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개인 신상과 민감한 내용은 임의로 삭제 및 수정되었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기존에 A 대학원 M.Div 과정 지원절차를 밟고 있었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교회의 교단과 추후 사역 방향성을 고려하여 자연스레 내려진 결정이었습니다.

저는 현재 미국 박사 학위 과정과 한인 교회 사역을 병행하고 있는 B와 교제하며 결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제가 소망하고 꿈꾸는 개인적인 사역 방향성과 동시에 마주하게 될 현실적인 사역 현장에서 (사모의 위치와 역할 등) 제 학업을 어떤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교회를 세워가는 일에 유익할지에 대해 고민이 깊습니다. 

여러 어려움을 감수해서라도, 과감히 결단하고 두드려야 할 부분이라면 미국에서 유학을 시작할 마음은 준비되어 있지만 여러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상황 속에 지혜로운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별이 조금 어렵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목회 사역 현장의 경험과 지식을 겸비하신 목사님의 조언을 조심스레 여쭙고 싶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C 자매님.

공개할 수 있는 선에서 상황을 설명해 주셔서 더 합당한 조언을 해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중요한 사안을 정리해 보자면,

첫 번째는 결혼을 전제로 사모의 위치에서 신학을 공부할 계획이고, 두 번째는 유학이 망설여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반화할 수 없지만, 제 입장은 신학을 공부한 사모가 교회 사역이 도움이 되는가?에 의문점이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 사모가 목사에게 개입하는 사례가 적잖이 있는데, 사모가 신학을 공부한 경우 개입의 범위가 더 넓어집니다.

만약 사모로서 공식적으로 교회 사역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신학을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차라리 개인 적성에 부합한 직업을 갖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만약 사모지만 부교역자로 교회 사역에 공식적으로 개입한다면, 보통 유아동부를 맡을 텐데, 신학을 공부하는 쪽이 바람직합니다.

오랫동안 사모가 목사의 반려자로 돕는 역할이 강조되었으나, 근래 사모가 부교역자로 섬기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부교역자 수급 문제와 교회 재정 같은 문제에 대한 대책이기도 합니다. 사모로서 신학을 공부한다면 두 번째 노선을 택하는 셈입니다.

사모로서 신학을 공부한다면 해외 유학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목회할 경우라면 더 그렇습니다. A 대학원 목회학 석사 과정을 하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A에서 목회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전도사로서 사역 경험을 쌓는 쪽이 더 합리적입니다.

국내 학교에 진학할 경우 학자금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록 빚이긴 하지만, 유학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에 비하면 저렴하다 할 수 있습니다.

자매님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A 대학원 목회학 석사 과정 진학이 가장 적합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여나 유학을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때 고민하셔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조언이 분별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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