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세계 정상에 도전했던 한국인 선수가 압도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국을 비롯해서 일본 등 다양한 단체에서 챔피언에 등극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단체에서 타이틀전을 가졌으나 결과는 챔피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그가 시합 전에 한 인터뷰에서 인상적인 말을 남긴다. "자기가 챔프가 되면 아시아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길거다. 동양인이 약한게 아니라 기회가 적을 뿐이다."
그러나 시합에서 보여준 기량 차이는 예상보다 컸다. 또한 시합 후 인터뷰에서 "넘을 수 없는 벽을 느꼈다"라는 말과 그 후 케이지에 엎드려 우는 모습에서 여러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
#2
개인의 역량에서 선천적 능력의 영향이 큰지 아니면 후천적 요소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하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개인적으로 후천적 요소가 더 중요하다고 보지만, 요새는 선천적 요소들의 중요성이 더 크게 느껴진다.
당연히 인자강('인간 자체가 강하다'), 즉 타고난 재능에 후천적 노력이 곁들여진 인간들은 당해낼 수가 없다.
#3
내 바람대로 안 된 것들이 너무나 많지만, 굵직굵직하게 놓고 보면 간절히 원했던 건 대체로 이루었다. 그 성취들은 내 후천적인 노력에 의한 열매들이다. 그래서 난 후천적 요소들을 강조하는 편이다.
#4
칼빈 유학 시절, A 강도사님이 모교의 교수가 한국 유학생들은 국내용 학자라고 말했었다는 말을 해주었다. 사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영미권 대학을 나온 해외파들조차, 박사 학위 취득 후 한국에서 자리를 잡는다.
나 역시 학위 취득 후 한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강사직으로 여러 학교에 다니다가, 잘 되야 전임교원 트랙으로 갈 수 있을 거다. 아니면 협동목사로 있으면서 청빙을 기다리겠지. 정 안되면 개척?
#5
그러나 지금은 이런 미래를 그리지는 않는다. 가족과 몇몇 지인들에게는 말해두었는데, 박사 과정을 마치고 외국에 더 머물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내 계획은 성공적인 박사 학위 취득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타인에게 미리 말할 필요도 없고, 실현되지 않은 미래에 도취될 필요도 없다. 그저 내게 주어진 과제들을 넘어서 내 자신을 증명해야 할 뿐이다.
난 내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고, 나를 높게 평가했던 교수들이 내게서 무엇을 보았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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