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필자가 사용하는 '윤리'는 '의무'라는 단어로 바꿔서 읽으면 더 쉽게 이해가 될 듯 하다.


필자가 지적하듯이 인문학의 시작은 '언어 탐구'에서 시작한다.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동기 중 하나가 학습 내용을 정리하는데 있었다. 초반부터 한동안 개념을 많이 다루었다. 용어부터 이해가 안되니 글을 다 읽어도 정리가 안 되는 경우가 빈번했는데, 용어 정의부터 시작하면 비교적 쉽게 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주변으로부터 내 글이 쉽고 간결하다는 평가를 종종 받는데, 그 비법은 단순하다. (고급 어휘들을 잘 모르기도 하지만) 문맥에 적합하고 쉬운 단어들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주저리주저리 글이 길어지기는 하지만) 논리 비약 없이 설명하려는 노력도 한 몫 한다.


친하게 지내는 한인 유학생들이 내게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모호성'이다. Rhetoric Center 직원과 교수들이 자신들의 글에 "unclear"란 지적을 많이 하는데, 꼼꼼히 생각해보면 자신도 제대로 모르고 주저리주저리 쓴 티가 난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국인과 미국인들의 논리 전개 방식에 차이가 있음을 몸소 느끼며 배우고 있다고 덧붙인다. 내 경험에 의하면, 사고의 차이가 아니라 "학문적 섬세함"이 문제인데...


필자의 지적대로 인문학에는 철저한 검증 없이 유통되고 있는 지식들이 너무나 많고 그 배경에는 인문학의 언어가 가진 특징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인문학 시장이 작은 탓에 전문가들을 검증할 기회가 부족하고, 논평 수위를 조절하는 학계의 암묵적 관행이 또 다른 문제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윤리'가 부족해 한국 인문학 수준이 낮다

http://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1193

'성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묵시사상과 목자 은유  (0) 2019.01.11
신학과 언어  (0) 2019.01.06
학자의 재능: 자문자답  (0) 2018.12.29
다윗 언약과 다윗 모형론  (0) 2018.12.16
목자 은유와 불굴의 신앙  (0) 2018.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