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들이 이스라엘의 멸망과 회복을 선포했을 때 그들에게는 명백한 위기의 징조가 있었다. 국가 지도자들의 탐욕과 백성들의 우상숭배, 강대국의 위협 등 내외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다. 특히, 시온주의를 방패로 온갖 죄악을 일삼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방 국가와의 전쟁을 통한 멸망이야말로 가장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은 남북 분단 이후 오랫 동안 평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휴전이 아닌 정전 상황이기에 언제든 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지만, 반 세기 넘게 전쟁 없이 평화를 누려온 유례 없는 세대임은 자명하다. 하지만 외부의 위기가 없으면 내부에서 곯아터지는 법이다. 내가 보기에 현 한국 사회의 문제는 사회 분열과 중산층의 경제적 몰락이다. 일개 국민의 입장에서 국론 분열은 실질적 위협이 아닐지 모르겠으나, 소득의 양극화를 통한 중산층의 몰락은 대한민국 사회의 뇌관에 치명상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
예언서를 연구해야 하는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궁금증이 생긴다. 만약 이 시대에 예언자들이 등장한다면, 이 사회를 향하여 무엇을 외칠까? 나는 내 삶의 자리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예언자들에 대해 공부할수록 내 마음의 짐은 무거워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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