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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예언의 의미

성찰 2018. 9. 13. 14:33

학계에 '사후예언'이란 용어가 존재한다. 이 용어는 예언서 연구 자료에 주로 등장한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과 그의 정의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기술된 자료를 보지 못했다. 독일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걸 보아 독일 학자가 처음 사용했다고 추정된다. 


문자 그대로 따져보면, "예언자의 죽음 이후에 선포된 예언"이라는 의미이다. 생각해보자. 예언자의 죽음 이후에 예언이 선포될 수 있나? 답은 자명하다. 없다. 그렇다면 이 용어를 통해 무슨 말장난을 하고 있는가? 이 용어는 후대 편집자를 가정하고 있다. 예언자의 죽음 이후 그의 예언을 편집했을 후대 편집자 말이다. 이 편집자는 예언자와 생애를 함께 하며 그의 예언을 자신의 머릿 속에 기억으로 담아두었거나 아니면 그의 죽음 이후에 발언들을 수집했을 수도 있다. 어떤 가정을 거쳐 예언자들의 선포를 모았을지 정확하게 규명할 수는 없어도 후대에 편집한 익명의 인물들이 있다고 가정한다. 바로 이들, 개인 혹은 집단으로 존재했을  편집자가 예언자의 죽음 이후에 예언을 삽입했다는 주장이 바로 사후예언이란 용어에 담긴 의미이다.


미켈슨(Mickelsen)은 두 가지 관련된 이슈를 논의한다(1963:289~294). 첫째, 예언은 단지 사건 후(자유주의자)나 사건 전(복음주의자)에 기록된 역사가 아니다. 사건 후 기록은 반(反) 초자연주의의 산물이며, 사건 전 기록은 과장의 산물이다. 두 가지 모두는 미래 사건에 대해 세부 사항을 계시하지만 많은 부분을 의문스럽게 남겨 두는, 예언의 기묘한 성격이라는 난관에 봉착한다. 구약과 신약 예언은 모두 모호하며, 실제 역사적 사건을 가리키면서 전체를 계시하지 않는다. 해석자는 신중하게 성취 이슈를 고려해야 한다. 현재 사건이 아니라 본문이 해석을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 그랜트 오즈번, 성경해석학 총론, 372-3.


분명 사후예언은 초자연주의를 부정하는 반(反) 초자연주의의 산물이다. 흔히 자유주의자로 지칭되는 이들은 예언자가 공표할 수 있는 미래상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제에는 해석자들의 편견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해석자들은 이미 완성된 형태의 성경을 보고 있으며, 문헌이나 고고학 등을 통해 풍부한 역사자료들을 참고할 수 있다. 때로는 해석자들의 지식,  추론능력, 성향 등에 따라 예언을 분석하기 때문에 실제 예언자가 의도한 바를 놓치기도 한다. 내가 볼 때 사후예언은 해석자의 한계를 드러 낼 뿐이지 예언의 한계를 드러내는 용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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