이 같은 지적이 반복되는 이유는 지도 교수에게 내가 답한 내용의 일부에 담겨 있다.

While I always strive for the best, my focus at this stage is on organising the previous research and my argument in a way that will make them accessible to readers. Bridging the gap between the two is a lengthy process. My paper is improving, but I have not yet incorporated all of the previous studies. I will also need to read more in future. However, I am confident that with further revisions and proofreading, my paper will meet doctoral standards.

항상 최고를 지향하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기존 연구와 제 주장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두 가지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은 긴 과정입니다. 논문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이전 연구를 모두 반영하지는 못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자료를 읽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추가적인 수정과 교정을 통해 제 논문이 박사 학위 기준에 부합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구글 번역)


일단 내 연구 범위가 상당히 넓다. 배경 연구로 초막절의 역사와 유대 문헌과 그리스-로마 문헌에 나타난 목자-양 유비의 역사를 다룬다. 두 초안의 글자 수만 32,000자가 넘는다. 논문 글자 수 제한이 80,000자인데, 배경 연구로만 40%에 육박한다.

요한복음 10장 선한 목자 담론의 복잡성은 다양한 주제적 고찰을 요구한다. 선한 목자 심상의 기원, 선한 목자의 죽음의 배경, 유대인의 반발과 그의 정체, 요한 공동체의 형성과 신학 등을 다루고 있음. 목표 숫자 수는 15,000자이다.

연구 범위가 넓으면 그만큼 참고 문헌이 급증한다. 참고 문헌을 이해하고 학자의 견해를 정리해서 나만의 주장을 만드는 시간은 비례적으로 늘어난다.

우선 글을 완성해야 하므로, 선행 연구를 언급하면서 내 생각을 정리하기 때문에 둘 다 깔끔하지 못한 채 엉성하게 나열된다. 참고 문헌 보강과 수정을 통해 엉성한 연결이 점차 응집성을 갖게 되지만, 박사 수준급 글에 도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지도 교수는 내가 상당히 넓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꽤 많은 참고 문헌을 습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한 내 글 수준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도 알고 있다. 지도 교수가 나에게 적당한 수준에서 마무리하도록 할 생각은 없어 보이고, 나 역시 그럴 생각이 없다. 힘들거나 말거나 지겹거나 말거나 내게 주어진 시간 내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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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금요일 오전으로 계획했던 면담 일정을 2주 뒤로 미뤘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아직 원고가 완성되지 않았다. 작문에 집중하더라도 새 자료를 읽고 분석하여 원고에 녹아내야 한다. 또한 이미 쓴 글을 반복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수고가 더해지는 만큼 글의 질은 높아지지만, 완성 시기는 늦어진다.

그러나 논문 제출 연장을 고려하고 있고, 초안 완성 후 대대적인 수정 작업에 몰입할 계획이라 지금 작업이 더뎌져도 큰 타격이 있지는 않으리라 예상된다.

내 경험상 준비가 미흡할 때는 지도 교수에게 원고를 보여주거나 면담을 요청하지 않는 결정을 해야 한다. 지도 교수 입장에서는 학생에게 달리 조언해 줄 사항이 없을 뿐 더러 학생에 대한 부정적 입장이 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내 상황에서는 이미 지도 교수가 윤곽을 파악한 상황이고, 초안의 품질을 높여둘 필요가 있어서 면담을 지연시켰다.

내 논문 완성이 더뎌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남겨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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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대체하지 못하는 직업 중에 성직자와 교육자가 상위 순위를 가지하고 있다. 개인 역량에 더하여 대인관계가 핵심 역량을 차지하는 직업군이라 최신 기술조차도 인간을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이유를 달고 있다. 나는 목사 안수를 받은 교수 희망자로서, 내 직업군을 향유할 가능성이 높다.

신자가 목회자에게 기대하는 최우선 순위는 인격이라는 최근 조사가 말해주듯이 사람에 대한 신뢰와 사람을 통한 위로라는 욕구는 대체 불가능한 영역이다. 학생이 교수에게 친절과 실력을 기대하지 않을까 싶다. 학업과 관련해 최상의 지식을 학생에게 전달할 수 있고, 학생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하는 교수를 기대할 듯싶다. 학생과 친하게 지낼 수 있다면 더 좋아하겠으나 이 정도까지 바라지는 않아 보인다.

인공지능이 화두이다. 학생은 인공지능으로 과제를 쉽게 처리해서 높은 점수를 받고 싶어 한다. 그렇다고 인공지능으로 수업을 준비하 는 선생에 호의적인 학생이 없다. 선생은 학생이 인공지능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의 역량으로 매사에 임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인공지능의 혜택을 누리려고 할 수 있다.

The Professors Are Using ChatGPT, and Some Students Aren’t Happy About It
https://www.nytimes.com/2025/05/14/technology/chatgpt-college-professors.html

나는 교육자라면 단순히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공부의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은 지식 습득 단계에서 허덕이는 학생이 대다수겠지만, 학습 영역과 방법을 스스로 취사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켜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인적으로 인공지능 사용에 그닥 호의적이지 않으며,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도구는 DeepL Write 정도이다. 앞으로 강단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 모르겠으나, 현재로서는 학생들에게 인공지능에 의존하지 말하고 할 가능성이 높다.

내 판단에 신학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영역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다가 아니라 대체할 가치가 없다고 여긴다. 쉽게 말해 신학은 인공지능을 투자할 만큼 돈이 되지 않는다. 설령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학습자는 인공지능에 견줄 실력을 배양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그의 학위는 인증서에 지나지 않게 된다.

더 큰 위기는 대학의 종말이다. 인공지능의 보편화와 함께 근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인구 감소는 대학의 종말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대학 전공과 취업의 상관성이 일치하지 않은지 꽤 되었고, 학교마다 차별성 없이 유행을 뒤쫓는 행태는 대학 본연의 의미를 퇴색하다 못해 학위 무용론까지 이르고 있다.

The death of the university may soon be upon us. Good riddance
https://www.telegraph.co.uk/news/2025/05/17/death-of-university-may-soon-be-upon-us-good-riddance/

결국 신학교육에 한해서는 기술이 아닌 본질에 충실하는 학교와 교단이 생존하리라 기대한다. 신학교육이 방향성을 확고히 한다면, 교회는 기술에 지배되지 않는 영역으로 남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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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교수 면담

끄적 2025. 5. 8. 00:58

지도 교수가 "The History of Shepherd-Sheep Analogy"를 검토하면서, 요한복음 10장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면담 일정을 잡았다.

본인은 다윗 목자에 대한 기대(The Expectations of the Davidic Shepherd), 다윗적 메시아사상이 목자-양 유비의 주요 용례이자 요한복음 10장 선한 목자 담론의 주요 배경이며, 에스겔서 34장의 영향을 고려하고 있는데, 정작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던 모양이다. 앞서 몇 차례 관련 논의를 했으나, 선행 연구를 인정하는 듯하면서 다른 가능성을 고려하고 더 나아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대답해서 확실한 내 입장을 알고 싶으셨나 보다.

작년 하반기에 에스겔서 34장의 영향을 신중하게 검토하였고, 근래 이것이 결정적인 본문이라고 확신하고 요한복음 10장을 작성하는 중이라 이 같은 상황을 지도 교수와 공유할 필요가 있었다. 동시에 요한복음 10장에서 내가 집중할 주제에 관한 흐름도 공유해야 했다. 이달 말에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그 전에 내 생각에 대한 지도 교수의 반응을 살필 수 있다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여 면담에 응했다.

오늘 면담에서 지도 교수는 내 머릿속 발상을 글에 담는데, 큰 조각들이 듬성듬성 나열되어 있어서 각각의 연결성을 요구하였다. 또한 주장을 더 날카롭게 다듬고, 그 근거를 제시하라고 조언하였다.

나로서는 선행 연구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데다가, 중대한 주제들을 섞어 다루어서, 내 주장을 선명히 내세우고 그 근거를 글로 명확히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도 교수는 내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지금 그 훈련을 하는 과정이므로 강조한다고 말하였다.

지도 교수는 요한복음 10장이 이달 말에 완성되고, 그 완성도가 높다면 제출 마감일을 맞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나에게 주문한 것은 요한복음 10장 초안 완성 이후에는 서론과 결론이 아닌, 이미 제출한 초막절과 목자-양 유비 수정 작업에 집중해서 그 질을 높여야 한다. 혹여나 연장이 필요해도 전체적인 완성도를 위한 시간이며, 한국 복귀는 초안 완성 후로 보고 있다. 여기까지 나와 지도 교수가 합의한 내용이다.

내 일정을 정리하자면, 요한복음 10장 초안을 이달 내에 완성하고, 6월부터 8월 중순까지 주요 3장의 초안을 수정하고, 8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서론과 결론을 완성하려고 한다. 전체 초안이 완성되면 바로 외부에 교정(proofreading)을 맡기고, 한국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최종 논문 제출은 11월 26일쯤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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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무렵 지도 교수로부터 최근 제출한 "The History of Shepherd-Sheep Analogy"에 대한 논평을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수정 작업을 진행하면서 살펴봐야 한다. 아래는 이메일에 적힌 평가에 관한 내용이다.

Let me say first that you have done a lot of really good work in this chapter. Good job plowing through all this material!

먼저 이 장에서 정말 훌륭한 작업을 많이 해내셨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모든 자료를 꼼꼼히 검토하신 것은 정말 잘하신 일입니다!

Let me say, second, that I think there is still a lot of work to do to revise this chapter so that you can better shape what you have done into an argument. We will want to take your work and, rather than just present a report on ancient texts and their use of shepherd and sheep imagery, reframe and revise so that it becomes a foundational step in your bigger argument.

둘째, 이 장을 수정하여 주장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부분이 아직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당신의 작업을 바탕으로 고대 문헌과 그 안에서 목자와 양 이미지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주장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재구성하고 수정하고자 합니다.
(구글 번역)


구약 성경, 제2성전기 문헌, 그리스-로마 문헌에 나타난 목자-양 유비를 분석하고 내 주장을 추려내느라 20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만약 고대 근동을 제외하라는 지도 교수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나는 5년 차에 접어들었을 거다. 미숙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으나, 임박한 논문 제출일과 내 정신 건강을 위해 지도 교수의 검토를 거쳐 수정하려고 조언을 구했다. 이메일에 적힌 글과 문서에 담긴 조언을 감안하면 수정 작업을 감안해도 지도 교수는 내 작업에 만족한 모양이다. 

내일 요한복음 10장을 위한 면담이 갑자기 잡혔다. 지도교수는 목자-양 유비에 관한 이해가 생기셨으니 요한복음 10장의 방향에 대한 내 견해가 궁금하신 모양이다. 방금 진행 중인 문서를 정리해서 보내드렸다. 내일 면담을 통해 내 논문 방향성에 대한 중요한 결론이 나오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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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귀 전 영국 여행과 내년 졸업식 참석을 위해 영국 운전면허증을 신청하려고 한다. 한국과 영국 협약에 의해 신청서와 기타 증명서 제출로 영국 운전면허증 취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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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연례 평가 면접(Annual Review Interview)을 했다. 학교 교직원들이 대부분 친절하지만, 오늘 주심은 몇 차례 만난 적이 있어서 더 편한 분위기에서 면접을 진행할 수 있었다.

벌써 네 번째 면접이라 질문 내용을 잘 알고 있어서 부담이 없었고, 평가 내역에서도 자신 있었다. 일 년 사이 논문 작업을 꽤 진행했고, 활발히 세미나 발표를 하고 저널 원고 작업을 하는 등 객관적 지표가 확실했다.

주심은 평가 등급으로 Green (satisfactory)를 내게 줄 거라고 말해주었고, 나는 마지막 말로 지도 교수를 비롯한 교직원들이 내가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지원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방금 지도 교수의 보고서를 읽었다. 그는 내가 올해 안으로 논문을 제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단 내가 박사 과정을 원격으로 시작한 탓에 논문 진행이 더뎌져서 연장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해 두었다.

이제 학교 내 평가는 구술시험(oral viva)만 남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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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제출 안내

끄적 2025. 4. 27. 05:20

학교 사무처에서 논문 제출에 관한 이메일을 받았다. 현 제출일을 고수하거나 연장 신청에 따른 안내를 담고 있다.

이제 내게 주어진 시간은 4개월, 연장을 포함해도 7개월이다. 어느 선택을 하든 9월에는 한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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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교수 면담

끄적 2025. 4. 17. 01:05

어젯밤 지도 교수에게 The History of Shepherd-Sheep Analogy 초안과 지난 일 년 학술 활동 내역을 보냈다. 오늘은 The Good Shepherd Discourse of John 10 주요 논지를 2장 분량으로 작성한 인쇄물을 건네 드렸다. 이제야 내 주요 관심사인 요한복음 10장에 집중할 수 있다.

지도 교수는 가장 먼저 우선순위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다. 그는 마감 기한 이내에 논문을 제출하는 것이 우선순위이며, 출판이나 기타 목표를 위해 완벽을 추구하며 수정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논문 수정 작업은 구술 면접 후 평가에 따라 실시하면 된다고 말함. 구술 면접 결과로 낙제를 걱정할 필요 없음.

현 논문 제출 기한은 8월 26일(화)이다. 혹여나 연장이 필요할 경우 3개월 추가를 고려하고 있다.

내부 심사자는 T.J. Lang 박사(그리스-로마 문헌과 요한복음 전문)로 잠정적 결정. 외부 심사자는 외르크 프라이, 폴 앤더슨, 앤드류 바이어 등 요한복음 전문가를 우선순위로 고려하되, 그들의 일정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함.

지도 교수는 내가 4년 차 학생이고 올 해 논문을 제출할 예정이라 연례 평가 면제를 요청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내가 목표한 대로 5월 말까지 The Good Shepherd Discourse of John 10 초안을 완성하고, 그 무렵 예정된 지도 교수 면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면, 서론과 결론 작업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이제 진검승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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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을 마치고 영국 유학을 시작하기 전,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며 유학에 관한 유튜브를 제작하였다. 당시에는 내 경험과 주변 정보를 최대한 객관적이면서 현실적으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주관적일 수 있다고 인정한다. 영국 유학을 통해 내 생각에 변화가 있어서 최신화할 필요가 있지만, 시간 대비 결과물을 고려하면 더는 손대고 싶지 않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유튜브를 보고 유학 문의를 하는 이들이 꾸준히 있다. 주변에서 유학 정보를 얻지 못해서 인터넷에서 구한 정보로 나에게 연락하기도 하고, 이미 어느 정도 정보를 수집했으나 현재 유학생의 조언을 참고하려는 이들도 있다.

유학 문의를 위해 개인적으로 공개한 사연들을 읽어보면, 개별적인 상황에 안타까울 때가 적지 않아서 오히려 내 상황에 감사하게 된다.

나는 목회학 석사 시절 유학에 관심이 전혀 없었으나, 동기를 비롯한 교수들로부터 유학을 권유받았고, 교수님들 조교를 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은 덕분에 원치 않아도 개인의 유학 시절이나 최신 동향 등에 관한 정보를 들어야 했다. 내가 유학을 결심한 이후로는 때에 맞게 적절한 조언을 받아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토플 점수를 위해 어학원을 다닐 때부터 힘들었고, 미국 유학 시절에는 하루 종일 박사 진학을 위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영국 박사 과정을 시작한 이후로는 박사 수준에 맞는 논문 작성을 위해 고전분투하고 있다. 더하여 재정적 어려움이 주는 심리적 압박은 말로 할 수 없다.

그런데도 박사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꽤 긴 시간 의무감으로 학업에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흥미와 호기심이 되살아나 이전보다 더 깊고 넓은 학문의 세계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또한 논문 제출 이후 한국에 복귀하면, 그리 먼 시간이 지나지 않아 나에게 적합한 자리가 주어질 거라는 기대도 있다.

조만간 나는 시편 기자와 동일한 고백을 할 날이 오리라고 믿는다.

시편 126편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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