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어제 밤 숙소에 도착해 룸메이트에게 평소대로 인사하고 "viva 준비를 충분히 했냐?"고 물었다가 한참 동안 진지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내용인즉, 심사위원 중 한 명이 자신이 제출한 논문을 다 읽지 못해서 심사일정을 연기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심사일 하루 전에 일방적으로 통보해주는 건 무슨 일인지...

문제는 심사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그의 계획이 완전히 뒤틀려 버렸다. 현 학생 비자가 만료되어 해외로 나갈 수 없어 연말 성탄절을 가족과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 (더하여 학위 논문을 제출하면 학생 신분이 해제되어 세금 면제 혜택을 못 받는 걸로 알고 있다) 또한, 추후 신청하려던 Graduate visa를 신청하지 못하게 되어 취업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게다가 심사 일정이 밀리면서 학교 규정상 졸업식날 박사 가운을 입을 수 없게 되어 그 동안 꿈꾸던 졸업식에 대한 기대가 날아가 버렸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한국에서 Vignette tranfer와 관련해 겪은 일은 비할 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여권과 비자에 관해서는 깔끔하게 정리된 상황이다. 이 부분도 대화로 나누었다.

내 계획은 22개월 이내에, 2024 8월 말, 학위 논문을 제출하고 Viva까지 마친 후 1-2달 정도 여행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학자금이 부담스러워서 학업을 빨리 마치고 싶어도 1년 이내에 마치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서 그냥 쉬엄쉬엄하려고 한다. 또한 Viva까지 끝나야 모든 과정을 마친다고 여겨서 그 전에 한국에 들어갈 생각이 없다. 졸업식은 꼭 참석할 생각이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에게도 무슨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염려가 들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하루하루를 즐기며 살고 싶다.

아래에 PhD viva와 Graduate visa에 관한 링크를 남겨 둔다.

5 tips for passing your PhD viva
https://www.prospects.ac.uk/postgraduate-study/phd-study/5-tips-for-passing-your-phd-viva

Graduate visa
https://www.gov.uk/graduate-v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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