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웨신 재학 시절 칠십인역 이사야서 전공자가 칠십인역 과목을 개설한 적이 있었다. 내 성적표에 그 수업에 관한 기록이 없는 걸로 보아 동시간대에 다른 과목을 수강한 모양이다.
#2
칼빈 재학 시절 추천서 확보를 위해 구약학 교수에게 3학점 independent study와 졸업 조건인 major paper를 맡아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녀는 내 연구 주제가 흥미롭다며 둘 다 받아주었다. 나는 independent study에서는 미가서를 다루었고, major paper에서는 예레미야서와 에스겔서를 다루었다. 세 본문 다 MT를 기준으로 진행했다.
#3
현재 지도 교수의 박사 과정 세미나(Doctoral Seminar)가 진행되고 있다. 세미나 주제는 "Readings in Septuagint and Sacrifice"이다. (내년에는 Sacrifice를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참가자는 지도 교수와 그의 제자 두 명이다. 진행은 칠십인역에 관한 소논문과 책을 토론하고 레위기 MT와 LXX를 강독하는 방식이다.
동료 학생의 연구 주제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분명 나와 그의 연구 주제가 세미나 주제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내 경우 Sacrifice에 대한 이해가 충족되면 사실상 논문 작성은 쉽게 끝 난다.
현재 나는 고대근동 문헌부터 구약/히브리 성경, 제2성전기 문헌 등 연구 주제와 관련된 자료들은 거의 다 다루고 있다. 구약은 MT를 기준으로 하지만, 논쟁이 있을 경우 LXX를 다룰 예정이다. 이미 학계의 추세를 알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나에게 칠십인역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아도 된다. 이와 무관하게 세미나는 진행되겠지...
#4
Martin Hengel은 『The Septuagint as Christian Scripture: Its Prehistory and the Problem of Its Canon』에서 Harmut Gese의 글로 자신의 글을 마무리짓는다:
A Christian theologian may never approve of the masoretic canon. The continuity with the New Testament is in significant measure broken here. It seems to me that, among the effects of humanism on the Reformation, the most fateful was that the reduced pharisaic canon and the masoretic textual tradition which was appealed to as a 'humanistic' source were confused with one another and the apocrypha were set aside. With the thesis of the essential unity of the Old and New Testaments, of the one biblical tradition, the precarious question of the Christian interpretation of the Old Testament was settled... The New Testament brought the formation of Old Testament tradition to an end, a final conclusion. The formation of biblical tradition is thus, as a whole, concluded and thus, for the first time, in a deeper sense, canonical.
히브리어 기록은 신성하다는 신념 아래 히브리 성경은 초기부터 큰 이문 없이 지금까지 전해져 왔다. 이와 달리 칠십인역은 당대 일상 언어로 수많은 디아스포라 유대인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발전되어 왔음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성경의 형성사에 대한 정답을 흔쾌히 내놓을 수 없다. 단지 우리는 참고할 수 있는 자료들을 토대로 역사적 재구성을 시도할 뿐이다. 그리고 믿음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히브리어냐 헬라어냐는 언어학적 구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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