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자들이 자신을 역사학자로 정의하는 경향과 달리, 나는 스스로를 신학자로 정의한다. 그러나 나는 성경을 신학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관점과 해석이 특정 신학을 반영하거나 근접할 수 있으나, 본문 자체의 의미를 도출하는 작업에 최우선 순위를 둔다.
내가 요한복음 10장 선한 목자 담론을 위해 목자-양 유비를 택한 이유는 관련 용례의 최상위 집합으로 하위 용례들을 선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관점에 매이지 않고 관련 용례를 분석하려는 의도 역시 갖고 있다. 뒤집어 말하면, 특정 사례로 접근할 경우 본문의 의미를 넘어 연구자의 해석을 투영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다윗 목자 전승으로 연구한 사례들이 있다. 특정 연구에서는 '다윗' 혹은 '목자'가 따로 등장해도 왕권과 메시아 등 여러 개념과 연동해 버린다.
내 분석에 의하면, 목자 본문이 반드시 다윗 목자 전승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또한, 목자가 왕권 사상과 연결될 가능성은 높지만, 그렇다 하여 꼭 메시아사상과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난 다윗 목자 전승이란 단어나 접근을 채택하지 않았다.
솔직히 내 접근은 매우 광범위한 분석과 작업을 요구한다. 내 박사 과정이 늘어나는 이유라서 솔직히 달갑지 않지만, 훗날 후회하지 않을 결과물을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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