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David Moffitt, “Death and Atonement: Reevaluating the Sacrificial Significance of ‘Dying for’ Language in the New Testament”

David Moffitt 박사는 Duke University에서 Richard B. Hays 박사의 지도로 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의 학위 논문은 『Atonement and the Logic of Resurrection in the Epistle to the Hebrews』 (Supplements to Novum Testamentum 141)로 출간되었다. 

그는 박사 학위 취득 이후에도 속죄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에 『Rethinking the Atonement: New Perspectives on Jesus's Death, Resurrection, and Ascension』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소논문 모음집에 가깝다. 15편 중 3편이 새로 쓴 글이고, 12편이 기존의 소논문을 실었다.

그는 지금도 속죄에 관한 글을 쓰고 있으며, 작년에 세미나 참석자들에게 공개한 원고를 통해 미루어 보아 다음에 출간될 책에는 유대 배경 연구가 포함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그 책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지만, 고대  근동부터 신약까지 포함된 연구로 짐작된다. 어쩌면 그 책이 그의 속죄 연구 결정판이 될지도 모른다. 다음 책에 대해서는 내 뇌피셜이다. 내가 볼 때 그는 속죄 연구에서 한 획을 그을 학자로 보인다.

Dr David M. Moffitt
https://www.st-andrews.ac.uk/divinity/people/dm206/

오늘 그의 세미나 발표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그는 예수의 죽음이 유대 관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어 그는 "Moving away of God"를 비롯해서 다양한 표현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임재와 죽음의 방향을 강조한다. 이 부분에서 예수의 지옥 하강과 승천이 연결된다. 그리고 그리스-로마 문헌에서 "dying for"라는 표현이 나온다고 지적한다. 구원(salvation)은 "교환"(exchange)과 관련 있으며, 이와 관련해 필로(Philo)의 글을 인용한다. 다시 유대 희생 제사로 넘어가서 희생(sacrifice)이 최종 의무(final duty)이자, 죽음이 "기뻐하다"(rejoice)로 관련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이 부분에서 그는 희생 제사가 가진 기는 중 하나님과의 화합을 말하고자 함이 아닌가 싶다.

오늘 세미나 주제는 내 연구와 긴밀한 연구가 있다. 우선 나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예수의 죽음이 유대 희생 제사와 관련성이 희미하다고 본다. 또한 나는 예수의 죽음과 관련해 그리스-로마 문헌에 관심과 의문이 있다. 내 연구인 선한 목자의 죽음(요 10)과 관련해서 그리스-로마 문헌에서 "선한 죽음"을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 그러나 그 죽음은 신약성경이 말하는 대속적 죽음이 아니다. 개인을 위한 대속적 죽음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예수의 죽음은 유대 희생 제사와 다른 특이점들이 많지만, 대속적 죽음이라는 속성은 유대 희생 제사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반면 예수의 죽음에 나타나는 대속적 죽음이라는 특성이 그리스-로마 문명에서는 개인에 한정되어 나타난다. 요점은 예수의 죽음이 유대 전통과 그리스-로마 문화에 딱 들어맞는 관례가 없다는 것. 이 지점에서 로마 문화를 알았던 유대인들은 예수의 죽음이 갖는 의미를 제대로 깨달았을까 싶은데, 나로서는 그들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고 본다.

나로서는 지난주까지 봄학기 박사 과정 세미나에서 "Readings in Septuagint and Sacrifice"라는 주제를 다루었기에 꽤 익숙한 내용들이 많았다. 물론 그의 발표에는 새로운 내용들도 제법 많았다. 이제 당분간 내 연구에 집중하고, 틈틈이 지도 교수와 대화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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