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Tiller는 "동물이 다양한 종류의 사람을 대표하듯이, 사람은 천사를 대표한다"라는 문장에 각주를 달아서 에녹 1서 17:1을 보라고 썼다(A Commentary on the Animal Apocalypse of 1 Enoch, 245 n.2).

 

And they took me (and) led (me) away to a certain place in which those who were there were like a flaming fire; whenever they wished, they appeared as human beings. (1 Enoch 17:1)

 

'활활 타오르는 불'(a flaming fire)은 천사의 외형적 특성으로 보인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천사는 자신의 외형을 사람처럼 보이도록 했다. 사람만한 활활 타오르는 불이 에녹을 안고 혹은 에녹의 팔을 잡고 공중 비행을 한다고 상상해보라. 중요한 사실은 천사는 사람이 아니다.

 

이 문장은 Tiller의 의도대로 사람이 천사라는 의미로 직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문장을 보면 천상의 외형을 서술한 87:2를 이해하게 된다.

 

heaven [beings] with the appearance of white men, (1 Enoch 87:2)

 

이 문장에서 천사들은 흰 사람들의 외형을 갖고 있다. 여기서 '희다'는 단순히 피부색이 아니라 천상적 특성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이상하게도 다른 해석자들은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 이 부분은 인종 차별에 민감한 서구 사회의 단면을 드러낸다고 본다.

 

하나님의 외형에 대한 유일한 묘사는 다음과 같다.

 

his appearance was majestic and fearful and mighty, (1 Enoch 89:30)

 

이러한 묘사로 하나님의 외형을 추측할 수 없다. 다만 지상에서 표현할 수 없는 형태를 갖고 있었다는 정도만 추정할 수 있다.

 

천사의 '활활 타오르는 불' 같은 모습은 충분히 하나님의 외형만큼이나 두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천사의 변신을 언급한 이유가 되겠다.

 

출애굽기 3장 1-5절은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1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2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3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니 그 때에
4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5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에녹 1서의 저자가 성경을 인용하지는 않았겠지만, 기원전 2세기 무렵에는 천상적 존재를 불꽃과 연결짓는 관행이 있었다고 간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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