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일 예배 시간에 특별한 광고가 하나 있었다. 센앤 신약학 박사 학위를 받고 강사로 활동하면서 교회 목사로 섬기던 A가 네덜란드 모교로 이직하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석박사 과정을 포함해 총 7년을 여기에서 살았다고 하니, 교인들 사이에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자리였다. 학자로, 목사로, 남편으로, 아빠로 자기 경력과 가족을 위한 결단이었으리라.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 인문학의 위기에, 교회와 신학교의 위기라는 시대에 근래 센앤 신약학 박사 학위 취득자들은 점차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영어 원어민은 4년 차부터 강사 활동을 시작하거나 채용 확정을 하는 사례들이 주위에서 들리고 있다. 각자의 우선순위에 달렸겠지만, 영국에서 자리를 잡고 싶어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 보이고, 자신의 모국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가장 많다.
나는 현실적으로 내년 4년 차에 논문을 끝낼 수 있을 듯하다. 목표 안에 못 끝내는 외부 상황이었고, 나 자신도 집중하지 못한 탓도 있고, 결정적으로 연구 범위가 그리스-로마 문헌까지 확장되어 애초에 목표한 시한을 달성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유럽과 미국 등 센앤 출신도 각종 위기와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들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으니 나 또한 이 시간을 잘 견뎌내면 나에게 합당한 길이 열리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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