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에서 절기는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한다. 내가 10장 선한 목자 담론에 제기한 질문에서 결정적인 논증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매개체가 바로 절기이다. 한동안 유월절과 초막절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예수의 죽음을 해석할 때 연상되는 절기는 유월절이다. 하지만 예수님이 목자의 죽음을 가르치시는 때는 초막절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내가 벽에 부딪히는 느낌을 받는다. 세례 요한이 예수의 사역을 선포하는 1:29 역시 유월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예수의 죽음과 초막절은 도무지 연결되지 않는다.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오늘 결정적인 단서를 찾은 느낌이 든다. 며칠 전부터 이와 비슷한 가정을 내려놓고 있었는데, 오늘 확신을 하게 되었고 퍼즐 조각을 살짝 바꾸니 논리가 탄탄해지는 듯하다. 물론 차후에 변화가 생길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박사 과정 기한을 줄이고 싶어서 마음 졸이는 압박감이 적잖이 있었다. 이제는 당분간 지도 교수의 요구 사항에 집중해도 마음이 놓일 만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라는 게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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