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세미나 후기] Elizabeth Shively, “Why Genre in Cognitive Perspective Matters for Reading the Gospels”

Dr Elizabeth Shively
https://www.st-andrews.ac.uk/divinity/people/ees3/

Dr. Elizabeth Shively는 Emory University에서 Dr Luke Timothy Johnson의 지도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녀의 학위 논문은 『Apocalyptic Imagination in the Gospel of Mark: The Literary and Theological Role of Mark 3:22-30』 (BZW 189)로 출판되었다. 현재 University of St Andrews에서 Senior Lecture로 재직 중이나, 올 가을학기부터는 George W. Truett Theological Seminary로 이직하여 Professor of Christian Scriptures 직함으로 활동하게 된다.

오늘 세미나 주제에 그녀의 주요 관심사인 '장르'와 '인지', '복음서'가 포함되어 있다. 세미나 내용을 대략적으로 정리해 본다.

장르(genre)는 특정 본문의 분류(category)이다. 복음서의 장르를 논할 때, 이미 '복음서'라는 지칭 자체가 하나의 장르이지만, Greco-Roman Biography를 논해야 한다. 이외 다른 장르들과 비교할 때 복음서가 가진 특징들이 파악이 된다. 그 특징들로 인해 복음서는 새로운 장르로서 복음서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장르의 분류를 통해 청중/독자의 스키마(schema)를 재구성할 수 있고, 그 다음에는 그들의 인지적 접근(cognitive perspective)을 유추할 수 있다.

현대 독자들은 혼합 이론(blending theory)을 통해 당시 청중/독자의 이해에 접근할 수 있다. '복음서'라는 장르는 새로운 상황을 위한 개념적 혼합(conceptual blending for a new situation)의 결과물이다. 복음서 저자들은 새로운 의미 창출을 위해 기존 개념들을 섞어야 했고, 결국 장르의 변경까지 이어지게 된다. 저자들이 여기까지 의도하지는 않았다.

다음은 세미나에 대한 내 생각이다.

복음서 자체가 기존 장르에 부합하지 않는다. 내가 볼 때 장르 접근은 현대 독자들의 방법론이다. 장르를 몰라도 본문 해석에 큰 문제가 없다. 나는 당시 청중/독자가 예수의 가르침과 복음서를 기존 장르와 비교했을 거라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시 청중/독자들은 예수의 가르침을 접했을 때부터 그의 가르침이 전통과 다르다고 느꼈다. 예수를 따랐던 혹은 배척했던 무리들은 예수의 가르침의 진의가 무엇인지 궁금했고, 무엇보다 그들이 갈망하던 메시아인지 알고 싶어했다. 예수의 제자들조차 스승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그리고 성령강림절 이후에야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장르는 독법을 위한 선결조건인가? 복음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이면서, '공관복음'과 '사복음서'라는 하위 분류를 갖고 있다. 우리는 이런 분류를 통해서 각 본문에 따른 적합한 독법을 갖출 수 있을까?

인지적 접근을 위해서는 역사와 배경의 재구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청중/독자의 상황을 재현한 이후에야 그들의 인식을 논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역사 비평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현 학계에 누적된 자료들을 토대로 인지적 접근이라는 비교적 최신 방법론을 시도해 볼 가치가 있으나 실효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

세미나에서 샤이블리 박사와 모핏 박사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을 보고 듣노라면, 둘이 평행선을 걷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모핏 박사는 언어학적 접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랄까? 자신의 박사 학위 지도 교수가 상호본문성의 대가인 리처드 헤이스 박사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 흥미로운 지점이다. 그는 내가 박사 과정 지원을 문의할 때부터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방법론에 대해 질문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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