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자들에게, 이데올로기 비평이란 단어는 껄끄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결국 사람을 통해 기록되고 편집되었다면, 그 매개체의 개입 역시 분석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다. 그 누구도 이 전제 자체를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위정자 혹은 그의 조력자로서 집단을 통치하는 입장이라면 이데올로기 강화는 필수적인 과제가 된다. 가령 다윗은 실제로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자 예배자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지만, 그와 동시에 시편을 통해 자기 경험을 이스라엘 국가의 이념으로 전파했다는 사실 역시 받아들여야 한다.

해석자로서 성경 저자 혹은 편집자의 이데올로기가 옳다/그르다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 해석자의 편견을 배제하고 실재 그대로 드러내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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