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전문가는 아니지만 세 영역을 다 경험해 보았다. 현재 박사 과정 학생이므로, 신약학에서 만큼은 준전문가(semi-professional)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1. 서평

학부 시절에는 서평을 많이 남겼다. 서평이라고 해봐야 독서후기 정도겠지만, 요약 보다는 책이 가진 의미와 가치, 내가 느낀 점 등을 주로 남겼다. 웨신 신대원 시절까지는 과제로 서평을 가끔 썼고, 칼빈 시절에는 1~2편 정도 쓴 듯하다. 한국 석사 학위를 인정 받아 3학점을 면제 받아 칼빈 졸업 요구 학점이 18학점이었는데, 9학점은 수업으로 9학점은 independent study와 major research paper로 끝냈다. 지금은 서평 과제가 전혀 없다.

학술지에 서평을 기고할 수 있는 자격은 최소 박사 과정 학생 이상이다. 좀 까다롭다 싶지만, 실제 독자 대상층이 주로 현역 교수들이란 사실을 감안하면, 납득이 된다.

현재 책에 관한 짦막한 글을 남기는데, 대부분 내 자신을 위한 글이다. 특정 책에 관한 기억의 실마리를 남기려는 의도가 강하다. 간혹 혹평으로 인식하는 분들이 있는데, 철저히 내 주관적인 관점과 필요에 의해 남기는 글이라 그들의 불편함은 내가 고려해야 할 요소가 아니다.

2. 번역

번역은 학부 시절부터 시작했고, 웨신 신대원 시절에는 수업 발표를 위해 책 chapter 별 번역을 주로 했다. 이때 경험을 통해 번역에 대한 환상이 깨졌고, 지금까지 번역을 지양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가끔씩 국내에 소개되어야 할 책들이 보이지만, 현재 내가 진행하는 연구에서 다루면서 내 독자적인 견해를 개진할 예정이라 딱히 번역을 위한 수고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3. 집필

집필이라고 하기에는 거창하지만, 과제용 페이퍼든 졸업 논문이든 쓰는 행위 자체는 집필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시간은 연구 주제와 관련된 글을 쓰면서 보내고 있다. 독서 행위가 중요한 기반이지만, 글로 풀어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 박사 학위 논문을 최종 제출하기 전까지는 이 단계에 주력하지 않을까 싶다.

박사 과정 취득 후에도 내 성향상 개인 연구에 치중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필요에 의해 서평을 쓰고, 번역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굳이 하고 싶은 작업은 아니다.

개인적인 상황마다 다를 수 있는데, 최소한 학교에서 상위 과정으로 올라갈 수록 집필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교육 방식이 달라도 박사 학위 논문을 통과해야 학위 수여가 가능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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