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숨 고르기

끄적 2021. 8. 3. 02:56

박사 과정에 재학하면서도 여전히 한글로 먼저 글을 쓴다. 간결하게 글을 쓰고, 논리 전개의 흐름을 살리려면 모국어로 글을 완성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번거롭지만, 글의 완성도와 작업 효율성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다.

서론 부분을 보면 알겠지만, 아직 완성된 글이 아니다. 서론은 대개 맨 마지막에 써야 자연스러운 도입을 이끌 수 있다. 후반부에 다뤄야 할 글도 몇 개 남아 있다.

미완성이지만 총 38쪽을 채웠다. 글자 수는 본문 기준 10,000자가 넘는다. 영어로 번역하면 글자 수가 달라지지만, 그걸 감안해도 아직 써야 할 분량이 남아서 12,000자가 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할 판이다.

사실상 결정타를 날리는 일만 남았다. 선행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고, 본문 해석을 통해 내 주장을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이제 몇 문장의 글로 내 주장이 무엇인지 보여주면 된다.

조심스럽다. 간결하지만 묵직한 설득력을 담을 수 있느냐가 단 몇 줄의 글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결정타를 날리고 나면, 나머지는 별 어려움 없이 완성할 수 있다.

틀을 구상할 틈도 없이 반박할 논리에 더 신경을 쓰다 보니 조밀도가 떨어지고 중복된 진술이 군데군데 보인다.

마지막 한 방을 날리기 전, 글의 구성을 다듬으려고 한다. 이 작업을 통해 일관성은 높아지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겠지. 이후엔 바로 결정타를 날리고, 글을 마무리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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